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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무 추운날씨에 몸을 옹송그리고 정연이와 집을 나섰다.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머릿속이 복잡했다.정연이는 이런 내 복잡한 심정을 알기라도 한듯 손바닥으로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아니 내가 지금 위로해달라는 게 아니잖아..
“아 정연아 그냥 고백은!!”
“악!!!너무 기대된다!!!신소휘 잘할수 있지?!!!역시 내친구..내가 친구하난 잘뒀어”
“......”
고백은..무리라고 말하려 했는데..하 미치겠다 정말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고백이고뭐고 지금 실신직전 이었다.사실 멀리서 바라보기만해도 심장이 미친듯이 뛴건 마찬가지 였다.2년동안 계속 그랬으니..답답하다고 난리치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신기하다고 하는 애들도 많았다.
2년동안 봐와서,박윤하 주변의 친구들은 물론이고, 뭘 좋아하고 혈액형이 뭐고 무슨 커피를 좋아하고 또 어디에 살고..그런건 전부 다 알고 있었다.
누가보면 진짜 스토커 인줄 알겠지만 정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사람들은 알거다.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 그를 따라가고 있었고,그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었다.아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박윤하가 어떤 회사의 왁스를 바르는지도 알게됬다.
행운스럽게도 내 짝이 박윤하의 절친이었다.그래서 날마다 왁스를 빌려오곤 했는데,내짝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몰래 슬쩍 봤다.내가 훔쳐가는 것도 아닌데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쳤다.
내가 박윤하를 처음본건 중3때..그러니까 2년전,우연히 급식실에서 그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포착됬다.
아무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는데 내 고개는 그대로 멈춰버렸다.시선이 그에게 머무른 채..시간이 멈춰버린줄만 알았다.
사람이 이성에게 반하는 시간은 3초라고 한다.3초안에 그 이성의 첫인상이 나온다고 책에서 본듯 하다.내가 그를 처음 보고 반해버린 시간도 아마 3초 일것으로 예상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는 시간,3초.
“신소휘!!!!!!박정연!!!!”
누군가 시끄럽게 고함을 지르며 나와 정연이쪽으로 뛰어왔다.
“소현 하이-”
"악!!!!!!!!신소휘다!!네이년 오늘 고백한대매!!!"
"......"
뭣이라....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하며 뚱한표정으로 정연이를 쳐다봤다.내눈을 한번 마주치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말해도 괜찮지?'하며 특유의 박정연 웃음으로 상황을 정리해버린다.아니...일을 이렇게 크게 벌려놓으면 어쩌라는것이여...소현이가 알면 분명히.
"야!!!!!!!신소휘 니오늘 파이팅이다"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윤아까지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달려왔다.우리 기특한 정연이 덕분에 오늘은 어쩔수없이 진짜로 고백해야 할 상황이 와버린것이다.
"아 오늘은...."
"아맞다맞다 야 그리고 뭐주면서 고백하면 오래못간다더라 그냥 넌 얼굴과 말빨로 밀어붙여!!"
또또.....박정연 이거이거 사람말 가로막는거 취미야...아무튼 지금 난 공황상태 였다.박윤하를 보지않았는데도 마치 앞에 있는것처럼 느껴지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댔다.그리고 차이는 상황이 환상처럼 눈앞에 펼쳐지........면 안되지!!!!정신차리자 ..!!!!차일리가 없잖아!!
애들은 나름대로 자기들이 나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옆에서 자꾸만 응원을 해댔다.힘이 되긴 커녕 힘이 점점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진짜 쓰러지는거 아냐 이거..?
솔직히 정연이 말대로 정말 2년동안 좋아하면서 한번도 말을 걸어본적도 없으며,그렇다고 마주친적도 별로 없었다.그야말로 박윤하에게 나란 인간은 존재감조차 없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뜻이다.
으아아 정신에 이상이 오고 손떨림이 심해지기 시작했다.이러다간 오늘 진짜 반정신 나간상태로 하루를 보낼것 같았다.당연히 고백도 못한채.
그럼 난 애들로부터 고백도 못하는 찌질한년으로 낙인 찍히겠지..
이런...
예상대로 나는 1교시부터 점심시간 까지 음울한 기분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기 까지 했다.밥먹는건 당연히 마다했고,애들은 그런내가 걱정됬는지 자꾸만...
"소휘야 고백은 오늘안에 할거야?"
란다.......걱정은 무슨..미치겠다 이게지금 아픈 사람에게 할짓이니 아이들아...하아 세상이 노랗다 못해 거무티티해 보이기 시작했다.눈에 장애가왔나..근데도 뭔가 의무감이랄까,오늘 고백을 안하면 왠지 평생 난 남자랑 연애하는거라곤 꿈도 못꿀것 같았다.
직감이란게 정말 무서운거구나..
"아 몰라몰라 뭐하는거야 이게지금!!!!"
"뭐하긴-!!!우리가 이쁘게 멍석깔아주고 있지!"
"아 미치겠네 진짜......"
애들은 마구잡이로 나를 떠밀었다.여기까지 왔다.우리반 앞....박윤하랑 같은 반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짝을 안시켜주는 담임이 너무 원망스러웠다.숨이 막힐것만 같다.언젠가 이런 상상을 줄곧 해보긴 했지만,그때의 흐뭇함과 설레임과는 달리 이건 정말 공포영화가 따로없었다.어제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상황이,오늘 그대로 나타날것 같아서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지금 내앞엔 내가 간절히 원했던 사람,박윤하가 서있다.
박윤하와 대치해있는 상황에서 박윤하의 표정은 정말 말이 나올수 없을정도로 숨막혔다.사람이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수 있는건가.혹시 정말로 조각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그와중에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애들은 온데간데 없었다.그리고 내 앞엔 지금.....박윤하가..
"할말있다고 하던데...아니야?"
"어?!...아.....아니 그게"
약간 중저음의 목소리가 듣기 좋게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난 뭐에 홀린사람처럼 빤히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절대 눈을 바라보지는 못했다.정말 기절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자꾸만 미간쪽을 쳐다봤다. 그런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그도 뚱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 했다.밖에서 축구를 하고 온 모양이었다.한손에는 축구공이 들려있었고 검정색 반팔티를 입고있었는데 정말 모델이 따로 없었다.
여자인 내가봐도 이뻤다고 할까..사실 2년동안 바라보면서 느낀건데,남자다운 면은 별로 없는듯 해보였다.뭐랄까...착하고 순수하고 귀엽고 이쁘다고나 할까!!!!!!!!!으악 미치겠다 진짜 너무 이뻐....여자인 내가봐도 이뻐!!!!!!!
"아 그게 저기....그니까....내가 할말은.."
"......"
아 멍청이 뭘 뜸들이고있어!!어서 말하라구!!!!........좋아한다는 말만 하면 될것을 이렇게나 뜸들이는 내가 너무 멍청했다.바보아냐 진짜...자꾸만 어눌한 말투가 흘러나오는 내입을 탓하며 고개를 떨궜다.기나긴 정적을 깬건 박윤하였다.
"어..근데.."
"......어?"
"너 설마.."
"....."
머리가 어지러웠다.둔통이 심해졌다.그리고 지금 이남자...설마 눈치챈건가..사실 눈치 못챈게 더 바보가 아닐까 싶다.2년동안 누군가 자기를 스토킹 하고 있었는데 그걸 모르는것도 좀 그렇고...모르는척 한건가?...사실 스토킹 하는 중간중간에 눈이 마주칠때도 많았다.그럴때면 난 그저 좋아하기만 했지 그가 눈치챌까봐 걱정같은건 전혀 하지않았다.그냥 그런거에 대해선 평허한 생각 뿐이었다.
"윤하 뭐해"
"어?어 좀따 갈게"
"뭐하는데.얜 누구?애인?"
"아니..좀이따 갈게 먼저가"
"어 빨리와라"
역시 잘난애들은 끼리끼리 노나보다..박윤하의 친구처럼 보이는 남자애도 꽤나 우월했다.아니 그나저나...지금 이상황 뭐야 뻘쭘해서 우째!!!!!!이 망할 친구년들....
그렇게 애들을 원망하고 있을때 즈음,벽쪽에서 머리가 듬성듬성 삐져나오는게 보였다.저런 쓰글년들..저러면 안보이는줄 아나..내가 벽쪽을 쳐다보니 박윤하도 벽쪽을 쳐다봤다.난 그게 또 너무 좋았다.내가 보는 곳을 박윤하도 본다는게.....너무 행복했다.
"저기...나 가봐야 될것같은데..나중에 말할래?"
"아..아니!!지..지금 말할게!"
"....."
"나..나 너좋아해!!!!넌 나 어때..?"
"....."
내가 말을 끝내자 마자 또 정적이 흘렀다.어색한 공기가 너무 싫었다.벽쪽에선 이미 난리도 아니었다.윤아소현정연이 목소리가 한꺼번에 들렸다.저것도 나름대로 조용히 말한다고 생각하겠지..암튼 이건 문제가 아니라 박윤하는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뭐랄까...금방이라도 어제 그 꿈처럼 될것만 같았다.그냥 안듣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았지만,어차피 들어야 한다면 지금 듣고 끝내는게 낫다고 생각했다.사실 다리에 힘주고 서있는것 조차도 지금은 너무 벅찼다.관자놀이는 자꾸만 둥둥 울려댔다.
"어...그게"
"미안....!!싫으면 싫다구 해도되!!나 그런거에 상처 잘안받어!!"
".....어....."
"....."
자꾸 뜸을 들이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귀여웠다.지금 귀엽고 뭐고 그런게 문제가 아닌데....엉뚱한거에 자꾸 신경쓰는 내가 짜증날 지경이었다.울화통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그냥 조용히 짜져서 보기만 할껄 괜한 고백이라고도 생각했었다.이게 지금 뭐하는짓이야..뻔한 결과구만.
아직 대답은 안들었지만 벌써 내 머릿속에선 차인거나 다름없었다.벌써부터 눈물이 저끝 눈물샘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안돼.....내 추한 우는꼴은 보이기 싫었다.정말 끔찍하다 내 우는 모습은.
(종종 거울보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너네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니?"
"....."
"빨리 들어가 수업시작했어!"
"......"
박윤하가 뭔가 말하려 하던 찰나,교장이 그의 말을 제지시켰다.아나.망할 교장
다행히 반이 가까워서 망정이지,멀리 떨어져 있었으면 지금쯤 또 어색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있었을게 뻔했다.그는 내가 별로 어색하게 여겨지지 않을수도 있겠지만,난 2년동안 혼자 멀찌감찌 떨어져서 지켜봐 왔던 사람과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건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그래도 어색함을 견딜수 있었던건 뭐랄까..설레임이 있었던것 같다.꼭 연애초기의 연인들처럼.
"야 니넨왜이렇게 늦게들어와-"
"죄송합니다"
마음이 언짢았다.자리에 앉아서도 내 시선은 오직 박윤하에게만 꽂혀있었다.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내 말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럴일은 전혀 있을수가 없다고 생각했다.왜냐하면 나와는 반대로 그는 정말 인기가 많았으니까..아마 나처럼 이렇게 덜떨어진애한테 고백받았다가 찬 일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많이 사겨보고...많이 헤어져보고 그리고 언니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무진장 많으니까...
나따위건 안중에도 없을게 뻔하다고..생각했다.
그가 한참을 멍때리는가 싶더니 이내 하품을 하며 엎드려 자기 시작했다.나도 점심시간 이후 찾아오는 노곤함과 나른함에 엎드려 누웠다.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했었다.혹시나 내가 2년동안 그를 쫓아다닌 성의를 봐서 받아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바보같은 생각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난 정말 절실했다.
연예인도 아닌데 2년동안 그렇게 쫓아다니는 날 보면서 한숨을 쉬는 내 친구들에게도 당당하게 말해지고 싶었다.사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것도 찌질한데..차이기 까지 하면 난 체면이 말이 아닐거란걸 알았다.그래도 한번 시도해보고 나니까 뭔가 용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생각이 점점 잦아들고 숨을 고르게 내쉬며 잠에 취했을때,누군가 나를 깨웠다.어제도 잠을 설친 나는(꿈때문에..)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대응하며 일어났다.
"아 뭐야...왜깨워"
"안일어나냐!!아까 뭐래 박윤하가?"
"아...몰라 아직 대답 못들었어.."
"....아..그럼 지금 들으러 가면 되지!!"
"....."
이런 적극적인 년..왜이렇게 남의 연애사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아니 연애사가 아니지...나혼자 좋아하는거였지 참.
"근데...박윤하는 어딨어?"
"어..그러게 방금까진 여기 있었는데."
혹시나 날 피하는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났다.하긴..지겨울만도 하겠지.이런일이야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일어날게 뻔하니까.나도 그중에 하나일 뿐이고.왠 처음보는 여자애가 이러나 하겠지......
"아 근데 아까 박윤하가 너가리키면서 뭐라하던데 뭐래?"
"어?..몰라..하도 정신이 없어서 못들었다.."
"......"
이순간엔 웃음도 나오질 않았다.박윤하가 내 눈앞에 보이지 않을때면 항상 불안한 증상이 나타나곤 했었다.점차 없어지는 줄만 알았는데,오늘또 이러는걸 보니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언젠가 정연이가 말했었다.그것도 잠깐이라고..난 게에 대해 아는거라곤 그저 얼굴이 이쁘다,축구하는걸 좋아하고..김치는 싫어하고..뭐 그런 겉으로만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었다.정연이가 그런건 집착일 뿐이라고..콩깎지에 씌인거라고...
그땐 그냥 우스갯소리로 흘려들었는데..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런것 같기도 하다.2년동안 따라다녔지만,그에대해 아는거라곤..별거 없었다.그저 내 발의 이끌림에 따라간것일 뿐..
지금 생각해보니..집착인것도 같았다.
오래된 연인이 서로 핸드폰을 뒤지는것 처럼..최근통화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다 전화해보는것 처럼..겉으론 사랑에 빠진 두 남녀 정도로밖에 안보이지만,내면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아닌 지독한 집착증.
나도 그런걸까.
"저기 오네."
"헉..나어떡해 정연아 어떡해"
"....."
"나랑 얘기좀해."
"응...."
아악.....심장이 너무 미친듯이 뛴다.고동소리가 박윤하에게 까지 전해질까봐 쪽팔렸지만 일단 대답을 듣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걱정은 뒷전이었다.뭐라고 대답할까..당연히 미안하다고 하겠지...같은반인데도 한마디도 못해봤는데..제대로 듣는 소리가 '미안해'라면 정말 난 이학교를 다닐 자신이 완전히 사라질것 같았다.
학교다니는 이유도 다 박윤하때문이었는데..
"너 나 스토킹하는애지?"
"....."
너무 놀라서 순간적으로 박윤하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그는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지만 난 전혀 웃으면서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정적속에서 난 방황하고 있었다.알고 있었구나...그래..모르는게 바보등신이지.
2년동안...난 바보같이 혼자 감쪽같이 널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다 알고 있었구나..
"괜찮아.나도 그런적 있거든..이해해."
"...."
"근데..아까 너가 한 말 대답은..좋게는 못해주겠다."
"...."
"나 애인있어..미안해."
"...아..그렇구나!!괜찮아~~나 그런거에 상처 안받는다고 했잖아.그럼 난 갈게!대답 고마워-!"
"......."
난 냅다 뛰었다.정말 이렇게 빠릿빠릿 뛴건 오늘이 처음인것 같다.뛰면서 아무생각도 하지않았다.아니,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듯 하다.그냥..계속 뛰기만 했다.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그의 한마디란-
"나 애인있어.."
애인이 있다고..?내가 2년동안 따라다녔는데..그런걸 몰랐을리 없잖아..어디서 거짓말이야......하아..찬것도 모자라서 거짓말까지..
그렇게까지 거짓말하면서 안차도 됬었는데 말이지...정말 박윤하 속마음은 알려고 해야 할수가 없었다.차라리 나도 정연이처럼 속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었다면 진짜 좋았을텐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그와 마주치는건 싫고..애들이랑 마주치는건 더더욱 싫었다.그래서 난 냅다 뛰었다.정처없는 나그네처럼.....그렇게 방황하면서.
첫댓글 즐감해요
감사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