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3장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❸통증과 부기
■ 혈류를 회복하여 조직을 수복한다
통증과 부기는 괴롭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나쁜 것으로 취급되는 증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 증상은 상처 입은 조직을 수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질병 대부분은 교감 신경이 긴장한 상태에서 발병한다.
교감 신경이 긴장하면 혈관이 조여져 혈류가 나빠지고 동시에 과립구가 증가하여 활성산소에 의한 조직 파괴가 일어난다. 질병을 고치려면 이것과는 반대인 과정을 밟아야 한다.
즉, 부교감 신경을 우위로 하여 혈관을 열고 혈류를 증가하여 상처 입은 조직을 수복해야 한다. 이런 수복 작업을 하는 것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 같은 물질이다. 프로스타글란딘에는 혈관을 열고, 통증을 일으키고, 열을 내게 하는 세 가지 기능이 있다. 우리가 불쾌하게 느끼는 통증, 발열, 부기라는 증상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으로 혈류가 증가하여 조직을 수복할 때 생기는 것이다.
겨울철에 생기는 동상은 가장 알기 쉬운 예이다. 장시간 추운 곳에 있어 발가락이나 뒤꿈치에 동상을 입은 경우에 환부가 벌겋게 붓고 통증이 오며 열도 올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조직을 수복할 때 일어나는 증상이다.
추위에 혈류가 나빠지고 조직이 파괴되면 몸은 그곳에 혈액을 열심히 보내 수복하려 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되어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증가한 결과 환부가 발갛게 붓고 통증이 생기게 한다.
발가락이 근지러운 것은 이런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관절 류머티즘도 관절에 염증이 생겨 몸의 여기저기에 있는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생긴다. 이것은 림프구가 관절 안에 있는 비정상적인 자기 세포를 처리하고 상(傷)한 조직을 수복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혈류 장애를 해결하거나 파괴된 조직을 수복할 때 몸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증가하여 염증 발생에 대응한다.
병의 종류가 달라도 치유 반응은 같은 과정을 거친다. 통증과 부기와 염증이 있을 때는 “지금 고장 난 부분을 고치고 있어”라고 생각하라.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