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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를 거쳐 우이도 비금도로 떠나는 필자에게 잘 다녀오라 손짓하는 아침의 도봉산
필자가 이번에 이웃의 좋은 친구들과 하룻밤 이상을 머무르면서 산행을 겸한 섬여행은 처
음 해 보았다. 너무 멋있고 감격적이었으며, 문자 그대로 좋은 친구들이 되어준 여러 님들
과 함께 한 1박 2일은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여행이 끝난 이 시점에서 한가지 죄스럽
고 미안한 것은 산을 오를때 순간적으로 체력이 달려 본인도 대단한 어려움과 고통을 맛보
았지만, 주위 좌우에서 도와주어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어 너무 고마웠다.
▲ 밝아오는 아침의 도봉산 포대능선
필자는 동네의 어떤 산악회원에게서 비금도 섬 산행일정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무슨
사정으로 뒤늦게 회비를 내고 동참하게 되었다. 그리고 밤에 주로 글을 쓰거나 책을 보는
성격이라 아침늦게 일어나는 습관으로 출발시간을 맞출수 있을까 걱정하였다. 어찌 되었
든 필자도 참가하게 되었고, 우리를 태운 버스는 정확히 6시에 도봉산역을 출발하였다.
▲ 아침의 수락능선 입구
우리가 탄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야말로 정말 베테랑이면서 속도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멋
있게 조절할 줄 아는 백전노장이었다. 버스가 서울외곽을 벗어나자 우리의 여행을 주선한
당국에서 준비한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그냥 통상의 흔히 먹는 김밥이 아니고 더운 김이
그대로 스며있는 쌀밥에다가 여러 반찬을 곁들인 가정식 백반이었다. 놀라웠다. 정말 고마
웠다. 필자의 경우는 혼자서 몸만 가지고 움직여서도 출발시간에 맞춰대기도 어려웠는데…
▲ 우리들을 맞이하는 우이군도의 여러 섬들 모습
▲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의 시가지를 향한 쪽에서 본 얼굴
▲ 목포연안여객선 터미널의 바다쪽 얼굴
▲ 목포여객터미널 매표소에서 선표를 매입하는 섬으로 향하는 승객
▲ 우이도행 배를 타기 위하여 개찰구로 나가는 여행친구들
▲ 우이도행 섬사랑 6호 배에 승선하는 여행친구들
▲ 우이도행 배를 타는데, 자신이 배타는 것은 싫어하는 여인도 있었다. 남이 배타는 것을 보고는 좋아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는 최고속도가 110km/H이다. 우리의 백전노장 버스기사는 목포 연안부두
여객터미널까지 여유있게 푸근한 마음으로 점심 먹고 배를 탈 수 있게 도착시켜 주었다.
우리는 모두 배타는 시간때문에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연안부두여객선터미널로 나갔다.
목포부두에서 11:30 에 섬사랑 6호를 타고 15:30 에 우이도돈목선착장에 닿도록 되어있는
것이 오늘의 바다여행 스케줄이다.
▲ 배는 어느덧 목포를 떠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다.
▲ 혼자서 뱃전에 서서 <바위섬> 노래를 부르고 있는 어떤 여인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 없던 이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어느 밤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 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 나도 낭만도 즐거움도 외로움도 모두 알아요 - 선창의 고독
▲ 배타는 동작이 그렇게 빠르더니 역시 뱃전에서는 막 박아 제낀다.
▲ 암초를 피하고 바위섬을 돌아서 지나온 뱃길 - 우리의 인생길도 마찬가지다.
배를 타고가는 섬사랑 6호 안에서의 4시간은 예상만큼 지루하지는 않았다. 배안에서 술도
한잔 마시고 잠도 조금 자다가 성조(聲調)공부도 하면서 갔다. 세계의 모든 언어들이 소리
의 강약이 있으며, 서양어는 억양(intonation) 이나 강세(accent)에 따라 뜻이 달라지며, 특
히 고립어(孤立語)는 성조가 크게 발달되어 있다. 우리말에서 만약 “ 배(船)를 탄 위에서
다시 배(腹)를 타고 배(梨)를 먹으면 맛이 배(倍)나 좋다.” 라고 말한다면 글자는 다 <배>
이지만 발음은 모두 다르다. 본래 우리말에도 훈몽자회에서는 평성(平聲), 상성(上聲), 거
성(去聲), 입성(入聲)의 사성(四聲)을 구분하여 적고 발음하였다. 비빔밥에서 ㅂ자가 4개
가 있지만, 발음의 음가(音價)는 모두 다르다.
▲ 뱃전에 서 있는 어떤 여인 - 나에게도 인생의 고뇌와 혼자서 흐느끼는 숱한 날이 있어요.
▲ 배가 지나온 길 - 나의 인생 역정과 어찌 그리도 같을까?
▲ 건장한 사나이일수록 마음은 약하고 외로움은 더욱 커져
▲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
이런저런 소리를 하다가 드디어 우이도 돈목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주관자의 인솔에 따라
우리는 먼저 우이도2구 돈목마을의 다모아민박 (대표: 박화진、전화 061-261-4455)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방을 배정 받아 모두들 배낭을 풀어놓고 나왔다. 여기 우이군도(牛耳
群島)는 어미섬(母島)인 우이도를 비롯하여 모두 27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유인
도는 모도(母道)인 우이도(牛耳島)를 비롯하여 서소우이도(西小牛耳島)와 동소우이도(東
小牛耳島)의 3개이고 나머지 24개는 모두 무인도이다.
▲ 그들은 좋은 친구였다. - 진짜 멋쟁이들
▲ 돈목마을 골목 시찰에 나선 여행 친구들의 행동
▲ 돈목마을 골목길의 어떤 여인 - 상하 검정 옷을 입고 검은 안경을 쓰고 검은 비닐에 무엇을?
▲ 돈목마을 골목길과 텃밭 그리고 여유롭게 자리잡은 시골집
▲ 우리의 숙소 돈목마을 <다모아민박집> 아주머니와 생선장수 동업선언
목포에서 출발한 섬사랑 6호는 이곳저곳을 둘러서 면사무소가 있는 도초도(都草島)에 닿
게 된다. 거기서 다시 서남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보면 뿌연 바다안개 사이로 신비롭게 펼
쳐진 섬들이 바다를 수(繡)놓으면서 흩뿌려진 작은 섬들로 우이군도(牛耳群島)를 이루고
있다. 이 섬 속의 우이도(牛耳島)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51km 쯤 떨어져 있고, 우이도의
경위도상의 수리적 위치는 125˚37'E 와 34˚37'N 사이의 접점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우이도의 여러 행정기구가 있고 제일 큰 마을인 진리마을 모습과 포구
▲ 진리마을에 있는 도초면 우이도출장소(도초면사무소 제공)
▲ 우이도 섬 깊숙히 형성된 모래밭에 엷은 해수가 들락날락
우이도의 마을 형성은 자연부락이 우이도에 5개가 있고, 동소우이도와 서소우이도에 각각
하나씩 있어 모두 7개의 마을이 있다. 우이도에서 제일 큰 마을이면서 행정의 중심지는 면
출장소와 한국전력, 보건소 등이 있는 진리마을이지만, 섬여행이나 등산 혹은 낚시나 해수
욕을 즐기기에는 돈목마을이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서 슬슬 걸
어서 10~20분 거리에 모래산, 돈목해수욕장, 비밀해수욕장, 장고래미장굴 등이 산재해 있
어서 자연풍광도 빼어나다. 그리고 낚시꾼들은 돈목마을 주변의 바닷가에 우럭, 바닷장어,
농어 등이 심심찮게 걸려드는 갯바위 낚시터가 즐비하여, 많은 외지인들이 돈목마을을 먼
저 들른다고 한다.
▲ 돈목마을의 돈목해수욕장 쪽의 바닷물
▲ 돈목해수욕장에 있는 각 방향 표시판
▲ 돈목해수욕장의 방향표시판 옆에서 남녀 6명이 3켤레가 되어 찰칵
▲ 돈목해수욕장의 사구(沙丘) 아래 모여 바닷물을 보고 있는 여행친구들
현재 돈목마을에는 13가구가 살고 있지만, 성수기나 대량의 관광객이 밀려올 때를 대비하
여 한 집에서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민박을 치르는 집이 있어, 주택에 따른 가구수는
20호 정도 된다. 우이도의 돈목마을은 서쪽 끝에 있는데 비하여 우이도의 제일 큰 마을인
진리는 맨 동쪽에 있어 그리로 가는 길은 산길로 십리 길이며, 진리는 40여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다. 돈목마을에서 진리로 갈 때는 고개 두 곳을 넘어야 하고 덤불진 산길을 2시간
쯤 걸어야 닿을 수 있다. 우이도주민들은 다른 마을을 오갈 때에는 뱃길을 이용하기 때문
에, 진리와 돈목리 사이의 산길에는 잡초와 덤불이 무성하다. 그래도 길은 뚜렷하고, 길의
정취가 아주 호젓하다.
▲ 우이도 섬 전체 마을 볼거리 산 뱃길 등산로 거리를 표시해 둔 개념안내도
▲ 조개껍질도 이 정도는 모아 보아야지(?)
▲ 야 ! 이 세상에 내가 최고다 - 사내다운 사내(?)
▶ 우이도현황 ▶ (우이도출장소제공자료)
가구 및 인구 : 142가구 241명 (2011년 3월말 현재)
육지항만거리 : 28.3 km
근접 섬 거리 : 0.6 km
인 구 수 : 241명(동서소우이도주민 포함)
가 구 수 : 142가구(동서소우이도가구포함)
섬의 총 면적 : 10.79㎢ (농지 7.5%, 임야 66%, 기타 26.5%)
총해안선길이 : 21km
임야면적 : 7.05㎢ (임야는 총면적의 66%)
밭 면적 : 0.81㎢ (농지는 밭뿐이며 7.5%)
수협출장소 : 1개
경찰파출소파견대 : 1 개
면사무소(출장소) : 1 개
보 건 진 료 소 : 1 개
전체 도로 길이 : 500km
선착장 길이 : 3개(0.10km)
▲ 돈목마을의 띠잔디 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흑염소.
▲ 우이도 최고의 돈목해수욕장 - 아직 아무도 없다. 새벽 일찍 혼자 나가서 찍었다.
첫댓글 마음맞는 친구와 조용히 며칠 쉬었다가 왔으면 하는 곳입니다.
한번 가 볼만한 곳입니다.
님께서도 기회를 보아서 한번 다녀오시기를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