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경선 출마선언문은 박근혜 전 대표와는 확연하게 차별화 되는 노선을 천명했다.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단순한 권력투쟁이나 정책경쟁을 넘어, 한반도의 命運을 둘러싼 노선투쟁, 이념투쟁, 역사관 투쟁, 가치투쟁의 장(場)으로 펼쳐질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김문수 지사는 “스무살 대학생이 노동자 되어 청계천 다락방에서 7년 동안 노동자로 살면서...”라고 서두를 떼었다. 격동의 전환기를 ‘저 낮은 곳을 향하여’ 살았다는 것이다. 그것을 그는 '뜨거운 마음으로 살았다“는 말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는 그 젊은 날의 체험을 뒤로 하고 3選 국회의원과 도지사로 변신한 자신의 인생역정(歷程)을 돌아보고 있다. 역사의 현장 밖이나 위가 아닌, 그 안에서 부딪히며 살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한반도를 바라보는 자신의 역사관부터 피력한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입니다”라고. “대한민국은 5천 년 간 존재했던 그 어느 국가보다 더 위대합니다”라는 말도 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한 사람들과 정면으로 대척점에 있는 역사관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을 통해 그는 우리 현실에서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敵)인지를 분명하게 규정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라는 말로, 그 적대방에 대한 전의(戰意)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이념적 좌표에 대해 말했다.
“자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돼야 합니다”가 그것이다. 자유 선진국, 자유의 오아시스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유’를 그는 오늘의 현안인 일자리 창출의 원천으로 보고 있다. 기업 옥죄기 철폐를 역설한 대목이 그것이다. 근래의 기업 규제, 기업 죄악시, 시장에 대한 국가 개입의 확대에 맞서는 입장이다. 성장과 발전 없이는 복지도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발전보다 공정’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반도 통일을 바라보는 그의 철학도 ‘자유에 기초한 통일’임이 강하게 표출되었다.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룩해서 3代 세습독재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2천 4백만 북한주민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가 그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평화 정착’이나 ‘신뢰 프로세스 구축’ ‘6. 15, 10. 4 선언 승계’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기능주의적 ‘평화 관리’를 강조했다면, 김문수 지사는 北의 세습독재와 기아(饑餓) 체제가 철폐돼야 한다는 원론적 가치를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정치인들이 ‘北을 자극할까 봐’ 公言하기를 꺼려하는 ‘자유화 된 통일한반도’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김문수 지사의 이런 입장에 비해, 박근혜 전 대표는 국내정치와 관련해서도 ‘자유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투쟁의사를 출마의 변(辯)으로 딱히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 나름의 원려(遠慮)와 심사(深思)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두 사람의 노선이 다른 건 사실이다. 그리고 다른 것은 좋은 것이다.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이 다름이 불꽃 튀는 논쟁을 벌였으면 한다. 그래야 정당다운 정당, 경선다운 경선이다.
20대 때부터 ‘뜨거운 마음’으로 유신체제와 국보위 체제에 항거하면서 ‘진보좌파’로서 세월의 신산(辛酸)을 겪은 끝에 오늘의 투철한 자유주의 경제론과 자유통일론으로 우(右)선회 한 김문수, 그리고 아버지의 부국강병 노선을 벗어나 오늘의 '성장보다 분배'와 '근혜 표 햇볕'으로 '좌(左)클릭' 한 박정희의 딸 박근혜- 이 두 사람의 두 번 엇갈린 인생유전을 바라보며 참으로 착잡한 감회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감회에 잠길 때가 아니라, 토론하고 논쟁하고 선택할 때다.
새누리당 경선이 박근혜냐 김무수냐, 김문수냐 박근혜냐의 멋진 노선투쟁, 철학투쟁, 가치관 투쟁 한 판이 됐으면 한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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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독재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
조갑제닷컴 |
金文洙 경기도지사는 오늘 오후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競選 슬로건은 `마음껏! 대한민국: 마음껏 자유와 행복 누리는 나라'. '선진 통일강국을 향하여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입니다. 가혹한 식민지와 分斷, 전쟁의 폐허 위에서 최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 64년의 역사는 세계사의 기적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천년간 한반도에 존재했던 그 어느 국가보다 더 위대한 나라입니다.'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세습독재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2천4백만 북한 주민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규제 일변도로 기업활동을 옥죄려고만 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자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성취를 긍정하고, 북한해방과 선진통일강대국 건설을 약속하고, 자유민주주의 파괴세력과 싸우며, 기업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메시지가 선명했다. 그의 연설문에선 자유가 핵심 단어였다. 대한민국을 자유 위에 세운 李承晩 노선의 계승자 같은 발언들이다. 김 지사는 또 '국민을 섬기겠다'는 의지를 담은 열 가지 살천 방안도 내놨다. ▲국가 정통성 바로 세우기 ▲청렴국가 건설 ▲정당 개혁 ▲法治 확립 ▲지방자치 강화 ▲경제성장률 年 4% 이상 달성 ▲보육정책 강화 ▲주택거래 활성화 ▲교육 자율화 ▲강력한 안보와 통일 추진 등을 主내용으로 담고 있다. '자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金 지사의 말은, 29세 때 쓴 '독립정신'을 통하여 '나라를 자유 위에 세워야 富强해질 수 있다'고 했던 李承晩의 建國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그가 경선 과정에서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새누리당 경선은 좋은 역사 교육장이 될 것이고 격조 높은 토론장이 될 수도 있다. 在野운동권 출신 김문수 지사가 박정희의 딸보다 더 보수적인 노선을 천명하였다. 金 지사는, 朴 의원이 '경제민주화'를 가장 중요한 公約으로 들고 나온 데 대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에 입각,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였다. 金 지사는 북한동포 해방을 통한 선진통일강대국 건설을 국가의 비전으로 제시한 점에서도 다르다. 法治확립 및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는 金 지사의 다짐은, 從北세력에 대한 선전포고인데, 朴 의원의 출마 연설엔 이게 빠져 있다. 朴 의원은 안보-통일문제에 대하여 햇볕정책 계승자인 듯한 입장을 보인다.박근혜-김문수 후보 사이에 안보-통일-'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의미 있는 노선투쟁을 기대해본다. 김문수 경선출마 선언문(全文) 국민이 행복한 선진 통일강국을 향하여! 저는 오늘 새누리당 제 18대 대통령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합니다. 국민이 행복한 선진 통일강국을 향하여,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비우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낭떠러지에 서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만의 낭떠러지, 이명박 정부는 부패의 낭떠러지, 서민은 민생의 낭떠러지, 젊은이들은 절망의 낭떠러지에 서 있습니다. 저부터 나뭇가지를 잡은 손을 놓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국민만 섬기며, 국민이 행복한 선진 통일강국을 향하여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저는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왔습니다. 스무살 대학생이 노동자가 되어, 청계천의 다락방에서부터 7년동안 노동자로 살면서,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한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이 행복한 선진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에 저를 바치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불통과 독선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과 서민의 눈 높이에서 봉사하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권력남용과 친인척 비리가 끊이지 않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지방자치로 민주화를 완성할 깨끗한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민생의 현장에서 국민을 통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꿈꾸고,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은 東西(동서), 南北(남북), 貧富(빈부), 勞使(노사), 男女(남녀), 老少(노소),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나라입니다. 함께 잘사는 행복한 나라, 기회가 넘치는 선진 통일강대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입니다. 가혹한 식민지와 分斷, 전쟁의 폐허 위에서 최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대한민국 64년의 역사는 세계사의 기적입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천년간 한반도에 존재했던 그 어느 국가보다 더 위대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의 기적은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하고 지켜낸 국민들의 헌신, 수출을 위해 흘린 국민들의 피와 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이룩하려는 시민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의 토대 없이는 경제 민주화도, 복지국가도, 개인의 꿈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솔직해집시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듭니다. 규제 일변도로 기업활동을 옥죄려고만 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저는 기업활동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고,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걷어 내겠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동시에 소중히 하고,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계속해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자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낸 교육의 열정 위에서 성장과 善순환하는 세계 최고의 복지시스템을 우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통일은 대한민국이 세계 7大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新성장동력입니다.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룩해서 3大 세습독재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2천4백만 북한 주민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정치개혁과 선진화를 통해 민주화를 완성하고, 둘째, 지속적인 성장과 복지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셋째, 강력한 安保의 바탕위에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저는 군림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를 하면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 현장에서, 울고, 웃고, 땀 흘렸습니다. 인구의 1/4이 사는 경기도의 최장수 도지사로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경기도를 청렴도 1위로 끌어 올린 <淸廉永生, 腐敗卽死(청렴영생, 부패즉사)> 신화를 바탕으로 청렴도 세계 10위 이내의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신규 일자리의 56%를 만들어 낸 경험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복지와 교육, 의료, 일자리까지 통합해서 위기家庭을 돌보는 무한돌봄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장맞춤형 무한복지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를 꿈 꿉니다. 자유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국민이 마음껏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창업하는 대한민국, 배우고 싶은 이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우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인간이 꿈꾸는 자유를 가장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선진국, 자유의 오아시스가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친애하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7월12일 김 문 수XML |
첫댓글 정신이 바로박히면 김문수요, 정신이 뜨끈미지근하면 김문수의 진가를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