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사례를 통해 다면 플랫폼 기업의 성공 요소를 짚어보자.
첫째는 커뮤니티 확보다. 다면 플랫폼 기업은 사람들이 모이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 또는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카카오톡은 사용자들이 문자를 전송할 때 부담하는 비용을 불필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이를 제거함으로써 사용자 그룹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앱 개발자, 광고주 그룹의 참여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둘째는 최적의 가격 설정이다. 참여하는 여러 집단 중 어느 쪽이 상대방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하고, 가격에 민감한지에 따라 비대칭적으로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게임, 아이템, 플러스친구(기업 홍보 채널), 카카오스토리(홈페이지), 카카오카드(그림엽서) 등 유료 서비스 콘텐츠 제공업자로부터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카카오스토리는 친구를 일정 수준까지 받는 건 무료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차별을 두는 건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모바일로 메시지를 보내는 데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미 SK텔레콤이나 KT 같은 통신사업자들도 매달 일정 수준 무료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콘텐츠(게임이나 아이템) 사업자는 카카오톡만큼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참여 욕구가 강하다.
셋째,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기존 광고 위주 수익 모델에서 탈피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이어 아이템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플러스친구,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카드 등 모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했고, 최근에는 '뱅크월렛 카카오(경조사비 등 소액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와 '카카오 택시(우버와 비슷한 콜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은 불과 8년 전 설립됐음에도 6년간 적자 끝에 흑자로 전환하고, 국내 포털 2위 회사인 다음을 사실상 인수합병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 경제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국내 또 다른 다면 플랫폼 성공 사례로는 '인터파크 체크인나우'가 있다. 공실을 해소하고 싶은 호텔과 급하게 숙박할 곳을 구하는 고객을 연결해 준다. 호텔 입장에서는 당일 저녁까지 예약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공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인터파크에 수수료를 내고 해당 객실을 할인해 판매하는 게 이득이다. 당일 예약, 당일 체크인을 원칙으로 한다.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잡코리아도 다면 플랫폼으로 안착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