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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위리(以患爲利)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듦을 이르는 말이다.
以:써 이(人/3)
患:근심 환(心/7)
爲:할 위(爫/8)
利:이로울 리/이(刂/5)
출전 : 손자병법(孫子兵法) 군쟁편(軍爭篇)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듦을 이르는 말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우직지계(迂直之計)는 같은 말이다.
軍爭之難者, 以迂爲直, 以患爲利.
군쟁 중에서 어려운 점은 먼 길을 곧은 길로 삼고, 근심거리를 이로움으로 삼는 것이다.
故迂其途, 而誘之以利, 後人發, 先人至, 此知迂直之計者也.
따라서 그 길을 구불구불 가는 것처럼 하여 적을 이익으로 유인하면, 나중에 출발한 군대가 먼저 도착하는 것이니, 이는 우직지계를 안다고 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우위직(以迂爲直)은 '굽은 것으로써 바른 것이 되게 하다'는 뜻으로, 우회함으로써 곧장 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 전략을 말한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 유래되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군쟁편(軍爭篇)에 "무릇 용병의 방법은 장수가 군주의 명령을 받아 군대를 편성하고 적과 대치하여 주둔한다. 적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하여 경쟁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는데, 이는 우회함으로써 곧장 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고, 아군의 불리한 여건을 이로움이 되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以迂爲直, 以患爲利). 그러므로 그 길을 우회함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하고, 적보다 나중에 출발하여 먼저 도달하는 것을 우직(迂直)의 전략을 안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아군이 멀리 우회하는 것처럼 적을 속임으로써 적이 기동을 지체하도록 유인하면 적보다 늦게 출동하여도 먼저 도착하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것이 우회함으로써 곧장 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우회작전의 예로는 암도진창(暗渡陳倉)의 고사(故事)에서 한신(韓信)이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여 초나라 장수 장한(章邯)을 속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군을 이끌고 우회하여 진창을 점령하고 관중을 함락시킨 일을 들 수 있다.
이환위리(以患爲利)
손자병법(孫子兵法)의 군쟁편(軍爭篇)에는 '이우위직 이환위리(以迂爲直 以患爲利)'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지난 2022년 10월 2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 CEO세미나'에서 계열사 CEO들에게 폐막 연설을 통해 인용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경쟁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우회하면서 직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환란을 오히려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손자병법의 뒤이어 나오는 '후인발선인지(後人發先人至)'와 맥락이 맞닿아 있다. 즉, 뒤에 출발해도 먼저 유리한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환위리(以患爲利)는 현대 경영에서 일종의 발상의 전환 개념으로 해석 적용하면 그 뜻을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예컨대 만두는 통상 추운 겨울이 성수기인데,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고 해태제과가 2023년 8월 여름 냉만두를 출시했다.
모기는 통상 여름에 극성이고 여름에 퇴치하는 것이 상식인데, 서울 마포구가 2024년 3월까지 여름철 모기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월동모기 퇴치 작전을 벌인 바 있다. 최근 이상 기후와 난방 여건 개선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겨울철에도 모기 활동이 지속되고 있고 '겨울철 모기 유충 한 마리를 구제하면 여름철 성충 모기 500마리를 박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스키장도 있다. 일본 '하쿠바 이와 타케' 스키장은 2016~2017년 기록적으로 적은 적설량으로 인해 스키장 방문객이 급감하자 각종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불과 2년 만에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스키장으로 변모했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1년 그린 시즌 방문객은 역대 최고치인 13.4만 명(2014년 대비 609%)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18만 명(2014년 대비 818%)을 넘어섰다.
와다 유타카의 저서 '스키장을 여름에 찾게 하라!'에 의하면, 이 스키장은 소녀 하이디를 연상시키는 '초대형 그네', 산 정상의 전망대에 ‘대도시 인기 베이커리’ 유치, 초보자를 위한 '산악자전거 코스' 신설 등의 사업을 벌였다. 스키장을 '스키장'으로 보지 않고 내재된 숨겨진 자산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기존의 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로 베이스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스키장은 불과 4년 만에 100여 개에 달하는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일약 유명 스키장이 되었다.
낙과(落果)가 '합격사과'로 변신한 이야기도 있다. 일본 아오모리현은 사과의 고장으로 일본 사과의 51%가 이곳에서 재배된다. 1991년 가을 거대한 태풍이 몰아쳤다. 90% 사과가 땅에 떨어져 최악의 상황이었다. 다들 태풍을 원망하고 한탄하고 있을 때 한 농민이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는 사과에 주목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강한 태풍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합격‘ 사과가 출시하게 되었다. 10배의 비싼 가격, 태풍을 맞아 상처투성이 사과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세상 모든 것은 보는 관점의 차이이다.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설경구 역)이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면서 동생 정약용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섬으로 들어간다 생각하니,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서는구나! 호기심 많은 인간에게 낯선 곳만큼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보통사람 같았으면 비탄에 빠져 눈물을 흘리고 유배를 막막하게 생각했겠지만, 정약전은 변화를 대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바로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이다.
손자병법을 다시 음미하다
SK 그룹 최태원 회장은 2022년 CEO 세미나에서 손자병법의 군쟁편(軍爭篇)을 인용하면서 경제 위기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성장하도록 최고경영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불리한 우환(憂患)을 이로움으로 만드는 이우위직(以迂爲直; 돌아가는 길을 직행하는 길인 듯이 하고)과 이환위리(以患爲利; 우환을 이로움으로 만든다)를 언급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위기를 극복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손자병법에서 찾았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이 초유의 압승을 거둔 4·10 총선의 결과, 대통령실과 여당은 국정 쇄신과 당 쇄신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아노미 상태에 빠지고 있다. 국민이 민주당에 175석을 안긴 것을 기화(奇貨)로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법사위원장 등 18개 상임위원장을 야당이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야 대치 상황이 많은 상임위에는 민주당 강성 의원을 전면에 배치할 것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내내 윤 정권의 레임덕을 이끌기 위해 협치보다는 정부 및 여당에 정치 공세를 펼칠 계략을 구사하기 위함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여소야대가 보여준 민심을 읽고, 주권자인 국민의 마음을 얻는 위민(爲民) 민생정치로 불리한 조건에서 유리한 방향을 되찾는 전략을 손자병법에서 구해야 할 것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나라는 조(趙)나라의 전략적 요충지인 한(韓)나라 땅 알여(閼與)를 공격했다. 조나라 혜문왕이 한나라를 구원하려 염파 등 명장들에게 계책을 물었지만, 모두 알여 땅이 조나라 수도 한단(邯鄲)에서 멀고 길도 험해 구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조사(趙奢)만이 자신감을 보이자 혜문왕은 조사를 대장으로 삼아 한나라를 구원하게 했다. 조사는 즉시 한나라 땅 알여를 구원하려 하지 않고 조나라 수도 한단에서 30리 떨어진 곳에 누벽(壘壁)을 쌓고 28일 동안 진지 안에서 수비만을 굳히는 태도를 보였다.
조사는 조나라 군에 보낸 진나라 첩자를 역이용해 전진할 생각은 없이 오로지 수비만 하겠다는 정보를 흘렸다. 첩자의 보고를 받은 진나라군은 조나라군이 오직 자신의 수도 한단만 지키려 한다며 조롱하고 첩자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를 베풀 정도로 기강이 풀어졌다.
조사는 즉시 군사의 갑옷을 벗어 걸머진 채, 1박 2일간 산야의 험로를 헤쳐 나가는 강행군으로 진나라보다 먼저 알여에 도착해 진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책사의 계책대로 요충지 북산(北山)을 거점으로 삼아 진나라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여 땅만 생각한 진나라군은 전방에 진을 치고 있는 조사 군과 일전을 획책했으나, 북산에 숨어있던 조나라 군사의 공격으로 앞뒤가 막혀 대패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을 직행하는 길로 여겨 결승점에 선착한 우직지계(迂直之計) 전략을 실천한 조사의 본보기는 국공내전(國共內戰)의 승리자 마오쩌둥에게도 귀감이 됐다.
손자병법의 구변편(九變篇)에서 상황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유리함을 찾아내 환난을 해소한(雜於害而患可解/잡어해이환가해) 전술의 예는, 후한 말기 거대 군벌인 조조와 원소가 중원(中原)의 패자( 霸者)로 결정되는 결전인 관도대전(官渡大戰)에서 찾을 수 있다.
중원 패권을 다툴 당시 조조 자신도 힘들다고 생각할 정도로 조조의 병력은 원소 군의 십분의 일 규모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세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군량이 바닥이 나자, 조조는 관도를 포기하고 수도 허창으로 회군하려 했다.
하지만 조조의 책사 순욱이 조조와 원소가 보여주고 있는 조직과 기강의 차이를 분석하고, 조조의 용맹과 지혜라면 군사력이 약해도 반드시 이길 수 있으니 관도를 굳게 지킬 것을 간(諫)했다.
조조는 순욱의 의견대로 원소가 인재를 쓸 줄 몰라 결정적인 실수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원소의 보급기지인 오소(烏巢)를 급습해 대승했다. 전혀 승산이 없는 전세를 뒤엎고 원소 대군을 패주(敗走)케 한 '관도대전'은 상황이 나쁠 때도 유리함을 찾아 환난을 해소한 명전투였다.
총선에서 대승한 야당은 여당과 일전을 겨룰 선봉장과 책사를 전진 배치해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하는 플랜을 가동할 준비에 완벽을 기할 것이다. 또한 '특검법'으로 '반윤(反尹) 전선'을 공동 구축한 군소야당의 책략도 여당에 짐이 되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를 넘어 2027년 대선에서 국회 내 '우군'이 없는 여당이 믿을 곳이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 즉 지금의 불리한 상황을 호기(好機)로 만드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전략과 지혜뿐이다.
제 22대 총선에서 여당 참패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복귀설과 맞물려 차기 유력한 대선 주자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호적인 보수층 여론을 등에 업은 전 위원장은 총선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지방선거 및 대선에서 또다시 보수세력이 패배하지 않도록 민심 이반의 원인을 분석하고, 실책을 반성한 총선 선거판을 복기(復棋)해 봐야 한다.
지난날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고 기록한 류성룡의 징비록(懲毖錄)이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또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뼈대를 다시 세우는 선구적(先驅的) 개혁자가 돼야 할 것이다.
초불확실성 시대, 무엇으로 돌파할 것인가?
오늘날 초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를 주도하던 합리성과 이성 그리고 진리라고 여겨왔던 많은 것들이 의심스러워졌고, 어떻게 바뀔지조차 가름하기 어렵다. AI 출현은 전기 발명 때처럼 전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활용범위도 단순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혁신과 경쟁력의 주체가 되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 시어다골(鰣魚多骨: 준치는 맛은 좋되 뼈가 많다)이라는 말처럼 AI는 소득 불균형과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켰다. 일자리의 경우 향후 10년 안에 45%의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 윤리 그리고 규제의 필요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다.
유례없이 불투명한 경제환경과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할 전략은 무엇일까? 미래시장은 창의성, 차별성, 경쟁력이 요구된다. 성능보다 생태계가 중요하다. 기술 수준보다 방향성을 중시하고 똑똑한 것보다 신뢰와 사회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가야 한다.
시대의 불확실성을 피하지 않고 용기와 차별성,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다. 에릭 레이먼드 나이키 혁신팀 리더는 "지난 10년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시대였다면 앞으로 10년은 딥테크(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벤처기업) 시대가 될 것"이라 단언했다.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 정신, 예기치 않은 고난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동기를 강화한다.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형태와 아이디어를 찾는 창의성 시대이다. 오늘날 전문가 위기 시대라고 일컫는다. '교수보다 유튜브', '가족보다 대중의 마음'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더 이상 경청하려 하지 않고, 신뢰하지도 않는다. 전문가란 특정 분야에 일반인보다 지식과 경험이 많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정된 사람을 지칭한다. 전문가는 일반인에 비해 조직화된 지식으로 외부에 드러난 문제를 빨리 해결한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일반인보다 항상 뛰어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는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만 작동되며, 빠르게 변화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과거의 전문성이 소용이 없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스탠퍼드대학의 파멜라 힌즈 교수는 '전문가의 저주'라 명명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는 전문가를 '아주 좁은 범위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이 정통한 아주 좁은 분야에 대해서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조금이라도 그 분야를 벗어나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듯 해결 능력이 붕괴하는 소위 '낭떠러지 효과'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휘발유 자동차를 수십 년 고쳐온 정비사는 엔진의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 났는지 바로 알고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린다. 반면 전기자동차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패턴인식에 대한 암묵적 지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다.
챗GPT의 등장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더 넓은 범위와 빠른 속도로 변했다. 압도적 경쟁력, 도전적 역량과 결과에 책임지는 진정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첫째, '무한직업'을 가져야 한다. 무한직업이란 평생직업과 다른 개념으로, 급변하는 시대라도 직업의 가치를 창출한다. 자신의 역량과 흥미, 경험 등을 고려해 다양한 직업을 모색하고 최적의 직업을 디자인한다.
둘째, 혁신 경제 전환의 키를 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쏘아야 한다. 전문성 제고, 세제 규제 등의 혁신적 해결방안도 요구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기에 불가능한 직업 분야는 없을지도 모른다.
셋째, 창의성 추구다. 세상에 새로운 건 없다. 기존에 있던 것에 내가 무엇을 더하고 빼느냐에 따라 새로운 것이 된다. 당연한 걸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20년 넘은 낡은 푸드 트럭 한 대로 5년 만에 미국 전역에 21개의 매장을 만들고,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한 이야기가 있다. 전교 꼴찌,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춤밖에 모르던 날라리 문제아인 송정훈 대표는 한국 음식 컵밥을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사업을 시작할 때 돈이 없어 남들 같은 마케팅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 독특한 한국의 덤 문화를 활용하여 성공했다.
넷째, 유연한 대처다.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쫓아가기보다는, 내가 하는 일에서 가슴 떨리는 것을 받아들인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한다.
다섯째, 선행을 베푼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가고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직과 진실의 네트워킹으로 인맥을 다져나간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그 분야에서 더 잘하는 사람을 찾아가 멘토로 삼거나 네트워킹의 새로운 관점을 얻어야 한다.
워런 버핏이 투자의 귀재가 된 것은 절친이자 사업 동반자였던 찰리 멍거 덕분이다. 빌 게이츠는 출중한 컴퓨터 능력과 온화하고 현실적인 폴 앨런의 설득이 없었다면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스티브 워즈니악과 만남 때문이다.
위기 안에 기회 있다
아버지가 가장 많이 해준 말씀 중 하나다. 처음 들었던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중학교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새벽 통학 기차를 눈앞에서 놓쳤다. 늦잠 잔 때문이었다. 비 맞으며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이발소에 나가 있던 아버지에게 알렸다.
보던 신문을 접은 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발사를 트럭 운전사 숙소로 심부름 보냈다. "아직 현장에 안 나갔으면 우리 애를 삼거리에서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주라고 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삼거리까지 빗길을 걸어나가 기다렸다. 아버지 석재회사 운전사는 뒷산 현장에서 이미 육중한 화강암 원석을 싣고 산길을 내려왔다. 한참을 기다려서 트럭을 타고 학교에 갔다.
실은 원석이 워낙 무거워 트럭은 내가 뛰어가는 거보다 느렸다. 교문에서 내려달라고 했으나 운전사는 "사장님이 교실까지 데려다 주어라"라고 했다며 정문을 통과해 비 내리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 앞까지 태워다줬다. 수업 시작 시간은 맞췄으나 운전사의 배려가 일을 키웠다.
문제는 다음날 터졌다. 비가 그친 운동장은 내가 탔던 트럭이 큰 타원형을 그리며 움푹 팼다. 항의받은 아버지는 며칠 뒤 인부와 장비를 동원해 운동장 보토(補土)와 평탄화 공사를 했다. 인척인 당시 국회의원까지 내세운 아버지는 공사를 마친 뒤 학교 교장 등과 교분을 오래 유지했다. 나는 선생님들에게 관심 학생으로 분류됐다.
공사가 마무리된 날 밤 아버지가 한 첫마디가 "위기 안에 기회 있다"였다. 위기(危機) 한자를 파자해가며 길게 설명한 내용은 이랬다. '위(危)'자는 기슭 아래에 사람이 굴러떨어진 모습을 그린 '재앙 액(厄)'자와 '사람 인(人)'이 결합해 '위태롭다'는 뜻을 표현한 거다.
'기(機)'자는 '나무 목(木)'자와 날실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베틀을 그린 '몇 기(幾)' 자가 결합했다. 베틀로 옷감을 짜기 위해서는 날실을 수없이 올렸다 내려야 한다는 뜻이 파생되면서 '몇'이란 뜻이 되었다. 베틀의 날실을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인 잉아 질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베가 잘 짜이든지 실패하게 돼 ‘기회’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아버지는 "세상에 똑같은 날은 없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다. 어제를 정상이라 한다면 오늘은 비정상이다. 오늘이 정상이 되면 내일은 또 비정상이다. 인간은 비정상을 싫어한다. 인간에겐 정상으로 회복하려는 심리가 있다. 한가지만이라도 어제와 같으면 회복력은 작동하지 않고 정상으로 여겨 곧 잊어버리고 만다. 어제와 똑같은 날이라고 착각할 뿐이지만 잊고 이내 방심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전쟁으로 나는 오른쪽 다리를 잃으며 속도를 함께 잃었다. 발 빠른 대처능력을 잃었다"라며 "그래서 얻은 게 비상계획이다" 라고 했다. 아버지는 낯선 곳에 가면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뒷문은 어디에 있고, 나올 때는 어느 문으로 나와야 하는지 등을 먼저 파악한다고 비상계획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날 인용한 고사성어가 '이환위리(以患爲利)'다.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뜻이다. 손자병법 제7부 군쟁편에 나온다. 우회할 때 우회하고, 이로움을 주듯이 적을 유인해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이는 "에돌아가는 것을 빠른 길로 여기고 곤란함을 도리어 이로움으로 삼으란 뜻이다. 위기 안에 기회 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피하지 말고 적절한 방법을 찾으라"는 뜻이라고 일러줬다. 아버지는 "방심이 위기를 부른다. 편안하면 뇌는 활동을 멈춘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을 사전에 세워놓아야 할 이유다"라고 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존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와 숨겨진 기회를 발견해 변화를 촉진한다며 요샛말로 흔히 쓰는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인 '플랜 B'를 그때부터 자주 설명했다.
이후에도 몇 번이나 다리 잃은 장애인의 참혹한 삶을 얘기하며 "기차를 놓친 건 위기다. 늦잠 때문이고 늦잠은 방심한 탓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은 어제와 엄연히 다르다. 비정상인 위기는 계속된다. 어제 썼던 방식으로는 오늘의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 편안하게 지낼 때도 위기를 항상 생각하며 대비하라는 뜻인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실천하는 방법이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그러나 준비해도 빈틈 있다. 이환위리 할 적극적인 방식이 비상계획을 세워두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새겨두라고 했다. 준비를 제대로 잘하는 성질이 준비성이다. 쉽게 깨닫는 방법을 찾아 그 또한 손주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귀한 성품이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석가와 가섭이 마음으로 마음에 전한다는 뜻으로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말 또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달됨을 이르는 말을 이심전심(以心傳心),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어리석은 짓을 일컫는 말을 이란투석(以卵投石),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귀중한 구슬로 새를 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이주탄작(以珠彈雀), 독으로써 독을 친다는 뜻으로 악을 누르는 데 다른 악을 이용함을 이르는 말을 이독공독(以毒攻毒),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옛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성현의 말씀을 거울로 삼아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이고위감(以古爲鑑),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익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이하조리(以蝦釣鯉),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이식위천(以食爲天),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말을 이록위마(以鹿爲馬), 하나로써 백을 경계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명을 벌하여 백 명을 경계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일경백(以一警百),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남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이인위감(以人爲鑑),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백성을 소중히 여겨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이민위천(以民爲天), 피로써 피를 씻으면 더욱 더러워진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다스리려다 더욱 악을 범함을 이르는 말을 이혈세혈(以血洗血),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불로써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폐해를 구해 준다는 것이 도리어 폐해를 조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화구화(以火救火) 등에 쓰인다.
▶️ 患(근심 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괴로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串(관, 환)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患자는 '근심'이나 '걱정', '질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患자는 串(꿸 관)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串자는 사물을 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물건을 관통하는 모습을 그린 串자에 心자가 결합한 患자는 꼬챙이가 심장까지 관통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근심은 마음을 짓누르는 병이다. 병이 들거나 근심 걱정이 생기면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니 이렇게 심장을 꿰뚫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진 患자는 '근심'이나 '질병'을 뜻한다. 그래서 患(환)은 환난(患難), 마음에 걱정이 생기는 근심의 뜻으로 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재앙(災殃) ④근심하다, 걱정하다, 염려하다 ⑤미워하다 ⑥앓다, 병에 걸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 수(愁), 근심 우(憂)이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근심과 걱정을 환난(患難), 병이나 상처가 난 곳을 환부(患部), 앓는 사람이 있는 집을 환가(患家),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환란(患亂), 근심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환고(患苦), 가난함을 걱정함을 환빈(患貧), 앓는 자리를 환소(患所), 병 또는 근심과 걱정을 환우(患憂), 앓는 부위를 환처(患處), 환난으로 생기는 해로움을 환해(患害), 병든 가축을 환축(患畜), 웃어른의 병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환후(患候), 환난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환난상휼(患難相恤), 이익이나 지위를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근심하고 얻은 후에는 잃을까 해서 걱정한다는 뜻으로 이래저래 근심 걱정이 끊일 사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환득환실(患得患失), 병이 나아 평상시와 같이 회복됨을 일컫는 말을 환후평복(患候平復),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다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범을 길러 화근을 남긴다는 뜻으로 은혜를 베풀었다가 도리어 해를 당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양호후환(養虎後患), 도둑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근심을 일컫는 말을 절발지환(竊發之患),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 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 이나 얻음과 잃음을 일컫는 말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일컫는 말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령지혼(利令智昏),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국편민(利國便民), 이를 찾는 문과 명예를 얻는 길을 일컫는 말을 이문명로(利門名路), 이가 되든지 해가 되든지 간에를 이르는 말을 이불리간(利不利間),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이적행위(利敵行爲), 이로움이 있는 곳을 말함을 이르는 말을 이지소재(利之所在), 이해를 따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이해불계(利害不計),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뜻으로 인색함을 가리키는 말을 이석추호(利析秋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