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안녕하세요.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요즘 딸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아 글을 남깁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학교에 들어가서도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도 늘 걱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며 지켜봤는데, 요즘은 다른 문제들까지 생겨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던 음식도 몇 입 먹고 나면 배부르다고 하고, 조금만 더 먹으라고 하면 짜증을 내거나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처음에는 입맛이 없나 보다 했는데 이런 일이 계속되니 걱정이 됩니다. 게다가 거울을 보면서 자기는 너무 뚱뚱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음식을 먹고 나면 괜히 먹었다며 후회하는 모습도 보여요. 아직 한창 클 나이인데 제대로 먹지 않으니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무섭습니다.
요즘은 밥만 잘 안 먹는 게 아니라 기운도 없어 보여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있고, 예전에는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도 귀찮다고 합니다. 주말에 어디 놀러 가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면 그냥 피곤하다고만 해요. 전에는 그래도 잘 웃고 좋아하는 것도 많았는데, 요즘은 아이가 너무 달라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은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더 싫어할 테니 조금 기다려 보자고 하는데, 저는 이러다가 아이가 더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에요. 그렇다고 계속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면 아이가 화를 내고, 저도 결국 목소리가 커지게 됩니다. 아이가 왜 이렇게 먹는 걸 힘들어하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 건지 물어보고 싶어도 대화를 하려고 하면 귀찮다며 피하니 답답합니다.
혹시 아이가 마음이 힘들어서 밥도 잘 못 먹고 기운도 없어지는 걸까요? 아니면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더 무기력해지는 걸까요? 단순히 사춘기라서 그런 건지, 제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많이 힘들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이렇게 밥을 잘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무기력해하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건강을 해칠까 봐 걱정되고, 혹시 마음에도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불안합니다.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가보는 게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나 도움을 받아보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A.안녕하세요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어머님께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이의 식사량이 줄어들고 활동 의욕이 낮아지는 모습은 신체적인 에너지 부족이나 심리적인 어려움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과 외모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음식을 먹은 뒤 후회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면 단순히 입맛이 없는 문제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아이가 음식과 자신의 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무기력해지고 좋아하던 활동에도 흥미를 잃었다면 우울감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인 어려움이 함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식사 행동만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과 심리 상태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기관에서 아이의 영양 상태와 신체 건강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상담 센터 혹은 진료기관에서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심리 평가와 상담을 통해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 배경을 구체적으로 이해한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와 정서적 지원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섭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1.외모와 체중에 대한 평가를 삼가 주세요.
살이 빠졌다는 칭찬이나 살이 쪘다는 지적은 아이가 체중과 외모에 더욱 집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외모에 관한 평가보다는 아이의 감정과 경험, 노력에 관심을 표현해 주세요.
2.식사량이 줄어든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봐 주세요.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음식을 먹으면 불편하거나 두려운 느낌이 드는지, 식욕 자체가 감소했는지에 따라 아이가 겪는 어려움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를 추궁하기보다 식사 시간에 어떤 점이 힘든지 물어보며 이해해 주세요.
3.전문적인 도움을 조기에 받아 주세요.
섭식장애는 신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섭식장애 진료 경험이 있는 의료기관에서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급격한 체중 감소, 실신, 등이 나타나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해나 자살에 관한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에도 즉각적인 전문적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enny, B., Orellana, L., Fuller-Tyszkiewicz, M., Moodie, M., Brown, V., & Williams, J. (2021). Depression and eating disorders in early adolescence: A network analysis approach. 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 54(12), 2143–2154.
Tan, E. J., Raut, T., Le, L. K., Hay, P., Ananthapavan, J., Lee, Y. Y., & Mihalopoulos, C. (2023). The association between eating disorders and mental health: an umbrella review. Journal of eating disorders, 11(1),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