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망명지, 왜 텔레그램인가? 한겨레 뉴스
등록 : 2014.10.07 15:18 수정 : 2014.10.07 20:06
‘바이버도 있고, 왓츠앱도 있는데, 왜 텔레그램인가?’ 온라인 공간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검찰 발표 이후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검찰의 사이버 검열을 피하는 ‘사이버 망명지’로 사람들은 왜 하필 텔레그램을 택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텔레그램 ‘얼리 어댑터’(초기 사용자)는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 같은 증권가 사람들 가운데 이른바 ‘꾼’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금융위원회가 멀쩡한 기업까지 ‘불량 감자’로 지목해 찍어내는 풍문의 온상지를 들춰내겠다며 증권가 사람들의 메신저를 뒤진 데 이어, 올초에도 씨제이이엔엠(CJ E&M) 실적 정보 사전 유출 건을 조사하며 증권가 사람들의 메신저를 또다시 들여다보자, 자구책으로 메신저를 ‘텔레그램’으로 바꿨다. 당시 증권가 사람들은 ‘서버가 정부기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국외에 있어야 하고, 보안이 뛰어나야 한다’는 잣대로 ‘사이버 망명지’ 후보들을 심사해 텔레그램을 골랐다. 이후 증권 쪽 소식을 전하는 방송들이 증권가 화제로 ‘요즘 꾼들은 메신저로 미스리와 에프엔 대신 텔레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텔레그램이란 메신저가 국내에 알려졌다.
그럼 일반인들은 왜 텔레그램을 택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탄생 스토리’와 뛰어난 호환성을 이유로 꼽는다. 텔레그램은 서버를 독일에 둬 독일 메신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개발자는 러시아의 파벨 두로프다. 두로프는 자신이 만든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테에 올라온 내용을 러시아 정부가 검열하고 개입하려고 하자, 텔레그램을 만들어 독일에서 운영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첫 페이지에는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되찾자”고 적혀 있다. 사이버 망명지로 추천되고 있는 미국 쪽 메신저에는 이런 탄생 스토리가 없다. 또 스노든의 폭로에서도 볼 수 있듯 미국 정부 역시 사이버 검열에서는 가해자 쪽에 가까와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개인용컴퓨터(PC)와 모바일 기기에서 다 이용할 수 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 등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는 것도 텔레그램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다수 메신저가 처음에는 특정 운영체제에서만 돌아가게 만들어지는데 비해 텔레그램은 처음부터 기기 종류와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았다. 오픈소스(설계도를 공개한 상태로 배포) 프로그램이라 이용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두로프가 한글판을 내놓지 않았는데도 한글판이 수십종 나와 있다. 텔레그램은 여기에 더해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에게 한가지 재미를 더 주고 있다. 텔레그램을 설치하고 접속하면,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누가 사이버 망명에 나섰는지를 알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김재섭 기자 카카오톡을 비롯한 국내 메신저들이 보안강화에 힘쓰겠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도 그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입니다” 라고 발언하자, 이틀 뒤인 18일 검찰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중대 사범에 대해서는 구속수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2년 12월 17일 타임즈 표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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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野客雲作心 高僧月爲性 원문보기 글쓴이: bwv1004
첫댓글 난 이런건 모르고 김어준의파파이스에서 총수가 얘기해줘서 옮겼는데,,,
아마 기폭이된것도 파파이스에 소개되고 나서인거같은데 왜 언론에선 저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