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성당 주임신부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강문석]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오포성당 주임신부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거짓말과

막말을 쏟아냈으면 주둥이를 마스크로

다 틀어막고 살라 하십니까?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헐뜯으며 사랑하지 않았으면

서로가 거리를 두라 하십니까?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손으로 죄를 짓는 

악행을 저질렀으면 어느 때 어딜 가나

소독제와 물로 손을 씻으라 하십니까?

하느님, 우리가 얼마나 이웃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멀쩡한 입술과 손바닥을 두고

서로 주먹으로 인사하라 하십니까?

하느님, 이제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않고

손으로 나쁜 짓도 하지 않고 서로 뜨겁게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