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어제 온천장 테니스 코트에서 재부무학테니스회 10월 정기월례가 열렸다.
집에서 11시반쯤 차를 타고 나섰다.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문현동에서
올라오는 차들과 대연동에서 합류하는 차들이 많아 도중에서는
차가 정체도어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대연터널을 빠지니 착 쑥쑥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반여동 농산물 시장가는 출구로 빠져서 철마가는 쪽으로 조금 갔더니
길가에 국화를 비롯한 화분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꽃이 하도 예뻐서
차를 길가에 주차시켜 놓고 값을 물어 봤다.
국화 큰 화분은 2만원, 보통은 1만원 아주 작은 것은 4천원이었다.
아직 피지 않고 꽃봉오리만 옹글옹글 맺은 것을 1만원을 주고 사서
트렁크에 실었다.
부산에서는 원예고등학교에서 해마다 가을에
국화전시회를 해 왔다.
어머니 살아계실 적엔 어머님을 모시고
구경을 가곤했으나 근래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 보지 못했다.
마산에서도 국화전시회가 열리는 것으로 안다.
국화 한 포기에 꽃봉오리가 최고로 달린 것도 마산에서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국화향기 그윽한 화분 하나 서재나 거실에 놓아두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