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급증하자 고객몰이 경쟁 과열주요 증권회사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를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계좌를 개설하면 현금을 주거나
삼성전자 (50,300원▲ 1,500 3.07%)등 우량주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개인 투자자를 위해 프라이빗 뱅커(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투자은행(IB) 부문 등 다른 사업영역이 어려움을 겪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를 통한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확대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83,200원▲ 3,900 4.92%)은 오는 28일까지 비대면계좌를 처음 개설한 후 1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체결 기준)한 고객 전원에게 ‘투자 지원금’이란 이름으로 1만원을 준다. 비대면계좌를 개설하고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3만원을 지급한다. 비대면계좌는 키움증권과 연계된 15개 은행의 영업점 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영업점(1곳)을 방문해 계좌를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계좌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다른 증권사에 입고돼 있는 주식을 옮겨와도 현금을 준다. 29일까지 다른 증권사에 입고돼 있는 주식을 키움증권 계좌로 옮기고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입고 금액에 따라 2만원에서 15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외주식시장(K-OTC),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 500만원 이상 주식을 키움증권으로 옮긴 후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2만원을 주고 1000만원 이상 입고 후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3만원을 준다. 3억원 이상 주식을 옮긴 후 1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 15만원을 지급한다.
우량주인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을 키움증권 계좌로 옮기면 이와 별도의 추가 지원금도 준다. 3000만원 이상 코스피200 종목 주식을 옮긴 고객은 3만원, 5000만원 이상을 옮긴 고객은 5만원, 1억원 이상 옮긴 고객은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3,005원▲ 80 2.74%)은 현금과 함께
삼성전자 (50,300원▲ 1,500 3.07%)주식을 내걸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5,6월 2개월간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에게 1만원의 투자지원금 제공한다. 또 고객이 계좌 개설 당월에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3만원의 지원금을 추가로 준다. 계좌 개설 후 첫달에 1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 100명에게는 삼성전자 주식 1주를, 1명에게는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고객이 유진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주식이 제공된다.
삼성증권 (28,350원▲ 900 3.28%)도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6월말까지 국내 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2017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27일까지 주식거래가 없고 계좌잔고가 10만원 미만인 휴면계좌 보유고객이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식과 ETN, ETF, 장외주식시장(K-OTC),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의 거래에 대한 위탁수수료가 면제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내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증권사에 내야하는 위탁매매 수수료는 부과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투자 관련 상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프라이빗뱅커(PB)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6개월 이내에 1회 이상 10만원 이상 주식을 매매한 적이 있는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139만7509개다. 3개월 전인 2월 19일(2970만1819개)보다 169만5690개가 늘었다.
개인고객이 늘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신용융자(고객에게 투자금을 대출해주는 사업)를 해주고 높은
이자도 받을 수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고객이 많이 유입돼 위탁 수수료 등 수익기반이 탄탄해지면 개인고객이 맡긴 돈과 수수료 수입으로 다양한 자산을 운용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지금처럼 경기침체로 투자은행(IB) 부문 등 다른 영역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때 증권사들은 개인고객을 모으기 위해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