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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는 전세계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1월 9∼12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모든 산업분야에서 첨단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은 "All Together, All On"을 주제로 열린다. 주관 기관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2024년 CES를 "모든 곳에 인공지능(AI)이 산재해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인공지능이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형성하고,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개 국가의 3천5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국내 기업도 600여개 정도 참가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하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와 AI를 가전제품과 고객 경험에 접목하는 신기술을 공개하며, AI가 우리 일상 생활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는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의 `모빌리티의 이동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삼성의 `모두를 위한 AI`와 LG의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라는 주제는 AI가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인화된 경험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생활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주 주제인 인공지능은 작년 11월 당시로는 생소했던 `오픈AI`라는 회사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 후 불과 4개월만인 올 3월에 업그레이드된 GPT-4를 발표하고, 또 다시 7개월만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GPT-4 터보를 선보였다. 사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트랜스포머(자연어 처리 분야의 혁명적인 모델 아키택처)는 2017년 구글이 처음 제시한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BERT와 LaMDA 모델을 개발하여 발표하기도 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자사의 차세대 거대 언어모델 기반 인공지능인 `제미나이`를 발표했다. 제미나이는 이미지 인식, 음성 대화, 코딩 능력, 그리고 고도의 추론 능력을 갖춘 멀티모달 AI로, 구글 챗봇인 바드에 탑재되어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한 `챗GPT 연합군`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제미나이가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에서 인간 전문가 점수를 넘는 90%의 점수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오픈AI의 GPT-4를 능가하는 것으로, 구글이 AI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임을 보여준다.
2023년의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인공지능 도입을 계획하는 기업도 24%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울산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중공업, 화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도입은 불가피하며, 이러한 변화는 산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작업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고 이는 산업계에 자동화와 효율성 증대를 위한 뚜렷한 기회를 제공하며, 따라서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의 재교육과 새로운 기술 습득에 투자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기존 작업의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의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현대가 글로벌 IT 기업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협력은 단순히 기술도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와서 울산의 산업을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다. 울산의 산업계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인공지능 기술를 통한 변화를 하루빨리 수용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