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리더로서의 역할은 계속 수행한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팀 최고참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외야수 이용규를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이용규가 1군 엔트리에서는 잠시 빠져 있지만 선수단과 계속해서 동행하며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8월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133(45타수 6안타)으로 타격감이 주춤한 가운데 컨디션 저하에 따른 재정비 차원의 2군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여전히 1군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 중이다. KBO 규정에 따라 경기 중 더그아웃에 머무를 수는 없지만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의 엔트리 말소와 성적 부진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 오는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마운드 사정상 불가피하게 '불펜 데이'로 진행되면서 투수들을 콜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의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오는 31일 이후에는 언제든 이용규를 1군 정규리그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놨다.
홍원기 감독은 23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이용규는 1군 선수들과 계속 동행하기 때문에 임시 주장을 다른 선수가 맡을 일도 없다"며 "이용규는 팀 사정상 피치 못하게 잠시 엔트리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당초 올 시즌 이정후에게 주장의 임무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정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되면서 최고참 이용규가 캡틴의 중책을 이어받았다.
이용규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30(152타수 35안타) 11타점 2도루 OPS 0.582로 타격에서는 기대 만큼 활약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 코칭스태프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구성상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키움은 현재 10위로 쳐져 있는 가운데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다. 올 시즌보다 내년을 바라보는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은 경기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팀 케미스트리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는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리더로서 2군에 내려가지 않고 계속 함께 한다"며 "이번 주말 대구 원정에도 동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규의 1군 등록 시점은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훈련 등 게임 출전 준비는 계속하면서 기존 1군 선수들과 같이 움직인다"며 이용규가 보여줄 리더십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