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 아이들 때문에, 저의 관심을 끄는 책들, 심리와 육아
“책, 나 혼자만 읽지 말고 잘 정리해서 나누자, 매주 한 권씩!”
책 읽어 주는 목사? 이게 제 마음인데 이번 주에도 혼자 읽기만 했습니다. 그나마 어제 편지로 나눔의 맛을 보았죠.
<아이의 뇌에 상처를 입히는 부모들> 제목이 심상치 않죠? 그래서 읽었지요.
저자 도모다 아케미, 의학박사, 아동마음발달, 뇌 연구…
한마디로 멀트리트먼트 Maltreatment에 관한 책입니다.
Mal + treatment = 부적절한 양육 = 신체적, 심리적, 성적 학대 + 방임
멀트리트먼트는 뇌에 상처를 입힌다! 마음의 상처보다 더 강렬한 느낌~
따지고 보니, 마음이 뇌에 있으면 뇌에 상처를 입는 게 당연하죠.
1) 놀라운 사실은 뇌의 상처가 뇌의 변형, 수축이나 팽창으로 나타난다는 점!
부모가 아이의 위험과 불안의 원인이라면? 주위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하는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뇌 자체에 변형이 일어나고 만다…
2) 더 놀라운 사실, 부부 싸움을 ‘면전 가정폭력’이라 부른다는 점!
3) 더욱더 놀라운 사실, 신체 폭력보다 말싸움(언어폭력)이 아이 뇌에 더 심한 손상을 입힌다는 점!
신체적 멀트리트먼트나 방임보다, 언어폭력 당하거나 부모 싸움 목격 등 정신적 멀트리트먼트를 받은 아이의 트라우마가 훨씬 심각하다… 예) 미국 하버드 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목격하면서 자란 사람은 뇌의 후두엽에 있는 시각 피질 일부에서 단어의 인지나 꿈을 꾸는 일에 관여하는 설회라는 부분의 용적이 정상적인 뇌에 배해 평균 약 6% 가량 줄어든다. 위축률은 신체적인 폭력을 목격한 경우는 약 3%였지만, 언어폭력 목격의 경우 20%나 줄어들어 6~7배나 더 영향을 받는다. 즉 뇌에 더 큰 손상이 생겼다. 부부 싸움, 공포에 떨었을 아이들… 아빠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목소리 큰 부모는 조심조심, 부부싸움은 카톡으로!
* 양육 뇌? 아이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능력이 활성화된 뇌
매 주일 아이들 안아주고, 선풍기 망 씌우기… 준희와 재이에 이어 하은이로 계속, 복을 누리다!
2. 어울려서 함께 삶의 아름다움을 시편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1절]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한데 사는 일!
2절] 아론의 머리에서 수염 타고 흐르는, 옷깃으로 흘러내리는 향긋한 기름 같구나.
3절] 헤르몬산에서 시온산 줄기를 타고 굽이굽이 내리는 이슬 같구나.
그 곳은 야훼, 주님께서 복을 내린 곳, 그 복은 영생이로다.
시편은 공동번역으로 읽으면 그 멋과 맛이 더합니다.
시편 133편, 이 시편은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왜 좋으냐? 그냥 좋습니다.
1) 형제(아힘)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이 아름답고 즐겁다.
이스라엘의 제사장을 대표하는 아론이나 시온과 같은 단어로 미루어서, 형제자매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지요.
이스라엘 공동체의 존귀함과 아름다움을 시인은 노래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무엇과 같다? 기름 같구나, 이슬 같구나!
2) 보배로운 기름, 성유, 성별하는 향유, 거룩한 기름
이 기름은 제사장을 세울 때 사용했어요. 출 30:22~32에 이 기름의 제조법이 나옵니다.
머리에 기름을 부어 흘러내리는 모습을 상상, 별로? 머리에 부은 기름이 수염을 타고 옷깃까지 흘러내리는 풍성함은 공동체 전체가 다함께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 성도임을 드러냅니다!
3) 이슬은 어떤 느낌을 줍니까? 영롱한, 촉촉한
헤르몬산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높은 산, 요단강의 근원지. 헤르몬산에서 자그마한 시온 산까지 촉촉이 적시는 이슬~
떠오르는 장면? 산 이슬! 이 구절을 묵상할 때면, 지리산이 떠오릅니다.
함양에서 산청으로 가던 지리산 중턱, 저 아래 있던 하얀 안개가 점점 다가오더니, 이슬비가 내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도 빠짐없이 촉촉이 적십니다.
4) 그곳, 시온에서 하나님의 복, 영생(하힘)을 약속하시다!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형제 사랑이 복, 곧 영생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입니다.
요일 3:14)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이것을 아는 것은 우리가 형제자매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나님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는 그런 곳입니다.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사랑하고 정을 나누며 함께 사는!
3. 이슬 맺힌 시온산, 이스라엘의 한 가운데서 교회가 탄생합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지난 주일 애찬 후에 남선교회 모였습니다. 뭘 했을까요? 7인의 수다~ 저는 그냥 좋습니다.
1) 우리 교회 모든 아이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 제 관심도 따라 사춘기에 머뭅니다.
신문에서, 격주로 꼭 읽는 교육 칼럼에 실린, 잊지 못할 이야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906349.html
사춘기를 맞이한 6학년 경수(가명)가 있었다. 경수는 고학년이 되면서 욕을 달고 살았다. 거의 모든 말을 ‘씨○’ 하고 시작했다. 쉬는 시간, 수업시간, 담임이 있든 없든 한결같았다. 하루라도 경수의 욕을 듣지 않으면 되레 이상했다.
국어 시간이었다. 이상했다. 폭풍 전 고요 같았다. 나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집중을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뭔가 달랐다. 잠시 뒤 알게 되었다. 경수가 조용했던 거다. 이미 욕 한판 던질 시간이 지났음에도 경수는 말없이 국어책에 무언가 적고 있었다…
음악 시간이 되었다. 요즘은 음악, 미술, 체육 전담 선생님이 따로 있다. 아이들을 음악실에 보내놓고 교실로 돌아왔다. 빈 교실, 경건한 맘으로 경수 책상 앞에 섰다. 미안하지만 알아야 했다. 서랍에서 국어책을 꺼내 펼쳐보았다. ‘씨○○, 개○○’…. 욕들이 한가득 적혀 있었다. 별일 아니었다. 내가 군대 생활하는 동안 했던 욕 수준의 평범한 말들이었다. 책을 덮는데, 뭔가 이상했다. ‘왜 힘들게 국어책에 욕을 쓰고 있었지?’ 그냥 평소처럼 말로 하면 되는 것을 경수는 힘들게 적어 놓았다.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국어책을 꺼내 다음 장을 넘겼다.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엄마가 지구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다행이었다. 혼자 생각했다. ‘선생님이 지구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쓰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아직 나에겐 기회가 있다.’
몇 개월 뒤, 경수가 면담을 신청했다. 친구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면담이 끝날 즈음 넌지시 엄마에 대해 물었다. 경수는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엄마에 대한 온갖 비리(?)를 쏟아냈다. 요지는 간단했다. 엄마랑 자주 싸우는데 한 번도 이긴 적 없어 화가 난다는 거였다. 자기가 옳은 건데도 진다고 했다. 더 대들면 휴대폰을 압수한다는 거였다. 그러면 자기는 지는 거라 했다.
경수에게 얘기해주었다. 싸우지 말고 그냥 방으로 가라고, 싸우지 않으면 지는 일도 없을 거라고, 그리고 3년만 버티라 했다. 중3이 되면 편의점에 가서 고등학생이라 속이고 알바를 시작하라 알려주었다. 4년 동안 열심히 모아, 고등학교 졸업하면 원룸 보증금 정도는 될 테니 나가 살아라 했다. 경수가 정말 그래도 되냐고 했고, 나는 그래도 된다 했다.
시간이 지나 경수는 대학생이 되었고, 아직도 엄마 집에 산다.
자존감은 유년기 애착을 통해 시작되고 사춘기 분리를 통해 완성된다. 최종 목적지는 독립이다.
사춘기 자녀와 싸워서 이기려 하지 말자. 잘못하면 지구에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 김선호, 서울 유석초등학교 교사, 이번 주 읽을 책, <초등 자존감의 힘> 기대하시라!
2) “애들한테 존재감 없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아이들 자존감 키우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93782.html
① 반 아이들 머리 쓰다듬어 주기
출석 부르고 부러 말한다.
“빈자리 없이 모두 다 있으니 참 좋구나. 너희들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거면 충분하다.”
② 모든 엄마 아빠들이 외출 후 혹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조건 없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네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구나.”
3)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역시 권합니다.
퇴근 후 첫 5분, 아이에게 선물하기!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무조건, 열 일 제쳐두고 아이에게 5분이라도 시간을 내주세요. 옷도 갈아입을 것 없이, 다 미뤄두고 퇴근 직후 5분, 아이에게만 집중해주세요.
“엄마, 아빠가 우리 아들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사랑을 확인한 아이는 크게 안심할 거예요.
그리고 아이의 말도 귀 기울여, 진짜 궁금해 하며 들어주세요. - <좋은 부모 다이어리> 9월 둘째 주 실천
“나도 부족하고, 아이도 부족하다. 하지만 나도 괜찮고, 아이도 괜찮다.” - 서천석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17쪽
* 성찰 질문)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높이는 어디쯤인가?
* 시편 133편 1-3절
2019. 9. 15. 도심속 살림교회 주일예배 말씀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