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석가족을 몰살시킨 위두다바 77)
오로지 꽃을 따는데
마음을 빼앗긴 사람을 78)
죽음이 휩쓸어간다.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어가듯.
77) 꼬살라국 빠세나디왕은 부처님 친척의 딸을 왕비로 삼고 싶어서 까삘라왓투의 석가족에게 공주를 한 명 보내라고 요구했다. 석가족은 회의를 열어 마하나마 왕과 노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뛰어나게 아름다운 와사바캇띠야를 보냈다. 빠세나디 왕은 그녀를 왕비로 책봉 했고, 왕비는 얼마 후에 아들 위두다바를 낳았다. 위두다바는 어렸을 때부터 외가에 가 보고 싶어 했으나 왕비는 자신이 노예라는 것이 드러날까 봐 아들을 친정에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위두다바가 계속 졸라댔기 때문에 왕비는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그를 석가족에게 보냈다.
그가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왕비는 석가족에게 자기는 꼬살라국의 왕비가 되어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아들이 외가를 방문하러 떠났으니 왕자에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은 석가족은 위두다바 왕자를 일단 객사에 쉬게 하고, 나이 어린 공주나 왕자들은 모두 지방으로 여행을 보내서 자식들을 노예의 아들인 위두다바 왕자와 만나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위두다바 왕자는 석가족의 어른들에게만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가 그들에게 이곳엔 어린 왕자나 공주가 없느냐고 묻자 그들은 어린 왕자와 공주들이 모두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대답했다. 위두다바는 그 말을 별로 의심하지 않고 얼마 더 머물다가 까삘라왓투를 떠났다. 위두다바가 떠난 후 궁녀들이 그가 묵었던 방을 청소하면서 노예의 아들이 묵었던 곳이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를 그때 마침 위두다바의 친위대원이 놓고 간 소지품을 찾으려고 왔다가 들었다. 그래서 위두다바는 석가족이 자신을 노예의 자식이라고 차별 대우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일로 석가족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위두다바는 왕위에 오르자 전쟁을 일으켜 석가족을 몰살시키고 자신의 외할아버지인 석가족의 마하나마 왕도 체포하여 물에 빠져 죽게 만들었다. 그러나 위두다바도 귀국 도중에 아찌라와띠 강가의 모래사장에 막사를 치고 잠을 자다가, 밤중에 강의 상류에서 큰 폭우가 내려 순식간에 강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려 물고기의 밥이 되고 말았다.
부처님께서는 석가족이 멸망한 것과, 위두다바를 비롯한 많은 병사들이 물에 휩쓸려 가버렸다는 비참한 소식을 전해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금생만을 따지면 석가족이 그렇게 비참하게 집단학살을 당한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생에서 강물에 독약을 풀어 많은 물고기들을 죽인 적이 있었다. 그 악업을 감안하면 인과의 법칙은 아주 공정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거센 홍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위두다바의 일을 계기로 다시금 느꼈으리라. 거센 홍수가 잠자는 마을을 휩쓸어 가듯이, 죽음이라는 홍수도 감각적 쾌락에 집착하는 중생들을 휩쓸어 간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78) 꽃을 따는데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란 오욕락에 빠져 있는 사람을 말한다.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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