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dmitory.com/issue/155933995
감독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은 때론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고, 때론 슥 하고 간단하게 해결되는 일이기도 하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만남은 후자였다.
“어느 날 감독님이 그냥 툭 저를 떠올리셨대요. (이)선균 선배가 전화해서 ‘홍 감독님 이번 영화 출연할 생각 있어?’라고 묻기에 ‘있다’고 했어요.”
김민희는 홍 감독과의 첫 만남을 “소개팅 같았다”고 기억한다. “형제 관계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무래도 시나리오를 읽은 뒤 미팅하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었죠. 소개팅은 안 해 봤는데 ‘남들은 이렇게 하는 건가’ 싶었어요. 홍 감독님께도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소개팅하는 것 같다고.”
첫 촬영 날 아침까지도 김민희는 앞으로 자신이 연기할 희정이라는 여자에 대해 전혀 몰랐다. 수원에 사는 화가라는 설정은 표면적 정보에 불과했다.
대신 김민희는 매일 아침 현장에서 홍 감독이 건네주는 따끈따끈한 ‘쪽 대본’을 받아들고 희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나갔다. 촬영 전 배우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인 시나리오. 그것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식이 익숙한 김민희에게는 퍽 낯선 접근법이었다.
중요한 건, 이런 방식이 김민희에게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다들 모여 아침 식사를 할 때 시나리오가 나와요. 밥이 안 넘어가죠(웃음). 카메라 앞으로 걸어가는 와중에도 대사를 외울 만큼, 현장은 늘 빈틈 없이 꽉 짜인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김민희는 ‘이런 촬영이라면 매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즐거웠다고 했다.
김민희는 “음… 전 희정이 어떤 사람인지 특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진 않았어요”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나른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촬영 당일 시나리오를 받으면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몰입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희정이 춘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는 마음과, 오늘은 이 현장에서 내가 과연 무엇을 찍을지 궁금해 하는 마음이 비슷하게 겹쳐졌다고 할까요. 저도 연기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죠.”
1부보다는 2부의 희정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는데, 김민희 역시 2부의 희정에게 마음이 더 간다고 했다.
“홍 감독님이 1부 촬영이 끝나고 영화를 보여주셨어요. 데칼코마니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시면서, 2부에선 ‘이보다 조금 더 외로워졌으면 좋겠어’라고 하셨어요.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에 따라 표정이나 말투, 모든 것이 바뀌니까요. 그렇게 2부의 희정이 나왔어요.”
김민희는 이 영화가 “예쁘고 깨끗해서 좋다”고 했다. “더 이상의 표현은 잘 못하겠어요. 찍으면서 ‘말은 말일 뿐’이라는 걸 느꼈거든요(웃음).
정말 좋은 마음은 표현하기에 쑥스럽기도 하고, 괜히 잘못 말하면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냥 마음에 잘 간직해야죠."
첫댓글 태어날 애기가 불쌍하다
으 ...
아 뭔가….토나와
그려...
걍 자기 추구미 환상에 갇혀 사는사람같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상수 돈 많아서 흥행 못해도 영화를 계속 만드니까 일단 유명 ㅋㅋ 남들은 그러기가 쉽지않고 작품에서 날것인 느낌(때로는 거부감 드는)을 그대로 표현해서 유명..
으..
비즈니스로 만난 유부남한테 ”소개팅 같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소개팅을 하셨구나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홍은 그런말했다는거 위에 안나옴
@왕밤빵엔우유를 김민희가 홍한테 그렇게 말했다는거잖아
저걸 홍이 말했단걸로 해석하려면 홍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이야기웅앵 해야함
이해가 가?
@왕밤빵엔우유를 도는 원래 있구..서..ㅎㅎ
천생연분인듯
소개팅이라니..
고현정이랑 세명이서 만났으면 고현정이 감독님 어린애 현혹 시키지좀 마세요. 한마디 했을 듯 김민희 33살에 만났다던데 윽
아 내 나이랑 같은데 사리분별을 왜저렇게 못했을까 이야...
근데 어떻게 그 자리에서 대본을 외워서 연기를해...? 다른 배우들은 고역이었겠다
저걸로 다 설명이 되네 소개팅같았다 … 그런분위기였구나
저때도 할밴데
아니할배한테소개팅바이브를느낀게신기하네...
걍 연기스타일이랑 홍감탱 디렉팅스탈이랑 잘 맞았나봄... 그럼 걍 같이 일이나 열심히 하시지 공사구분을 못하노...
소개팅....?
글을 읽어보니까 배우로서 새로웠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함
김민희는 애초에 연기 못하는 배우, 배우도 아닌 걍 이쁘장한 모델 출신으로 드라마 할때마다 세상 욕이란 욕은 다 먹던 포지션이였는데,
갑자기 연기 급성장해서 인정받는 수준까지 온 성장캐이기도 하고, 그런 서사만 봐도 더 연기에 대한 갈망이나 열망이 그런게 있었을거 같은데
본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배우라면 보통은 감독이 그려놓은 틀 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이라면 홍상수가 영화 찍는 방식을 만난게 배우로서 어떤 새로운 문을 열어준 것 같았을 듯
즉흥적이고 틀이 없는게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움직이는 말이 아닌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느낌을 줄수도 있었을테고, 어디서 말렸는지 알것 같긴함
불륜 아니였음 좋았을텐데 애도 생기고 너무 가버렸네.. 쩝 ㅠ
2 그리거 너무 어릴 때 데뷔해서 일반적인 33살이 아니라 더 어리숙하고 순수한 사람이였을거라.. 안타까움
@득젠 다면적으로 보는거지 그렇게 딱 이분법적 사고만 할수는 없어 특히나 인간을 대상으로 할 때 ㅜ 인간은 진짜 입체적인 존재임……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하필..ㅋ
논란즈..,,
소개팅느낌이었다는걸 홍이 유도했을거같아서 토나와
……………… 참나
왜그랬니 선균아
ㅎㅎ 🍆 🍆
그럼 그냥 친한친구가 되던가 성애를..
지금도 틀리고 그때도 틀렸다
시기가 진짜..아가씨 잘되서 더 잘될수있었는데...저렇게.....
이선균....
뭐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이해가 간다 이거 보니까..
그렇군요...그마음으로 다른사람의마음에 대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