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미나, 꼬마녀석의 힘이 겁나게 쎄부러 가히 존경스럽네잉~ ㅎㅎ)
누가 나를 사가시오
알멩이는 이미 지난 날에
누가 다 벗겨먹고
빈 껍데기만 남았는데...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혹시 어느 구석에
진주보담은 못해도
작은 빛을 내는 염주알 만한
세월은 남아 있을지 누가 아오?
누가 나를 사가시오
오일장날 시장 바닥에 펼쳐놓은
박물장수 물건 만큼이나 하겠소?
하지만 세월 살아온
이야기는 남아 있을 것도 같소
누가 나를 사가시오
파도에 씻겨 조약돌처럼
맨들거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을 세상
이야기 해 줄 힘은 남아 있는 것 같소
누가 나를 사가시오
낡아 닳아진 헌 삼베 옷처럼
허우적 거리는 얄굿은 인연의
진솔함은 아직도
넉넉하게 남아 있는것 같소
나를 사가시오, 최정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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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세요, 말을 똑바로 하시라요,
누가 노예처럼 비루한 당신을 사가겠소?
당신은 이미 생산가치도 없고 소모가치도 없어
어디에 가서도 수리할 수도 없고 교환도 불가능한데
그리하여...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당신을 사다 뭐하겠소?
당신이 찾는 순정적인 진솔함은 이미 19세기에 끝났단말이오.
아직도 배고픈 낭만을 호소하며 목숨까지도 팔아먹으려는 당신은
정말 냉정하고 비정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 맞소?
패배의식만 가득한 채 몰락한 당신 같은 사람 꼴도 보기 싫소
당신,
해도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오?
참으로 야멸차고 비정하며 오만불손한 사람이군요.
좋소이다,
그렇다면 그냥 가져가시오
아직은 당신의 발을 씼겨드릴만한 힘은 있고
아직은 당신이 옷을 벗는데 도와줄 수 있으며
아직은 당신에게 팔벼게를 해드릴만큼의 열정은 남아있소
어떻소? 이거가지고는 아니 되겠소?
ㅎㅎㅎㅎ
여름이 되니 하수가 완존히 맛이 갔거나
아니 벌써 더위를 먹었나뵤잉 ㅎㅎ
오래된 음악이나 들으시며 웃으시라고 하수가 웃음 한자락 날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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