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1억 떨어져…
높은 집값ㆍ불편한 대중교통등 원인
지난 2002년이후 주택가격 상승세를 타고 급등했던 목동 아파트가 오랜 침묵(?)에 빠져 있다. 매물 거래마저 부진, 매각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20년을 살아온 박 모(56)씨는 지난해말 10억 7000만원(호가 11억원)에 내놨던 13단지 115㎡ 아파트를 최근 3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4개월째 안팔리자 아예 리모델링해서 살기로 결정한 것. 박씨는 “전세만 나가고 매매는 안돼 6개월 간 관리비만 내다가 결국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며 “목동에서 계속 살아왔는데, 집이 안팔릴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고 말했다.
교육특구, 제 2의 강남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목동아파트가 침묵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MB효과’로 호가가 들썩이는 와중에도 양천구의 집값은 움직임이 없다. 박 씨가 다시 들어간 13단지 115㎡의 경우 급매가 10억 전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10억 5000만원대로 떨어진 목동아파트 7단지 115㎡는 여전히 10억대 초반의 급매가 나와있다. 5단지 148㎡도 14억선의 급매까지 등장했다. 목동 2단지 181㎡는 17억 5000만~18억선이다.
인근 M공인 측은 “중대형은 지난해 거의 1억 가까이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이라며 “그나마 소형이 보합세로 체면 유지를 하고 있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사실상 떨어진 셈”고 전했다. 실제로 목동 3단지 89㎡의 경우, 지난해 초 5억 5000만~5억 6000만원 선이었다가 하반기 4억 5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선 이후 매도자들이 2000만~3000만원정도 호가를 올리긴 했으나 거래가 이뤄진 것은 없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양도세 완화’ 등으로 목동의 중대형아파트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특목고 진학률 1,2위를 다투는 목동지역은 ‘중학교 수요’가 물리는 곳이라 중대형보다는 소형 위주로 매물이 빨리 소화되고, ‘학군’의 평가 기준이 ‘사교육’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굳이 집값이 높은 목동에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을 침묵의 이유로 들고 있다. 목동의 S부동산 관계자는 “일방통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광역학군제가 시행되는 등 목동 집값 하락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고층의 주상복합이 속속 들어서고 주거단지로 활성화되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첫댓글 목동은 앞으로 좋을 듯 한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