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6일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한 4명의 후보는 고불식, 기자회견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기호1번 설정스님, 2번 수불스님, 3번 혜총스님 4번 원학스님.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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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나’를 죽여야만 진정으로 내가 살 길이 열린다.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수행자는 수행자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겠다(기호 1번 설정스님).” “‘나는 자랑스러운 조계종의 스님이다’ 이 자각이 중요하다. 이제는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로 돌아가야 한다(기호 2번 수불스님).” “수행이 곧 포교이고 포교가 곧 수행이다. 출가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오늘의 모순을 개선하고 종단을 쇄신하겠다(기호 3번 혜총스님).” “아첨하거나 천시하고 살지 않았다. 불교문화의 발전으로 한국불교의 도약을 이루겠다(기호 4번 원학스님).”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4인의 후보 스님들이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소신과 원력을 드러냈다. 후보 전원에게서 불교에 대한 깊은 안목과 애종심(愛宗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나은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한 책임감도 묵직했다.
기호 1번 설정스님은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의 권유가 있었고 저에게 주어진 일대사(一大事)를 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과 사찰, 종단을 섬기는 마음으로 존경받는 승가상을 구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역설했다. 기호 2번 수불스님은 “한국불교는 지금 흥망성쇠의 기로에 서 있다”며 “종단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되찾아 1000만 불자시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호 3번 혜총스님은 “현재 한국불교의 각종 문제점은 ‘수행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수행풍토의 복원을 강조했다. 기호 4번 원학스님 역시 “총무원장이 된다면 솔선수범하며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한국불교 최대종단을 이끄는 행정수반이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종단과 사찰에 속한 재산에 대한 감독권, 사찰 주지에 대한 임면권 등을 갖는다. 불교계의 여론을 대변하며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유일한 스님이기도 하다.
종도들은 이번 선거를 매개로 새롭게 등장하는 한국불교의 지도자가 불교의 위상과 불자로서의 긍지를 높여줄 것을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역사적인 선거는 오는 10월12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장소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