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투툽
한 스님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스님이 교리를 공부하
다가 처음 선방에 갔습니다. 선방에 가면 참선을 하잖아요
책도 안 보고 그냥 들어 앉아서 참선만 하는데, 영 참선이
안 되더래요. 화두도 잡아 보려 했지만 잘 안 잡히고 참선도
안 되고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나처럼 나약한 사람은 참선
할 기질이 아닌가 보다. 괜히 선방에 온 것인가' 이런 생각
까지 했답니다. 그러다가 한 보름쯤 지나니 생각이 달리 들
더랍니다.
좋다. 나는 참선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나랑
함께 공부하고 있는 스님들이 아무 방해받지 않고 공부 잘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되겠다.
'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는 것이
지요. 그래서 입선 죽비 딱 하고 치는 소리 들리고 나면 그때
부터 아무개 스님, 이번 철에 아무 장애 없이 공부 잘하셔서
중생의 사표가 되어 주십시오.'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떠
올리면서 염원을 했대요
한 사흘을 그렇게 하고 나니까 자기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
지고 기쁨이 솟고 화두를 잡을 수 있게 되더래요. 그때부터
자기 공부가 제대로 되더랍니다. 이것은 수도하는 세계에서
만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충분히 가능
한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좀 얄밉다, 밉상이다., 그런 마음이 들면 오히
려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하세요. 그 사람은 내 마음을,
내 한 생각을 돌이키게 하는 선지식이니까요.
선지식이라고
하면 무슨 머리로 쌓는 지식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던데
여기서 말하는 선지식은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스승입니다.
선지식이라는 존재가 무슨 야단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깨우침을 주면 그가 바로 선지식입니다. 내 남편이, 내 아내가, 내 자식이 나에게 선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린 딸하고 그렇게 싸웠답니
다. 학교에 가면서 인사도 안 하고, 무슨 말을 걸면 퉁명스럽
게 말대꾸나 하고, 그래서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러면 또 아
이는 반항하고, 싸움이 되고, 잘 지내려고 할수록 오히려 자
꾸 어긋나더랍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고 해요.
'아, 이 아이가 나의 스승이구나. 내 수양이 모자라 이렇듯
다툼에 빠지는 것을 알게 해주는 선지식이구나.
선지식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
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선지식입니다. 서로가 서로에
게 선지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선지식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절이
나 교회 같은 종교 시설에서, 또는 옛이야기 속 성인들 중에
서 찾으려고 합니다.
아닙니다. 선지식은 여러분 곁에 있습
니다. 내 가족이, 내 이웃이 부처가 될 수도 있고, 하나님이
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상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마음을 써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마음을
써야 할 일은 내가 만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친절은 인간의 아주 고귀한 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법정스님 책 <진짜 나를 찾아라> 중에서..
첫댓글 진짜 마음가짐 달리 잡는게 젤 힘들구나ㅠㅠㅠㅠㅠ 올해는 좋은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1.22 08:28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마음을 써야 할 일은 내가 만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
뒤지게 해달라고 기도는 할 수 있는데 ..
'아, 이 아이가 나의 스승이구나. 내 수양이 모자라 이렇듯
다툼에 빠지는 것을 알게 해주는 선지식이구나.'...
그새끼가 내 선지식일리 없어 ㅆㅂ 어렵다
이게 안돼요......
불교는 참 이런 마음가짐이 좋은거같애 물론 약간 모두 내 탓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긴 한데 솔직히 남을 바꾸는 것보다 내 생각을 바꾸는 게 더 쉬우니까 맘 편하려면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는 게 낫지 싶음ㅋㅋ
진짜 마음 가짐이
세상사의 70%는 되는 듯
참 이게 어려운 일인 것 같음..
진짜 힘들잖아 이거 모든건 내 마음에서 시작하네
'아, 이 사람이 나의 스승이구나. 내 수양이 모자라 이렇듯
다툼에 빠지는 것을 알게 해주는 선지식이구나.
생각해봐야겠네요…
법정 스님 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