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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향의 인삼 파우더, 씹을 때마다 은은한 향이 퍼지는 인삼정과와 초콜릿의 느낌이 좋았다. ‘인삼과 초콜릿을 섞어도 맛있네’라고 쉽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맛의 황금비율은 순수하게 이종태 사장의 노력의
결과다. 베이커리, 초콜릿 숍, 아담한 커피 테이블이 있는 충북 청주의 ‘본정(本情)’ 초콜릿. 1999년 본정을
만들기 전까지 이종태 사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대학에서 럭비를 했고, 군 제대 후에는 홀연히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년 만에 와세다 대학에 입학해 ‘인간과학’을 전공했다. 첫 직장은 미국에서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패션 회사에 근무하며 자주
유럽 출장을 다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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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0대인 그의 별난 이력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모두 지금의
‘본정’으로 집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에서 소비자의 심리와 인적 자원의 가치를 배웠고, 맨해튼에서는 ‘장삿속’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유럽에서는 상품에 힘과 가치를 넣어주는 문화와 정서 그리고 패션을 배워 지금의 본정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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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가미해 더 예쁘고,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인삼과 옹기
패키지를 고안해 냈다.
“옹기는 디자인도 예쁘면서 깨지면 흙으로 돌아가니 환경 친화적이고, 초콜릿을 먹고 나면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니까 실용적이기도 하고, 외부의 열을
차단해 주니까 초콜릿에는 그만이지요. ” 본정의 옹기 인삼 초콜릿은 맛과 문화, 디자인이 모두 잘 맞아 면세점에서는 이미 인기 상품이다. 최근 본정은 신제품으로 ‘상도 홍삼 초콜릿’을 내놓았다. 드라마 ‘상도’와 출시를 같이 한 그의 마케팅 전략이 엿보이는 제품. 인삼보다 고가인 홍삼을 이용한 초콜릿과 홍삼
한 뿌리가 단아한 나무 상자에 들어 있고 홍삼차 레시피까지 들어 있다. 홍삼의
쌉쌀한 맛이 조화된 초콜릿에 홍삼차를 곁들여 그 맛의 상승을 꾀한다는 괜찮은
아이디어가 그의 말대로 우리의 디저트 문화를 또 한번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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