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띤 공안수사, 발끈한 친북단체
written by. 김남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수사 관련자들 색출·심판할 것"
'학생운동 사상 최대의 폭력집회'였다는 지난 96년 연세대사태 배후 주동자가 11년 만에 검거된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친북단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간부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져 실천연대 측이 발끈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23일, NL(민족해방)계 배후인물로 경찰 수배를 받아온 이모(38·충남대 89학번)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 구성 혐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연세대사태 당시 '옥상사수대장'을 맡아 폭력집회를 주도했다고 한다. 이 집회로 인해 연세대의 재산피해는 200억원에 달했으며, 이를 진압하던 전의경 대원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 10년여 동안 도피생활을 하면서,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연구하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이씨가 '조직명도 없고, 강령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직을 결성해 이적단체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작년 8월 선군정치 찬양글을 게재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부설 한국민권연구소 최희정 연구위원의 배후에도 그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앞서 21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공안당국의 이번 수사를 비난하며, "국가보안법의 망령과 반통일수구집단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0일 수사관들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집행위원의 가택을 압수수색하였다"며 "단지 이모씨와 학생운동 선후배일 뿐인 실천연대 회원까지 걸고 넘어가려는 공안당국의 저의를 우리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난 해 부터 실천연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공안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실천연대의 정당한 정치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한나라당과 친미공안세력들이 공동 기획한 고도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의 주도세력인 서울시 경찰청과 박시준 등 공안세력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을 색출, 심판하기 위한 투쟁을 끝까지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2007-04-24 오후 12:11:5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