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태양의 계절인 만큼
휴가는 절정에 이르러 예서제서
신났다.
코끝을 스치는 비릿한 바람을
쏘이며 남이 보든 말든 지남철 처럼
철푸덕 붙어서 출렁이는 해안을
쏘다니며 태양의 열기를 한 풀 꺾어 놓는다.
짝을 지은 해변에 연인들은
뜨거운 ㄱㅖ절인 만큼 정렬적인
사랑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약속하지만,
해변의 사랑이 염려스러운 것은
죽고 못 살다가도 파도 거품처럼
쉽사리 쫑 날 수 있기도 해서이다.
쫑 나는 것은 그렇다 치고 휴가지에서
독충이나 ,이비인 후 질환과
빈발한 교통사고 등 게다가
물놀이 하다 수귀(水鬼)란 놈이
다릴 잡아당겨 끌려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이 "휴가"에 가
(겨를 가;暇 , 한가할 가;暇 )를 쓰지
않고 거짓 가 (假)자를 쓰는 것은
휴가 가 봐야 바가지만 뎁다 쓰고,
자동차와 사람에 치여 돈 버리고
스트레스만 쌓여 오기 때문에 말짱
헛것이란 뜻이 있어서 아닐까 합니다.
한자 문화권인 우리도
관심을 겨져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올핸 유난히 사상 최고의
휴가 행렬이라 하니 있네 없네 해도
하고자 푼 것은 하고 살아야 하는 게
변한 우리문화인가 보다
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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