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마라” 네티즌, 용광로 추락사 청년 추모
철강공장에서 일하다 발을 헛디뎌 용광로에 빠져 숨진 20대 청년에 대한 조시(弔詩)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일 새벽 2시. 충남 당진군 H철강에서 근무하던 직원 김모(29)씨가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쇳물로 녹이는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용광로에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있어 유족들은 김씨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시신도 없이 세상을 떠난 20대 청년의 사고 소식에 한 네티즌(아이디 alfalfdlfkl)이 ‘그 쇳물 쓰지마라’는 제목의 ‘조시’를 올렸다. 이 글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이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시를 읽은 네티즌들은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정말 그 쇳물로 청년의 모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조각가인데 청년의 얼굴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등 청년을 추모하는 반응을 보였다.
▼ 추모시 전문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첫댓글 가슴 찡한 사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