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4, 한림공원의 오월
23, 05, 10
제주도의 서쪽에는 투명하고 파란 물빛의
협재, 금능 해수욕장을 비롯해
건너편 비양도까지 마주 대하는
한림공원이 있어 사시사철 발걸음이 이어진다.
서귀포 시내에서 휴애리 수국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보았던 터라 한림에 온 김에
한림공원에도 가면 볼 수 있겠다 싶어 들어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같은 제주도라도
동부와 서부의 차이가 많은 걸 체감했다.
아직 노지 재배 수국은 잠에서 깨지 않았다.
그래도 언제 가더라도 볼거리가 있다.
3월의 벚꽃, 4월의 튤립, 6월에는 수국이
공원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런데 5월에는 대표선수가 없다.
모란이나 작약이 필 때인데 많이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눈길을 끄는
산야초들이 수줍은 듯 곱게 피어 있다.
이전에도 수차 와 본 공원이기 때문에공원의 구석구석 많은 곳을 다닐 필요가 없이
오월에 꽃이 있는 산야초원을 주로 다녔다.
유채꽃과 양귀비가 제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사진으로 담아온 산야초 대부분은
화려한 것도 아니고 눈길이 많이 가지도 않아
별로 볼품이 없는 꽃들이다.
저들이 있어서 크고 화려한 꽃이 더 잘 보이겠지.
그러고 보니 크든 작든 화려하든 아니든
조물주는 모두에게 나름대로 재능을 주셨네.
자란
흰자란
출처: 사진을 좋아하는 부부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