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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열풍이 한창인 요즘 걷기는 건강을 위해 우리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동네를 한 바퀴 걷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걷기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적당히 증가해 심박출량이 많아지고, 체내 혈류량이 증가한다. 결국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체온이 상승해 면역력도 향상되고, 체내 노폐물이 연소돼 배출된다.
체온이 1도 증가하면 면역력이 5배 오른다고 한다. 이렇게 이점이 많은 걷기 운동이 좋은 이유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는 걷기 운동의 효과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집에서 하자니 장비가 있어야 하고, 층간소음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이를 피해 외부로 나가 보니 이 또한 만만치 않다. 미세먼지, 강력한 자외선 같은 대기환경 요소부터, 자전거, 자동차 등 안전을 위협하는 외부 환경 요소까지 신경 쓰이는 일이 다양하다.
이럴 때 바다와 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북구 지역 내에 있는 숲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숲길을 걸으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 숲길은 얕은 경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평지나 러닝머신을 걷는 것보다 다양한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경사로 인해 강약이 반복되므로 심폐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둘째, 숲에는 치유 인자들이 있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 널리 알려진 피톤치드부터, 신체 중성화에 도움이 되는 음이온, 안정과 집중력을 향상해주는 소리, 적절한 자외선 차단으로 우울증 감소와 비타민 D 합성을 도와주는 햇빛, 도심보다 높은 산소포화도가 있다.
또, 경관도 치유 요소 중 하나인데 걸으며 바뀌는 주위 경관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생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유명한 철학자나 사업가들은 자연에서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걸으면 정지해 있을 때보다 뇌에 혈액이 많이 공급돼 뇌 활동에 도움을 준다. 위의 치유 요소들이 더해 생각하는 능력이 더욱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숲길을 걸을 때는 어떻게 걷는 것이 좋을까? 보통의 경사에서는 1분 동안 마시는 공기의 양은 10리터 정도다. 숲길을 걷다 보면 높낮이가 반복되면서 숨이 차기도 한다. 필요시에는 1분에 약 150리터까지 공기를 들이마셔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1분당 코로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은 최대 55리터 정도로, 코로만 호흡 시 체내에 필요한 공기와 산소량을 충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코와 입으로 필요한 만큼 충분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필요한 산소를 체내에 공급해 걷기를 지속할 수 있다.
걷는 자세도 중요하다. 걷기 자세를 바르게 하면 체력적인 부담과 통증을 덜 수 있다. 걷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주변의 무장애 데크로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노약자나 유아,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도 숲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돌부리 등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경사를 완만하게 설계해 누구나 안전하게 숲길을 체험할 수 있다.
북구 천마산에서 시작하여 순금산, 파군산, 동대산, 무룡산을 거쳐서 최종 목적지인 마골산 까지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 성인 걸음으로 8시간 정도 소요 시간이 걸린다. 초록으로 물들은 숲길을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바다도 볼 수 있고 천마산은 편백 나무로 산을 두르는 길로 조성돼있다. 편백나무 숲은 원시림을 잘 가꾼 천연림의 수목들을 관찰할 수 있고, 새들의 소리도 들으며 숲길을 체험할 수 있다.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도 좋다.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의 경치와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봐도 좋다.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잠자고 있는 나의 뇌를 깨워 이번 주말 북구에 있는 가까운 숲길을 찾아 걸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