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3장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❺가려움증
■ 몸속의 독을 씻어낸다
가려움증도 통증과 마찬가지로 괴로운 증상이다. 가려움이 지나치면 집중력이 떨어져 일이나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질환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 이 병은 팔다리의 관절 안쪽, 얼굴, 등, 배에 빨간 습진이 생긴다. 환자들의 말을 빌리면 “뼈까지 가렵다”고 할 정도로 가려움이 심각하다.
우리 몸이 가려움이 생기게 하는 목적은 몸속의 독기를 빼내려는 데 있다. 몸속에 항원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IgE항체(면역 글로불린 E)라는 항체를 만들어 항원을 무독화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이 항원과 항체, 그리고 또 하나의 요소인 비만세포가 관여하여 일으킨다.
IgE는 비만세포의 표면에 있으며 침입하는 항원과 결합한다. 이 자극으로 비만세포의 세포막이 붕괴하여 세포에서 히스타민이나 류코트리엔 등과 같은 물질이 주변으로 방출된다. 히스타민 염증을 일으켜 피부를 벌겋게 하고 붓게 하며 가려움을 일으킨다. 이런 일련의 반응은 혈류를 증가하여 항원을 씻어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피부도 배설 기관의 하나이다.
몸이 거절했다는 것은 지금부터 배설하겠다는 신호이다.
이런 경우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쌓인 독소도 피부로 배설한다. 즉 ‘싫어하는 것에 대한 반사’가 피부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느 대학생은 에도(江戶) 시대의 고문서를 공부하는 것을 아주 어려워하였다. 기말시험이 시작되고 눈앞에 고문서가 빽빽이 인쇄된 시험지가 배포되는 순간, 그 학생의 얼굴과 손에 새빨간 두드러기가 뿜어져 나오고 가려움증이 맹렬한 기세로 일어났다. 그 학생은 “내가 이 정도까지 고문서를 싫어할 줄은 몰랐다”며 놀랐다고 한다.
가려움증과 습진이 생길 때는 “몸이 독을 내보내고 싶어한다”라고 생각하라. 가려움증을 해소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몸이 독을 내보내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