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잡은 놀래미 ... 제일 큰놈이자 제일 작은 놈, 첫번째 낚은 것이자 마지막 낚은 것이다.

어제는 3일 연휴 마지막 날 오늘 필드에 나가볼까 하고 가까운 골프장 사냥을 하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번개팅같이 바다낚시 제안에 나름 대어를 꿈꾸며 새벽5시에 일어나
인천 연안부두 못 미친 축항대로(항동7가)에 있는 "국제유선바다낚시"로 6시 20분경 왔더니
차가 이렇게 많다니...

모두들 낚시대(개당 1만원)와 밑밥(개당 4천원)을 빌려 선착장으로 간다.

내가 이용할 배는 라이온스호 이다.

친구 셋이서 보무도 당당하게시리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해군처럼 낚시대를 꽂아 인증샷을 날릴때만 해도
팔뚝만한 고기를 낚겠다고...

저기도 배낚시 배가 힘차게 출항을 한다.

새벽에 나오다보니 아침은 참아야 했는데 선상 식당이 있어 라면으로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다.

드뎌 전장터로 가는 길목은 인천대교 아래이다.. 아하 이쪽이구나? 이곳이 그곳이었구나!

미끼를 낚시바늘에 끼는데 미끄덩 그리고 징거러워 아내것도 책임지고 해야 했고
잡은 고기 넣을 바구니도 챙겨주고 의자도 있고 나름 큰 배이다.. 그런데 물도 나올 줄이야.. 나는 손 씻으라고 나오는 물인 줄 알았다.

잡힌 우륵은 배를 뒤집혀 허우적 거리며 배속에 것을 토해 내어 물이 흐려져 있다.
토한 것을 살펴보니 새우들이 대부분인데 나를 포함한 인간들의 희락에 제물이 된 물고기들의 운명이 극과 극이 아닐 수 없다.

인천대교 아래에서 잠시 정지하여 첫 낚시대를 드리우지만 신통찮아 다른 곳으로 이동...

다른 사람들은 낚시에 온통 정신 팔려 있는데 나는 눈에 들어오는 바다의 부표, 여객선등도 잡는다.

LPG선이 저렇게 생겼구나...!?

보이는 저 섬이 궁굼하여 찾아보니 팔미도라고... 저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감성들이 담겨져 있을까?

초여름이지만 구름덮힌 아침은 반팔로는 추워 안되는 기온이라 모처럼 낚시대에 꽂혀있는 태양이 반갑다.

아내가 말 그대로 팔뚝만한 우륵을 낚아채어 주변의 이목을 집중하였다.

더욱 더 집중하는 해태공들의 진지한 모습들..

선주가 제공하는 회도 있네~ 친구들은 낚시에 정신 팔려 있을 때 나는 냠냠~

해태공들이 많아 낚시줄이 넘 자주 엉켜서 짜증도 배가 된다..

선장이 기적 한 번 울리면 낚시를 드리우고 두 번을 울리면 낚시를 걷어야 하는데 때로 빨리 걷지 못한 상태에 배가 빨리 출발하여
낚시대가 뿌러지는 사태도 발생하니 주의하여야 한다.

잡히면 잡혀서 좋고 안잡히면 살생을 하지 않아 좋다며 못 잡는 나 자신을 위로하다가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놀래미도 꽤 큰 편이다...

갈매기도 해태공을 따라 비행을 하면서 혹시나 하고 따른다

역시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집어 주는 천사같은 여태공...

낚시에 걸려온 불가사리... 에휴..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근처 식당으로 이동하여 낚시한 것들 중 우륵과 놀래미는 회 뜨서 먹고

매운탕으로도 끓여도 먹고

작은 뽈락은 집으로 챙겨와 추어탕으로 ...
바다낚시 안 해 본 사람 없고 나 역시 몇번이고 해 봤지만
오늘은 왠지 태공들이 많고 낚시도 안되고 흥미가 별로였지만 가까워서 괜찮았고 날씨도 원만했고
친구들과 같이 해서 방콕보다 훨 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