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게시판에 맞는 건지 자연과 사람들게시판에 맞는 것인지 몰라 일단 이곳에 올립니다.
이야기를 좀 매끄럽게 하기 위해 반말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읽는 분들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몇일전 자양동사무소에 갔다 동사무소바로 옆에 있는 공터에서 꽤나 흥미있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바로 아래 사진이 그 공터인데 무었이 내관심을 끌게 되었을까.
주차되어 있는 차 옆쪽으로 얕고 작은 웅덩이들이 몇 보이는 데 신축된 동사무소 주민센터 3층에서 봤을때 혹시 물벼룩이
있지 않을까하고 가봤다가 의외의 장면을 봤다.
아래 사진은 금일 촬영한 것으로 물이 많이 마른 상태이고 처음 봤을 때는 아래사진의 물이 있었던 흔적까지 물이 차있었다.
다음사진을 보면 확실해지는데 윗사진의 아래쪽 작은 부분을 촬영한 것으로 놀랍게도 잠자리 유충이 여러마리가 있었다.
물웅덩이에 작게 번데기 처럼 생긴것이 전부 잠자리유충인데 이 웅덩이물속에서 움직임이 있는 생물이면 전부 잠자리 유충이니
그 수가 수십마리나 될 것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곳 웅덩이속에는 잠자리유충외에 다른 생물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웅덩이라면 장구벌레나
물벼룩, 아니면 아무리 없어도 일명 냉짱이라불리는 그 흔하디 흔한 각다귀애벌레조차 볼 수 가 없었다.
근래 모처럼 장마다운 장마라 잠자리 알이 저정도로 유충이 될 정도라면 꽤 오랜기간 웅덩이가 존재해 왔을 텐데 말이다.
녀석들의 특성상 상당한 육식가 이니 먹이가 있었다 해도 진작에 동이 났을 터이고 아무래도 녀석들은 먹이 부족으로 인해
공식(서로잡아먹음)을 하는 것으로 짐작이 되었고 큰 녀석이 작은 녀석 근처로 접근하자 재빨리 도망치는 것을 봐서 공식을 하며
지내는 것 같았다.
아래 컷은 녀석들 중 한마리.
이곳에 잠자리 유충 전문가 분이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저놈을 보면 바로 아실 수있을 듯 하다.
아래 동영상은 보너스로 지난 첫 방문때 짐작했던 공식 장면을 금일 촬영한것이다.
녀석들을 보면서 무엇보다 걱정한 점은 앞으로의 생존이다. 몇몇 녀석들은 잠자리로써의 탈피를 얼마 안남은 듯 하지만 상당수의
녀석들이 많은 날이 필요해 보였고 더운 날씨에 기대치보다 물이 빠르게 말라가고 있어서 이번에 갔을 땐 이미 마른 곳에서
여러사체를 목격하였다. 개인적으로 채집을 해오고 싶지만 녀석들의 먹이를 줄 여건이 안되고 공식을 하는 특성상 좁은 곳에서
사육해야 하는 여건으로 극소수만 살아 남을 것으로 예상되어 일단 사육용으로 채집은 보류한 상태이다. 하지만 근시일내에
방문하여 단 몇마리만이라도 사육시도를 해봐야 되지 않을 까 생각중이다.
여건이 되시는 분은 방문하시어 저들에게 삶을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동영상을 첨부해드립니다.
첫댓글 잘은 모르겠지만 된장잠자리 유충일겁니다. 지금 일시적인 웅덩이에서 벌써 유충이 저렇게까지 클 수 있는 녀석은 된장잠자리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진짜 동정은 고수님께 저도 부탁드립니다. 만약 된장잠자리가 맞다면... 된장잠자리는 사실 개체 수도 엄청나고 이런식으로 유실되는 녀석이 한 두 녀석이 아닙니다. 공사장 웅덩이, 길 옆 고인 물, 자동차 위 등 다양한 곳이 그들의 산란장소가 됩니다. 저런 곳에서도 저정도 성장을 했다는게 대단하고 안쓰럽습니다. 초미지향님 말씀대로 공식을 하면서 성장해온 것 같네요.
그...된장잠자리라는게..한여름되면 아파트 14층에서도 날아댕기고...한여름 서울 도심에서 붕붕 날라다니는 녀석 말씀하시는 건가요...? 전 그녀석들 중국에서 제트기류 타온 날아온 녀석들이라고 들었는데...그런녀석들이 우리나라에서 산란해서 번식까지 하는군요;;;후덜덜
네 맞습니다. 장마철을 시점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원래 동남아시아나 중국 쪽에서 바다를 건너서 온다고 합니다. 다른 잠자리들과 달리 알에서 성충까지의 주기가 빨라서 한국에서 여름동안 3세대 정도를 거쳐간다고도 하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3새대..엄청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궁금했었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