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에 2021년 개장한 롤러코스터 모양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와~ 포항에도 이런 랜드마크가 생기다니….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생긴 계단인데, 밑바닥을 내려다보기 무서울 정도로 아찔하고 짜릿하더라고요!”
최근 경북 포항시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닮은 랜드마크 건축물이 인기다. 동해 영일만과 맞붙은 환호공원 안에 설치한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포함시에 가 볼만한 관광지가 많지 않았는데, 이 건축물이 생기면서 국내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발길까지 이어지고 있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페이스 워크는 철강 기업 포스코가 2021년 200억원을 들여 설치한 체험형 조형물이다
스페이스 워크는 1960년대 포항시에 터를 잡은 뒤 세계적인 철강 대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만든 체험형 예술 작품이다. 2021년 200억원을 들여 직접 기획·제작·설치한 뒤 포항시에 기부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는데, 레일에 계단을 설치해 기구 없이 사람들이 직접 걸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길이 333m, 최고 높이 25m에 계단 717개가 있다. 꼭대기에 올라서면 마치 우주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스페이스 워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포스코는 국내 제철소에서 직접 생산한 철강 제품으로 이 건축물을 만들었다. 총 317톤 규모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을 투입했는데, 법정 기준 이상 풍속과 진도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선 포항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철강을 활용해 이 같은 작품을 만든 점이 더욱 의미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지가 풍부한 환호공원 안에 설치한 스페이스 워크. /포항시
스페이스 워크에 오르면 울창한 녹지 공간과 포항시립미술관으로 이뤄진 환호공원을 비롯해 포항 도심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탁 트인 동해 영일만도 내려다 볼 수 있다. 건축물이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면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은 덤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스페이스 워크를 찾은 방문객이 개장 11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건축물을 2022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스페이스 워크를 통해 지역 사회와 상생·협력하고자 하는 기업의 사회 환원에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이스 워크 진입로에 설치한 통행 금지 장치.
스페이스 워크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은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없다. 방문객 안전을 위해 동시 수용 인원을 250명 이내로 제한한다. 인원 초과 시 출입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조형물 중 계단이 360도로 회전하는 구간이 있는데, 안전을 위해 이 구간에 대한 통행도 금지했다.
스페이스 워크를 방문해본 사람들은 “발 밑 계단에 구멍이 뚫려 있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스릴 있으면서도 무서웠다”, “걷는데 계단이 흔들리니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 비명이 들렸다. 경사가 생각보다 가팔라서 무서워 다리가 후들거려 죽는줄 알았다”는 등의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