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군 속여 당항포대첩 승리를 이끈 기생 월이
옛날 고성 무학리에 한 주막집이 있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한 나그네가 주막집에 찾아왔다. 그는 전에도 온 적이 있는 손님이었다. 지혜로운 기생 월이는 나그네가 전에 온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나그네는 조선을 염탐하러 온 간첩이었다. 간첩이 술에 몹시 취하여 고꾸라지면서 품속에 있던 보자기가 튀어나왔다. 월이가 열어보니 바닷가와 육지가 자세히 그려진 지도였다. 월이는 나그네가 간첩임을 알아채고 붓으로 지도를 고쳐 조작하였다. 이후 임진왜란이 일어나 지도만 믿고 당항포에 침입한 왜군은 물길에 갇혀 이순신의 군대에게 크게 패배하였다.
이순신 장군이 승리했던 당항포대첩
경상남도 고성군의 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승전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바다를 향한 입구가 좁으나 포구 방향으로는 굴곡이 있고 넓으며 잔잔하다. 이순신은 이러한 당항포의 지형 조건을 이용하였다. 왜군의 배에 쫓기는 척하며 당항포 포구로 유인하여 몰아넣고, 미리 준비하고 있던 우리 군사들에게 공격을 지시하였다. 왜군의 배 50여 척은 꼼짝없이 갇힌 채 맥없이 패배하게 되었다. 왜군은 몰래 염탐하여 만든 지도에 의지하여 침범했다가 이런 참사를 당한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기생 월이의 이야기가 고성군 일대에 전해지고 있다. 고성군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당항포대첩축제와 기생 월이의 애국정신을 추모하는 월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간첩이 만든 지도를 고친 기생 월이
옛날 고성 무학리의 무기정이라는 곳에는 기생이 있는 주막집이 많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어느 날 한 나그네가 무기정의 한 주막에서 하룻밤 묵기 위해 찾아왔다. 그는 1년 전 이 주막에서 하룻밤 묵고 간 적이 있는 손님이었다. 주막집의 기생 월이는 눈썰미가 좋고 기억력이 남달라 그 나그네가 1년 전 왔었던 손님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 나그네는 일본에서 온 간첩으로 조선의 해변을 꼼꼼하게 살펴서 지도를 만들어 침략할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그 간첩은 남해안으로부터 올라와 고성의 당항포까지 이른 것이었다.
나그네와 기생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술을 권하며 실컷 마셨다. 나그네가 크게 취하여 이부자리에 고꾸라졌는데 품속에 있던 보자기가 슬며시 빠져나왔다. 월이가 그 보자기를 풀어보니 우리나라 해안의 모양과 길이 자세하게 그려진 지도가 있었다. 월이는 깜짝 놀라 ‘이렇게 자세한 지도를 품고 다니는 것을 보니 분명 일본의 간첩일거야. 내가 보게 된 이상 그저 두고만 볼 수는 없지.’하고는, 급히 붓을 챙겨와서 고성군의 두 마을을 연결하여 선을 그어 육지를 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고 있는데 간첩이 “내년이면 내가 이 마을을 다스리고 있을 것이다.” 라고 잠꼬대를 하며 중얼거렸다. 깜짝 놀란 월이는 지도를 다시 보자기에 싸서 간첩의 품에 넣어두었다. 이후에 간첩의 지도만 믿고 쳐들어온 왜군은 당항포 깊은 곳까지 들어와 물러날 길도 막혀 찾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히게 되어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군대에게 패배하여 모두 죽고 말았다.
기생 월이가 보여준 충성심과 용기
이 이야기는 기생 월이가 일본 간첩이 만들어 놓은 지도를 고쳐 당항포대첩이 승리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월이의 행동은 진주의 논개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충성심과 용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고성군 일대에서는 월이의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인지 역사적으로 남겨진 기록은 없다. 다만 당항포에서 왜군이 속았다고 해서 당항포 일대의 바다를 ‘속싯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당항포대첩에서 겨우 살아남게 된 왜군이 육지로 도망한 곳을 ‘도망개’라고 불렀으며, 도망간 왜군이 멀리 가지 못하고 거의 다 잡히게 되었는데 그곳을 ‘잡안개’라고 불렀다고 하여 당항포대첩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있다.
참고자료
웹페이지
한국구비문학대계
웹페이지
"당항포", 고성군청
|
첫댓글 경상도 설화 " 왜군 속여 당항포대첩 승리를 이끈 기생 월이"
잘 읽었습니다.
당황포는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이미 20년 전의 일이 당황포 대첩 이야기를 보고 생각이 납니다.
기생설희의 기지를 높이고 추모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