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은 NBA뿐만 아니라 NCAA경기도 거의 보지 못하고 그냥 흘려 보냈습니다. 그래서 거의 아는바가 없지만.. 지난 드문드문 VPN을 이용해 경기들을 보고 그 전에 풀게임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ncaa sportsvids)을 통해 복습 및 예습을 한 결과를 토대로 짤막하게 16강 대진에 대해 수다를 좀 떨어볼까 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켄터키 vs WVU
사실 올시즌 켄터키는 조금 많이 다릅니다. 2연패 시절의 플로리다를 보는 것같은 막강함이 느껴집니다. 7풋 트윈타워에 노련해진 그냥 2년차가 된 해리슨 형제, 거기에 프래쉬맨 데빈 부커, 경험을 더해주는 다카리 존슨과 포이트레스 등등.. 엄청난 뎊스와 엄청난 탈렌트, 거기에 토니 끝까지 경험해본 칼리파리의 찰진 욕설 아니 능수능란한 코칭 스킬까지, 솔직히 어떤 dimension으로도 켄터키를 이길 팀은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켄터키와 '진흙탕 싸움'을 벌여 승부의 추를 알 수 없게 만들 수 있는 팀이 이제 다음주에 만나게 될 WVU, 그리고 그 다음에 만나게 될 위치타 스테잇 정도가 될 것 같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미드웨스트 지역이 아닐까 합니다. 피지컬로 밀어붙여서 어린 선수들을 흥분하게 만들던지, 켄터키와 맞짱을 놓을 정도의 수비력 혹은 화력을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켄터키보다 월등히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트 위에서 흐름을 지배하던지 해야 하는데 위의 두팀은 각각 전술 및 경험에서 켄터키에 앞서 있습니다. 켄터키의 road to FF 가 굉장히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밥 허긴스 감독은 칼리파리를 상대할 줄 아는 감독이고, 선수들을 다독일 줄 아는 감독이며,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덕장이자 지장입니다. 게임 플랜이나 코칭에서 칼리파리가 이번만큼은 언더독이 아닐까 할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쉽게 예측할 수 없어 보입니다.
Kentucky over WVU by 2
위치타 스테잇 vs 노틀담
노틀담이 여기까지 올라왔군요. NBA 재능 제리안 그랜트를 필두로 평균 득점 10점 내외의 선수가 다섯명이나 있을 정도로 좋은 화력을 가진 팀인데요, 이 팀은 감독 마이크 브레이의 모친이 돌아가신 날 승리를 거두는 등 팀 내적으로 결속력과 사기가 최고조에 달해있어 아무리 위치타라고 해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위치타가 자랑하는 전미 최고 백코트 듀오인 베이커와 반블릿을 상쇄하고도 남을 백코트 자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베이커가 한번 불이 붙으면 코버보다 더 무지막지하게 폭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노틀담은 베이커를 어떻게 봉쇄하는지가, 위치타는 그랜트가 페인트존을 유린하지 못하게 막아내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결국 이 두팀의 대결은 슈팅 리듬을 누가 더 빨리 끌어 올리느냐, 그리고 수비에서 얼마나 상대팀의 공격리듬을 흐트려놓느냐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양 팀 감독 모두 열정적이고 뛰어난 분들입니다. 이 경기 역시 마지막까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될 것 같습니다.
Wichita State over Notre Dame by 3
위스컨신 vs 노스 캐롤라이나
올시즌 내내 타힐스를 평가절하하던 사람들에게 결국 로이 윌리엄스가 일침을 날리기도 했는데요, 저 역시 노스 캐롤라이나가 올시즌 내내 몇몇 어이없는 패배들로 인해 약간 저평가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하버드에게 두점차 신승, 아칸사에게 9점차 승리.. 모두 좋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번 토니에서 제대로 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 상대가 위스컨신이라는 점에서 이 매치업도 굉장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위스컨신은 오레건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물론 오레건은 매우 솔리드한, 좋은 팀입니다) 이 팀의 가장 큰 약점이라면 역시 strength와 speed일텐데, 타힐스가 상대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면 (피지컬하게 밀어 붙이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식으로요) 어느 정도 노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올시즌 위스컨신은 분명 좋은 팀이고, FF에 갈만한 저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ACC와 빅10의 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갈 것 같고, 결국 카민스키가 영웅모드를 선보이며 빅샷을 꽂아넣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Wisconsin over North Carolina by 1
재이비어 vs 애리조나
재이비어가 좋은 팀입니다만, 올 미스와 조지아 스테잇을 이기고 올라온 레쥬메가 그리 매력적이지는 못해 보입니다. 애리조나는 스탠리 존슨을 필두로 브랜드 애쉴리 - 홀리스-제퍼슨 - 티제이 맥코넬 - 타줍스키 로 이어지는 베스트5에 게이브 욬까지 로테이션이 매우 탄탄하고 빈틈이 없습니다. 애리조나도 FF 칼리버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 정도로 공수에 균형이 잡혀 있는데 제이비어를 상대로 제대로 쇼케이스를 하며 사기를 높일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Zona over Xavier by 11
노스 캐롤라이나 스테잇 vs 루이빌
토너먼트에 강한 루이빌과 노바를 이기고 올라와 기세등등한 울프팩, 이 경기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NCSU 특유의 공격패턴을 루이빌의 견고한 수비 시스템이 잘 막아낼 수 있을거라고 보고, on fire 모드의 Rozier 를 제어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로지어-해럴의 원투펀치가 울프팩을 이기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릭 피티노와 탐 이조의 명장 매치업이 동부 지역에서 벌어질 수도 있겠네요.
Louisville over NCSU by 7
오클라호마 vs 미시건 스테잇
시드는 수너스가 높지만 왠지 오클라호마가 언더독처럼 느껴지는게 저만 그런건 아니겠지요? 지난 8년동안 7번 SS 진출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리쿠르팅빨 안받고 이뤄낸 탐 이조만의 성취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작년까지 후보선수 혹은 마지널한 선수였던 트라이스와 발렌타인을 팀내 원투펀치로 키워냈고 선배 드레이먼드 그린을 연상시키는 듬직한 도슨의 존재가 골밑에서도 경쟁력있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오클라호마도 만만치 않은 팀인건 분명합니다. ACC다음으로 강한 컨퍼런스였던 빅12에서 충분히 테스트를 하고 나왔고, 버디 힐드, 아이제이아 커즌스, 조던 우다드, 라이언 스팽글러, 프랭크 부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굉장히 탄탄합니다. 전미 수비 리바운드 최강팀중 하나이고 블락슛도 게임당 5개 이상 하는, 페인트존을 꽉 잠궈버릴 수 있는 팀입니다. 과연 탐 이조가 어떤 해법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수비 최강팀 버지니아를 이겼을 때처럼 좋은 게임플랜드 그보다 더 뛰어난 온게임 adjustment 능력을 이번에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스트랜싱에 있는 수많은 팬들처럼 저 역시 이조를 이번에도 믿어 봅니다.
Michigan State over Oklahoma by 3
듀크 vs 유타
솔직히 유타가 여기까지 올라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부터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래야 겠네요. (팩12팀이 세팀이나 살아남았다는 사실도 사실 매우 놀랍습니다. 저 혼자 저평가해왔던건 아닌지..) 이 경기의 키 매치업은 유타의 거인 Poeltl 과 듀크의 신성 오카포의 골밑 대결, 그리고 유타의 에이스인 딜론 롸잇과 윈슬로우의 공수 대결같습니다. 듀크를 이끌어온 퀸 쿡이 토니에서도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패 자체는 듀크가 한수 위인 것 같습니다만, 외곽 밸런스가 로버트 모리스나 샌디에이고 스테잇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유타의 스페이싱이 얼마나 듀크의 퍼리미터 수비를 힘들게 할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전 아직도 ACC와 팩12 사이에는 깊은 갭이 있다고 믿습니다!
Duke over Utah by 5
UCLA vs 곤자가
서부의 전통의 강호 두 팀이 남부 지역에서 만났습니다. 2009년 이후 최초로 16강에 진출한 곤자가라고 하죠? 그만큼 윌처나 팽고의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UCLA도 비로소 뒷심을 발휘하며 '버블 논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16강 8경기중 가장 흥미가 떨어지는 매치업입니다만(죄송합니다 그냥 개인 취향입니다..) 그 어떤 팀이 이겨도 8강이라는 over-achievement 를 이루게 되니 누군가는 반드시 웃게 되겠네요. 마크 휴 감독이 과연 이번에는 높게 올라갈 수 있을지, 아니면 좋은 토니 카퍼, 케본 루니, 브라이스 알포드, 노만 파월과 같은 좋은 재능과 함께 하는 스티브 알포드 감독이 드디어 명문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감독으로 인정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보이는 UCLA로 갑니다.
UCLA over Zags by 4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듀크와 곤자가의 승리 기원합니다.그리고 미시간 스테잇..참 매력있는 팀입니다. 끈끈하다고 할까요?
UCLA 대 곤자가 제외하고 저랑 같네요. WVU를 응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켄터키는 참 힘들어 보입니다.
오옷...우클라 오버 작스라니 흥미롭네요. 유타 듀크 전은 볼스크린 수비에 큰 약점이 있는 듀크가 라이트와 퍼델의 투맨 게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비단 두명의 공격뿐 아니라 그에 따른 킥아웃&삼점 파생 효과도 있으니까요. 라이트가 픽을 받고 돌파하는 능력과 퍼들은 픽 이후 강하게 롤을 들어가는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볼온디펜더는 언더더스크린, 스크리너 마크맨은 새깅을 해야할 것 같네요. 듀크의 문제는 이렇게 해도 골밑으로 들어오는 공격수를 잘 견제못하는 것이지만, 이런 수비 상대로 이론적으로는 라이트의 미드레인지 게임이 터지느냐가 관건이겠죠. 암튼 제발 어설픈 듀크의 존디펜스를 보는 일만 없길ㅎ
라이트의 사이즈가 압도적이긴 한데 포스트업하는 모습을 많이 못봐서 사이즈 미스매치를 어떻게 살릴지 궁금하네요. 듀크 백코트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SDST의 길쭉이들을 상대로 예행 연습(?)을 했다는 점이겠네요. WVU는 말씀하신 것처럼 KU를 괴롭힐 요소를 갖고 있는 팀인데요. 전체적인 수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외곽수비를 흔들어줄 가드들, 선입견보다 좋지 않은 수비리바운드 장악력을 파고들 전미 최고 수준의 공격리바운드능력 그리고 볼핸들러를 밀어 붙일 턴오버 유도까지(근데 해리슨만 있던 작년이라면 몰라도 올해는 율리스가 있는지라) 하지만 역시나 이런 요소들이 모두 다 잘 터지지 않으면 벽을 넘긴 어려울듯요
우클라는 정규시즌에 재거를 만나서 발린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10점차 패배였는데 진짜 말도 안되는 병맛 수비를 시전하면서 상대방한테 야투 성공률 58%를 헌납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할까요. 그럼에도 당시 팽고를 상대로는 납득할만한 수비를 보여줬어요. 문제는 윌처를 전혀 막지 못하면서 24점을 헌납했던건데, UCLA에서는 매치업 상대가 될 케이본 루니가 키맨입니다. 루니가 윌처를 제어할 수 있으면 승산이 있거든요. 그리고 브라이스 알포드가 토너먼트 들어와서 물이 올랐습니다. 에이스 노만 파월이 정규시즌 같지 않음에도 승리를 거둘수 있었던데는 알포드의 자신감있는 외곽슛이 아주 좋았습니다. 문제는 너무나 낮은 벤치 뎊스
와 주전 중에서도 아이작 해밀턴-루니가 몸이 너무 무거워요. 특히 해밀턴은 1학년이라 그런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는데 이상태로는 힘듭니다. 아마도 UAB 전 처럼 곤자가전에서도 알포드-해밀턴-파월-루니-파커 라인업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UAB에서 상대 골밑을 학살했던 파커는 이번에는 높이에 막힐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루니가 윌처를 막는 사이 파월-알포드가 득점에 나서줘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우클라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쳐보네요. (팬심이 있으니까 ㅠㅠㅠ)
NC State 와 루이빌의 정규시즌 매치업에서 루이빌 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로지어와 해럴은 그야말로 완전히 셧다운됫죠. 단언컨데, 로지어는 캣바버를 1:1로 못뚫습니다. 해럴또한 공격적으로는 완전 셧다운됬습니다. NC State 는 루이빌의 수비를 뚫을만한 외곽화력을 갖고있습니다. 첫번째 매치업과는 다르게 크리스존스가 퇴학당하고 1달의 시간이 지났기때문에 결과를 알수없습니다. 하지만, 두팀의 상승세를 봤을때 NC State가 더 분위기가 좋기때문에 NC State의 승리를 점쳐봅니다.
UNC는 케네디믹스의 출장 불투명성과 3점슛 부재로 봤을때 위스콘신에게 패배를 예상합니다.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그 경기의 스탯도 확인해보지 않았네요. 캣바버가 로지어를 셧다운시킬 수 있다면 이야기가 또 완전히 달라지네요. 전 울프팩 특유의 공격패턴을 매우 좋아하는데, 루이빌의 수비가 상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일선압박과 해럴의 운동량으로 디스페이싱이 가능하다고 봤거든요. 말씀해주신 내용 생각하며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ㅋ
@sleep too much NC State의 공격은 UCLA High Post Offense 를 뼈대로 하고있죠. 사실 루이빌도 예상외로 크리스존스 퇴출후에 적응을 잘하고있고 NC State 도 가장 큰 문제인 기복을 극복해서 아주 재미있는 매치업이 될것같습니다. 단순히 그날 슛감이 조금 더 좋은팀이 승리할수도 있습니다. 루이빌이 해럴, 매티앙, 오누아쿠등 좋은 프론트 코트를 갖고있지만 NC State 도 지난경기에서 10개차이로 아웃리바운드했을정도로 4명의 탄탄한 프론트 코트가 피지컬하게 플레이 할수있기때문에 치열할겁니다. 루이빌 입장에선 해럴과 로지어가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NC State 입장에선 3가드 바버, 레이시, 터너의 수비와 슛감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것같습니다.
사실상 이번시즌 토너먼트는 켄터키 vs 다른팀일 정도로 켄터키 이외의 팬들은 모두 켄터키가 탈락하는 모습을 보고싶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기에 시선이 집중될수밖에 없을것같습니다. 이 경기의 포인트는 켄터키 가드진의 볼핸들링능력과 심판의 콜로 보입니다. 프론트코트에서는 WVU의 윌리엄스와 홀튼 둘이서 켄터키를 막아야되는데 너무 가혹합니다. WVU의 풀코트 프레셔가 무서운것은 사실입니다만 켄터키 가드진이 충분히 극복할만한 볼핸들링을 갖고있습니다. 미디어에서 허긴스와 칼리파리의 전적과 켄터키의 어린점을 지적하고있지만 사실 경기에 들어가면 압도적인 경기가 나올거같습니다. 하지만, 3월이니까 또 모르죠.
심판이 콜을 너그럽게 불러주지 않는다면 WVU는 더욱 빨리 무너질꺼고, 엄청나게 너그럽게 불러준다면 켄터키가 어쩌면 패닉할수도 있을것같습니다. 말씀하신 포이트리스는 시즌초에 ACL파열로 시즌아웃이 됬지만 켄터키에게 "어리니까"라는 전제를 달기에는 너무 성숙한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