괘종시계 / 홍속렬
나 어릴 적엔
시계가 매우 귀했다.
어림짐작으로
시간을 살았다.
손목시계는 물론
개인이 갖는 시계도 귀했고
학교에도
시계는 귀했다.
교회에
괘종시계가 있었는데
밥을 안 주면 시계는 서게 마련
그럼
목사님은 어린 나에게
시계 밥을 주라 하셨다
의자 위에 올라
괘종시계 뚜껑을 열고
나비 같은 손잡이를 잡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드르륵 드르륵 태엽이 감긴다
아직도
그때 시계 밥을 줄 때 들리던
그 소리가 뇌리에 남아있고
시계 밥을 주었다는 일이
매우 자랑스러워
집에 와서는 자랑을 해댓다.
시방도
벽시계를 바라볼 때마다
어릴 적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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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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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풋볼님, 카타르 월드컵 축구로 아파트는 밤늦도록 훤한 집이 많습니다. 오늘은 결승전이 있는 날이라 ...
괘종시계, 벽시계, 손목시계, 축음기까지 예전엔 다 태엽을 주어야 돌아갔는데 .. 더 인간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10분후에 열리는 경기가 코 앞에 다가와 밤 샘들을 하겠습니다
이곳은 예배 시간과 겹처 후반은 못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