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 연동했다가 온타리오호 명칭 뺏긴 공공기관들 속출
지역 지정 꼼수 빠뜨려 미국에 주권 넘겨준 황당한 코딩 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구글 지도에서 '온타리오호(Lake Ontario)'의 명칭이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뀐 뒤 캐나다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도 같은 이름이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이용자에게 적용된 명칭 변경이 구글 지도 시스템을 사용하는 온타리오주와 연방정부 웹사이트에까지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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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하이드로원의 정전 안내 지도와 온타리오 주류통제위원회 매장 안내, GO 트랜싯 역 찾기 등에서 온타리오호가 '아메리카호'로 표시됐다. 연방정부의 주택·인프라 관련 지도에서도 같은 표기가 확인됐다.
GO 트랜싯 지도 기능 일시 중단
GO 트랜싯을 운영하는 메트롤링크스는 문제를 확인한 뒤 웹사이트의 지도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온타리오 주류통제위원회와 하이드로원 등도 표기를 바로잡는 작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각 기관이 자체 지도 대신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기능을 웹사이트에 연결해 사용하면서 발생했다. 구글은 웹사이트 개발자가 지도 설정에서 지역을 캐나다로 지정하면 '온타리오호'라는 기존 명칭이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외부 지도 서비스를 사용하는 공공기관이 서비스 제공업체의 데이터 변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 지도에 표시되는 지명과 지역 설정을 기관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다른 국가에 적용된 명칭이 캐나다 공공 서비스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드 수상 "온타리오호 이름 바뀌지 않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은 30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칭 조치를 비판하며 수백 년 동안 사용해 온 온타리오호의 이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수상은 전날 해밀턴 인근에 '온타리오호는 영원하다'는 대형 표지판도 설치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최근 통상 문제를 둘러싼 캐나다와 미국의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련 AI 합성 영상을 공개하는 등 온타리오호 개칭 문제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 캐나다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응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