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3일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얼마 전 평양 김책공업대학의 여자 교수가 수업 시간에 한국말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돼 당적과 교수 자격을 박탈당하고 교화형 5년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지난해 12월에도 김형직 사범대학에서 한 여교수가 한국말을 사용해 교원 자격을 박탈당한 일이 있었다”며 “이 같은 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평소에도 한국식 말투가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뭔가를 물어볼 때는 ‘하니?’ 또는 ‘하거든요’, ‘해요’ 등 북한 말투와 다르게 좀 더 부드러운 어미와 억양을 사용한다”며, 이외에도 “그동안 평양에서 잘 쓰지 않았던 인사말이나 표현들도 쓰이는데 ‘안녕’, ‘잘자’, ‘예뻐’, ‘사랑해’ 등 주로 한국드라마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지는 또한 “지난 2월 25일부터 말까지 북한 전역의 대학에서 일제히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평양은 간부들이 집중된 곳이라 그 어느 지역보다 교육열이 높아 시험 당일 각 입시장의 정문은 학부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며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와 친척들이 적게는 5~6명, 많게는 10~20씩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4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북한의 대학교는 과거 우리의 본고사처럼 각 대학별로 입학시험을 따로 치러야 한다.
소식지는 “평양의 각 대학들은 시험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시험 답안지를 거두자마자 밀봉, 다른 도 소재지에 보내 그곳에서 채점하기로 했다”며 “시험 결과는 3월 중순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지는 또한 “평양 남학생들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대학 등을 선호하지만,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평양상업대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파견장을 구하려는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며 “2년 전만 해도 평양상업대학교 파견장을 얻으려면 1,500~2,000달러 상당의 돈이 들었는데, 요즘은 3,000~5,0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학생들이 상업대학을 선호하는 이유는 학교 졸업 후 호텔, 식당, 편의봉사 부문, 상점망 등 이른바 후방공급부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