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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군신위]
S# 1 비 현 실 화 면
고개를 젓히는 금단
안간힘을 쓰는 발
손
들려지는 아기
S# 2 사 랑 방
떠지는 아버지의 눈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어 마당을 내다보는 아버지
아 버 지(E) : 대낮에 무슨 꿈이 이리 성그럽노.
금 단(E) : 어머니예
어 머 니(E) : 응
금 단(E) : 아버님 기척도 없으시네예
S# 3 마 당
평상에 앉아 고추를 다듬는 금단, 어머니
어 머 니 : 너그 아버지는 수중에 돈 떨어지면 기운 빠지는 사람 아이가?
S# 4 동 사 랑 방
아 버 지 : 흥 내가 죽고 나면 저소리 안들을 끼구마는. 아이구 참
담배를 무는 아버지
어 머 니(E) : 와 오늘은 읍내 안나가는교?
방문을 여는 금단
금 단 : 어데 편찮으십니꺼?
아 버 지 : 아이다
금 단 : 잡숫고 싶은거 있으면 말씀 하이소.
아 버 지 : 아이다케도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금단
금 단 : 여 있습니더.
아 버 지 : 거 뭐꼬? 나한테 돈 있다.
금 단 : 받으시소
아 버 지 : 그러면 니 먹고 싶은 거 뭐꼬? 내 사다줄께 아이
금 단 : 없심니더
아 버 지 : 그래, 고맙다
상을 들고 나가는 금단
S# 5 집 마 당
마당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 아버지
S# 6 대 문 앞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아버지
금 단 : 댕겨 오이소
멀어져가는 아버지를 뒤쫓아 뛰어가는 찬길
찬 길 : 아버지 예 거 오늘 나가시면 다방에서 시간 다 보내지 마시고요,
페달부터 손 좀 보이소.
S# 7 신 작 로
놀라는 아버지의 얼굴
학생부군신위 (메인 타이틀)
S# 8 촬 영 현 장
분주한 촬영현장
찬 우 : 됐지
스 탭 1 : 감독님, 이번에 슬레이트 들어가요?
찬 우 : 어
스 탭 1 : 슬레이트 들어가요?
자리에 앉는 찬우
찬 우 : 야, 테스트는 슬레이트 넣지 말고
스 탭 1 : 네, 알겠습니다.
찬 우 : 자 스탠 바이 레디 니들 잘해봐 큐 .
연 기 자 : 리듬은 보고 느끼고 만질수-
휴대폰을 내미는 조감독
조 감 독 : 감독님 댁에서 전화 왔는데요?
찬 우 : 어
전화를 받는 찬우
찬 우 : 여보세요? 언제?
놀라 일어서는 찬우
찬 우 : 오늘 몇 시?
S# 9 신 작 로
쓰러져 있는 자전거 바퀴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의 얼굴
아 버 지(NA): 내가 와이카노. 이게 죽는기가. 객사하면 자식들한테 무슨 누리고.
아이 이 놈들아 날 집에 데려다 도고, 어이 집에 데려다 도고.
저승사자 셋의 얼굴
S# 10 동 구 밖
물건을 이고 지나가는 아낙들
아 낙 1 : 보래 보래 저기 혼불이 빠져 나가는가 싶다
아 낙 2 : 무라꼬?
아 낙 3 : 아이고 영산댁 형님인가 싶다
아 낙 1 : 그런가?
아 낙 2 : 퍼뜩 가보자
S# 11 커피 전문점
전화를 받고 있는 혜리
혜 리 : 얼마를 찾는 다고요? 아니 지금 당신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예요?
손님이 들어오자 수화기를 뗴고
혜 리 : 어서 오세요.
다시 전화를 받는 혜리
혜 리 : 자식이 어디 당신 뿐이예요? 영화감독 아둥바둥 사는거 시골에서 다 알잖아
손님에게 걸어가는 혜리
손 님 : 예, 여기 커피요.
혜 리 : 미스터 김, 여기 커피 한 잔
S# 12 찬 세 방
전화를 받고 있는 찬세
찬 세 : 떨어질 비행기 와 탑니꺼? 내 걱정 하지 마시고예
어머니 몸이나 걱정하시소. 예, 그메 꾾습니더.
전화를 끊는 찬세
찬 세 처 : 왜요?
찬 세 : 아버지가 돌아가셨다카이
몸을 일으키려는 찬세를 붙잡는 찬세처
찬 세 처 : 어디가요?
찬 세 : 한국에
S# 13 고 속 도 로
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는 차
(E) 전화벨 울리는 소리
찬 우(E) : 여보세요. 왜 자꾸 전화해
운전을 하면서 전화를 받고 있는 찬우
찬 우 : 길어 받자 일주일이야. 어 그리고 먼길까지 문상오게하고 싶지 않아.
아 배우들하고 스탭들 한테는 적당히 핑계대고 스케쥴 조정해.
알았지? 어, 지금 추풍령 막 지났어.
뒷 자리에 있는 와이셔츠와 검정색 넥타이
찬 우(E) : 괜찮아, 나 음악 들을꺼야.
찬우의 얼굴
제 1 일 임종, 수시, 고복(자막)
S# 14 동 구 밖
택시에서 내리는 큰고모
큰 고 모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오빠-, 아이고 오빠-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절대 안된데이
신발을 벗고 상가집을 향해 달려간다
큰 고 모 : 아이고 오빠- 아이고 오빠-
S# 15 마 루
방안을 보려고 마루로 올라가는 바우
호 상(E) : 작심하이소.
S# 16 방 안
입에 솜이 올려져 있는 망자
호 상 : 칠성판 준비 하겠습니다.
우는 가족들
어 머 니 : 부산애한테도 기별해라. 못난 딸년도 자식이다.
호 상 : 기별할 떄 빨리빨리 빠뜨리지 말고 서둘러라
밖으로 나가는 찬길
어 머 니 : 그라꼬, 이 상은 아무래도 아주버님이 맡아 주시야 겠습니더.
호 상 : 그라입시더. 기다린다 캐도 돌아올 사람이 아입니더.
고복하고 저승사자나 정성스레 하입시더
흐느끼는 금단
어 머 니 : 야야 그만 울고 시잣밥 물이나 올리라. 하 뭐하노 어서 나가 보제.
사 촌 : 아이고 아제요.
호 상 : 서둘러라
밖으로 나가는 금단
사 촌 : 아이고 아제요, 어쨰 이리 쉽게 가십니꺼.
큰 고 모(E): 오빠, 오빠야 내가 보기 전에는 절대로 안된데이
조금만 기다리라 오빠야-
큰고모 방 안으러 들어온다
큰 고 모 : 오빠야 기다리라 오빠야 기다리-
망자 곁에 앉는 큰고모
큰 고 모 : 오빠, 오빠, 오빠야 눈 좀 떠 보이소, 오빠야 동생이 왔다 아이가 오빠, 오빠야
오열을 터뜨리는 큰고모와 친지들
슬픔에 가득찬 어머니의 얼굴
큰 고 모(E): 아이고 오빠야
S# 17 뒷 뜰 수돗가
훌쩍이며 쌀을 씻는 금단 위로 흐느끼는 큰고모와 친지들
큰 고 모(E): 아이고 오빠야, 오빠야
S# 18 카 페
화장을 하고 있는 찬숙, 전화를 받고 있는 태식
태 식 : 니 누꼬? 나-, 나 이집 서방이다 됐나? 이 자슥아마 뭐? 오빠?
수화기를 나꿔채는 찬숙
찬 숙 : 오빠 하 찬길 오빠가 와 아부지 맘 바낏나?
뭐라캤노 누가 돌아가셨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힘없이 수화기를 놓는 찬숙, 눈물을 흘린다.
찬 숙 : 난 못간다, 나 안간다.
태식, 찬숙이 가까이 오며
태 식 : 아이구 병시아 니 와 못가노, 와 안가노. 이 병신아, 니 우찌아노
끝달 유산이라도 걸려들지 니 우찌아노.
태식의 따귀를 떄리는 찬숙
S# 19 동 구 밖
집 앞으로 달려 오는 차
S# 20 집 안
집안으로 들어오는 찬우, 주뒤를 둘러 본다
찬 우(N) : 난 이제 상주가 된다.
지붕위로 올려지는 사다리 위로 올라가는 호상
찬 우N) : 영혼과 죽음으로 분리된 아버지와 영육이 일치하는 현실에 나
사이에는 독특하고 까다로운 장례절차만 남아있다.
S# 21 상 가 지 붕
지붕 위로 올라가는 호상
S# 22 영화 속의 영화
분주한 촬영 현장
찬 우(N) : 그리고 불쑥 망자와 산자 사이를 넘나드는 내 의식의 카메라가 돌아간다.
연기자를 향해 소리치는 찬우
찬 우 : 자, 다시 한 번 갈께요. 레디
S# 23 지 붕
찬 우(E) : 카메라 -
연 출 부(E) : 씬 17에 4에 1
찬 우(E) : 큐
호상 흰 옷을 잡고 흔든다
호 상 : 대한민국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덕촌리 밀양 박공 만돌 복복복-
S# 24 빈 소
칠성판 위에 올려지는 망자 위로 흐느껴 우는 가족, 친지들
동네 청년2 홀이불을 쒸우고 일어난다
동 네 청 년2 : 병풍 가져 와라
(E) : 자 치이소
병풍 쳐지고 향상 들고 오는 청년 5
S# 25 몽 타 지 (사자상 차리는 사람들)
전구알 돌리는 손( 불켜지는 전구)
차일 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E) : 야 그 쪽에 힘껏 떙겨!
대문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윗어른 3, 아낙 6
윗 어 른 : 어찌된 일이고, 아니 어찌된 일이고.
(E) : 제종 할배 오십니다.
차일 치는 사람들 분주한 모습 위로 시자상을 갖다놓는 청년 4
호 상(E): 시자상이 와이라 늦노.
청 년4(E): 예, 나갑니다.
대문 앞에 시자상 놓여지고, 윗어른 1 등장한다.
바우 시자상을 훔쳐본다
(E : 양지골 어른 오십니다.
짚신과 시자밥을 들고 나가는 바우.
호 상 : (바쁘게 차일 치는 사람들을 보며) 지금부터 갈길이 천린기라.
차근차근 실수없이 잘하거라 잉.
호 상 : (대문 앞 시자상을 보며) 아니, 시자! 시자상이 이게 뭐꼬
아니 짚신도 없고 밥도 없고, 봐라 퍼뜩오니라.
(E) : 예
청 년 4 : 와 그라십니까
호 상 : 야야야야 저승사자가 셋이다 잉 알제.
청 년 4 : 예, 알고 있습니다
호 상 : 근데 왜 밥이 없노. 짚신은 다 어디가고.
청 년 4 : 분명히 새로 났습니더.
호 상 : 그래 놨는데 없어졌단 말이가
청 년 4 : 저승사자가 가지고 갔나.
호 상 : (야단치며) 퍼뜩 갖다 놔라, 퍼뜩. 얘이.
문열어 보는 금단
호 상(E): 어허 가문에 똥칠 할 일이 생겼나.
S# 26 돼 지 막 사
돼지에게 사자밥을 퍼주는 바우의 손
사자밥을 주는 바우의 얼굴
사자밥을 먹는 돼지
제 2일 발상, 전, 부고 (자막)
S# 27 빈 소 (상례회의)
호 상 : 기왕지사 내가 호상을 맡을 꺼니까 서로가 잘 협조적으로다가
맘들 단디 묵고 일을 치루세 음. 신식도 좋타 카드만은 격식이
망가지면 손가락질 받고 가문에 똥칠하는 기라.
윗 어 른 4 : 그건 자네 말이 맞다
호 상 : 그라고 인자부터 내말이 상감마마 말이데잉. 음 그라고 첫쨰
찬우의 얼굴 비추며
호 상 : 자네가 마땅히 상주가 돼야 하나 외지 생활 오래 하다보믄
자연 고향이 멀어지고 소홀해 지기 쉬운 뱁이라
이번 대사는 여러 모로 보나 자네 동상이 앞장서는 것이 낫지 싶다
아 낙2 : 하믄요, 맞십더.
호 상 : 그라고 갖가지 축문, 손님접대, 경비 출납 가야 할 길이 백리가
아니라 천리길인기라
윗 어 른2 (E): 아니 뭣들 아느기야, 야 만돌아, 만돌아
윗 어 른2 : (병풍잡고 오열하며) 야 젊은 놈이 먼저 가고 늙은 놈이
나중에 가야 된다 말아냐, 야 이놈아
시신을 보며 오열하는 윗어른 2
윗 어 른 : 퍼뜩 일어나지 못해 이놈아
호 상(E): 고정하이소
S# 28 개 울 가
돼지 멱따는 소리 크게 울려 퍼진다.
개울가 쪽으로 뛰어가는 바우
돼지의 죽음
(E) : 물 빨리 퍼온나
양동이에 물 퍼담는 사람 손
(E) : 물 여기 있다
돼지 털 벗기는 사람들
지켜보는 바우 모습
털이 벗겨진 돼지 두 마리
돼지의 배를 가르는 사람 손
(E) : 천천히 하이소
도마에 간 올려진다
소주잔 돌리는 사람들
간 써는 사람 손
(E) : 나도 한 잔 주소
간 먹는 사람의 얼굴
소주잔을 내리며 간을 먹는 사람
돌 던지는 바우
개울가에 돌 떨어지자 놀라는 사람들
상가로 옮겨지는 조화
S# 29 몽 타 지
야채가 들어온다
맥주, 소주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
바쁘게 움직이는 뒷뜰 아낙들의 손, 생선 다듬는 아낙
돼지 생고기가 잘려지고
생선이 잘리며
호박 썰고
무 썰고
반죽하고
S# 30 대문앞에서 뒷뜰까지
영정 사진 들고 오는 청년 1
(E) : 사진 가지고 왔습니다.
청 년 5 : 어른신 영정 왔습니다.
호 상 : 왔나 빨리도 왔다
조화 꽃 들고 있는 바우, 금단을 쫓아간다.
금 단 : 수고 많심더. 뭐 좀 무가며 하시소.
아 낙 1 : 떡은?
금 단 : 떡은 한 반말 해야 안되겠십니꺼
아 낙 5 : 김치를담궈야 될낀데
금 단 : 김치요, 알아서 하이소
바우, 금단에게 꽃을 건네준다
아 낙 들 (E) : 아이구 저 문딩이 자슥.
S# 31 빈 소
영정사진
(E) : 저 사람 참 한량으로 생겼제
윗 어 른 : 원은 없을 께다 며칠 전 들은 얘긴데 다방가시나 하고 노래방까지 갔다 카드라
윗 어 른 : 어허 쓸데 없는 소리
문열고 들어오는 문상객 1
문 상 객 1 : 아이구 어르신네 무슨 일입니까 아이구 아이구
절하자 만류하는 호상
호 상 : 아이 이 사람아 아직 성복제도 안올렸는데 절하는기 아닌기라
예도 모르나. 막무가내로 울고 막무가내로 절하고 다 예가 있는기라.
찬길에게 인사하고 나가는 문상객 1
S# 32 대문 앞에서 상가안까지
문 앞에서 술 먹는 바우.
상가안으로 뛰어오는 청년 6
청 년 6 : 대전 고모 오십니다
작은고모 통곡하면서 들어온다.
작은고모 울음 소리에 나와 보는 금단과 어머니
(E) : 오라버니, 아이구 오라버니, 안된다.
S# 33 빈 소
작 은 고 모 : (병풍을 걷으며) 안된다. 아이고 안된다.
망자 시신
작은 고모(E) : 왜 말이 없노,
호 상(E) : 됐다, 됐다. 젊어서 혼자 돼가지고 니 고생 많이 했다.
작 은 고 모 : 오빠, 내는 어쩌고, 오빠.
호 상 : 자, 자, 자, 앞으로 울 길이 천리길이라 않했나 자, 고만 고정하고
찬우, 시신에 홑이불 덮어주고 병풍 다시 친다.
S# 34 옆 뜰
청 년 1 : 대전 고모 오니까 분위기가 딱 산다.
청 년 5 : 이제 초상집 같다
청 년 7 : 초상집에 울음 그치면 안됩니더.
청 년 3 : 합천에 우는 사람 많다.
S# 35 빈 소
냉수 마시는 작은 고모
작 은 고 모 : 내 가방 어딨노?
찬 길 : 여기 있습니다.
작 은 고 모 : 됐다.
일어서 옆방으로 간다
호 상 : 우야꼬, 올 사람 얼추 왔나? 습해도 되겠나?
어 머 니 : 안됐니다. 미국에 있는 셋째가 오늘 내일 도착할낍니더.
그라고 부산에 있는 딸년도 아직 안 왔습니더.
바우 얼굴
큰 고 모 (E) : 쪼꺠만 더 기다려 보입시다.
찬 우 (N) : 나는 이미 맏 상주로부터 밀려나 있었고,
향로처럼 그저 자리만 지키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아버지 죽음 앞에 대체 내 슬픔은 언제 튀어나올까.
호 상 (E) : 그라지뭐. 아직 동짓달이니까? 아마 괜찮을 끼다.
S# 36 대 문 앞
대문 앞에 도착하는 팔봉 가족
트렁크에 총을 집어 넣는 팔봉
대문 안으로 들어서는 팔봉가족. 바우 뛰어나간다.
팔 봉 : 아이구, 이 집엔 사람도 안 사나
S# 37 상 가 안
팔봉, 금단을 보며
팔 봉 : 그래 니 고생 많이 했제.
청 년 2 : 팔봉이 아제 이제 오는교.
팔 봉 : 아이구 평석이 조카. 자네 오랜만이야. (청년 7을 보며) 니도 오랜 만이야.
(마당 사람들 보며) 여기 다들 모여 계시네. 많이 드이소
빈소를 보며 갑자기 오열하는 팔봉
팔 봉 : (울먹이며) 형님, 아이구 형님.
S# 38 뒷 뜰
아 낙 3 : 남사스럽게 우쨰사노
아 낙 1 : 딸년 같은 후처끼고 낯짝도 좋제.
그래도 꼴에 돈 버는 재주는 있다카제.
아 낙 5 : 뭐하는 데예
아 낙 1 : 아마 포목한다카제
아 낙 6 : 내도 포목상 한테 시잡갈까, 그래
S# 39 빈 소
팔 봉 : 이게 무슨 변고니껴.
노래 마치고 박수소리 커지자 갑자기 슬피우는 미스리.
호 상 : 어허, 예도 모르나 (모자를 벗긴다)
팔 봉 : 행님요. 형님 동상 팔봉이가 왔습니다.
배다른 형제라고 아무도 거들떠 안볼떄 그래도 형님만은 피붙이라고
예 피붙이라고 거둬주시던 이 동상 팔봉이가 왔십니다.
행님요. 어허허허. 형님, 팔봉이 절 받으십시더
호 상 : (절하는 팔봉을 만류하며) 어허, 이 사람.
습 전이다. 예도 모르나. 절하는게 아니기라.
팔 봉 : 와요? 와이캅니꺼. 예
빈소 옆 방 문 열리며
윗 어 른 : 누구냐
팔 봉 : 이 팔봉이가 뭐 격식 져가면서 세상 살았는줄 압니까.
호 상 : 예도 모르나.
팔 봉 : 네 형님 한테 내가 절하고 싶어서 내가 하는데
아니 식은 무슨 놈의 식이 필요합니까예.
내는 내식으로 할테니께니 좀 가만 계시소.
호 상 : 그래 니 식대로 해 봐라.
빈소 옆 방으로 가는 호상.
작은 고모 나오며 우는 팔봉을 본다
작 은 고 모 : 오빠 왔나. 오빠야, 오빠야, 고만해라 오빠야.
팔 봉 : 어, 니 왔나. 큰 조카 앉아라, 작은 조카 니도 앉고.
(찬우를 보며) 아이고 먼데서 온다고 욕 봤제.
저 번에 그 영화 제목 그 뭐꼬. 무슨 사랑이라 카든데.
작 은 고 모 : 이 시대 사랑 아이가 오빠.
팔 봉 : 그래 그 이 이 시대 사랑 맞다.
S# 40 빈 소 앞
보화 나가고 선영 컴팩트를 꺼내 얼굴에 바른다.
팔 봉 (E) : 그 내 극장까지 가서 안 봤나. 그 사람도 많데. 재미도 있고
그 영화 힛트했제.
찬 우 (E) : 예.
S# 41 대 문 앞
바우, 팔봉차 본넽에 침을 뱉고 닦는 행동을 말리는 보화.
바우 계속하자 귀빰을 떄린다.
바우, 다시 본넽에 침을 뱉고 닦으며 자기 귀 빰을 떄리고
보화를 본다.
바우를 보는 보화 얼굴
S# 42 상 가 마 당
보험을 팔기위해 열심히 설명하는 작은 고모.
팔봉, 마당으로 나온다.
팔 봉 : 뒷 돈 없으시면 지한테 말씀 하이소.
S# 43 장 독 대
선 영 : 웃어
(E) : 아이고, (보화의 사진을 찍기 위해 움직이는 선영)
우리도 좀 찍어 주소.
선 영 : 그라입시더. 다 오이소
사진 찍기 위해 포즈 취하는 아낙들
선 영(E) : 자, 찍심더. 여기 보이소, 하나, 둘, 셋
아낙 모습 F.S
S# 44 옆 뜰 (연탄불이 쌓인 곳)
사진 찍기 위해 폼을 잡는 팔봉,호상,동네 청년들
선 영(E) : 자, 찍심더. 여기 보이소. 하나, 둘, 셋
사진 찍힌 모습 F.S
S# 45 신 작 로
혜리차 동네 어귀에 서자서자 둘째딸 승용차에서 내려
트렁크 쪽으로 간다.
트렁크에서 상복을 꺼내 엄마에게 갖다주고 마을을
바라보는 둘째딸.
차 안에서 윗옷을 갈아 입고 밖으로 나오는 혜리.
청바지를 내리는 혜리
목도리를 잡는 혜리의 손.
엄마를 보는 큰 딸
옷 매무시를 만져보며
혜 리 : (둘쨰딸에게 가며) 얘, 엄마 어떠니 괜찮어.
둘 째 딸 : 모델 같애.
혜 리 : 그래
둘 째 딸 : 응.
S# 46 빈 소
향을 꽂는 혜리의 손
혜 리 : (딸들에게) 절 하자
찬 우 : 절 안해도 돼. 그냥 묵념하듯해.
찬우, 큰 딸에게 다가가 귀에 있는 헤시버를 뽑는다.
혜 리 : 아버님 사진이 왜 저것 밖에 없어요.
너무 초라해 보여요. 지난번 서울 올 때 찍은 사진도 있을텐데.
윗 어 른 (E) : 누꼬?
윗 어 른 1 : 이 집 큰 며느리 아니가.
윗 어 른 3 : 큰 며느리, 곡도 못하나 알면서도 안하나.
혜 리 : 격식보다는 마음으로 맞아야지요.
윗 어 른3 (E): 시방 재가 뭐라 카노?
호 상 : 마음이라 안캅니까.
윗 어 른 3 : 맘이라
S#47 상가 마당 (옆뜰)
바우, 술 먹는 동네 사람들을 보며 멀리 떨어져 따라서 술을 마신다.
동네 청년1(E): 초상집 술맛이 최고다
바 우 : 초상집 술맛이 최고다
청 년 1 : 소주 한 잔 주이소.
바 우(E): 소주 한 잔 주이소.
신나게 먹는 바우 모습
S# 48 안 방
팔 봉 : 동상이 어렵게 산다카이 우짤끼고.
마, 이 오래비가 그까짓 보험 하나 못들어 주겠나.
그래, 얼매짜리 얼매짜리 있노.
작 은 고 모 : 오빠야, 달이 늦게 얻은 딸래미 눈에 넣어도 안 아프제.
하이구요 깜찍한 요것, 교육보험에다 오빠 한테 생명보험,
부부사랑 보험 안 있나.
팔 봉 : 부부 사랑 보험
작 은 고 모 : 내 큼직한 걸로 계약서 쓰겠심더.
팔 봉 : 그래 천만원짜리도 좋고, 오천만원짜리도 좋고 니 맘대로 써가 온나.
작 은 고 모 : 하이고 오빠 고맙심더. 아이고 한 잔 더 받으시소.
팔 봉 : 그래 그래
선 영 : 안됩니더. 술 고만 드이소.
팔 봉 : 이이고 와 이카노. 오늘 같은 날은 한 잔 먹어야 한다 카이
선 영 : 맘대로 하이소. 그래 많이 드이소
작 은 고 모 : 맞십니더
밖으로 나가는 선영
팔 봉 : 어디가노.
작 은 고 모 : 봐라 봐라, 형님.
S# 49 옆뜰 아궁이 앞
혜 리 : 늘 맏며느리 노릇 다 못한 것 때문에 저도 가슴이 아파요.
어머님께서 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기 때문에 저도 이만큼까지 온거예요.
저도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 헤어졌던가.
금단 물붓고 나간다.
혜 리 : 누구보다도 어머님께서 더 잘 아시잖아요.
지영이 아빠 처음 서울 올 때 어땠어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어 머 니 : 나도 다 안다.
이 때, 두 딸 화장실을 향해 뛰어간다. 뒤따라 가는 바우
S# 50 화 장 실
화장실 가는 큰딸과 둘째딸. 사다리 놓고 올라가는 바우
화장실 안을 보는 바우 눈
큰 딸(E) : 악
깨지는 맥주병
엄마 쪽으로 뛰어가는 큰딸
큰 딸 : 엄마
혜 리 : 왜그래
큰 딸 : 시골 화장실 정말 싫단 말이야.
웃는 사람들 소리
S# 51 옆 뜰
동 네 청 년7 : 싫어도 우얄끼고 똥은 놓야제.
서 평 석 : 먹은게 있으면 싸야제 누구처럼 먹고 안싸다가 큰일 난 사람 안 있나.
동 네 청 년6 : 나는 실컷 쳐묵고 짜구가 나도 좋다.
억, 억만 딱 땡기면 아무 소원이 없겠다.
동 네 청 년2 : 쪼잔하게 억이 머꼬. 먹을라면 왕창 먹어버리야제.
동 네 청 년5 : 억 좋아하지 마라. 억쳐먹고 깜방간다.
S# 52 뒷 뜰
굴러가는 휴지
바 우(E) : 억, 억, 억
휴지 가지고 오는 바우, 떡 집어 도망치듯 나간다.
팔 봉 : 안즉도 지 애미가 안 데불고 갔는가
큰 고 모 : 지 자슥 내 팽겨치고 도망간 년이 무슨 낯짝으로 나타나겠는교.
어느 놈 피붙이 인줄도 모르믄서 걷어주는걸 보면,
우리 형님 관세음 보살인기라.
S# 53 대 문 앞
바 우 : 억, 억, 억.
팔봉의 차에 침 한 번 뱉고 뺨 한 번 떄리고 뛰어가는 바우
S# 54 저 수 지
그네 타는 선영
그네 타는 선영 뒤로 뛰어가는 바우
S# 55 돼 지 막 사
돼지에게 술 주는 바우의 손
바우의 얼굴
S# 56 뒷 뜰
미음을 젓는 금단
장작불을 부는 금단
큰 고 모 : 야야, 작은 조카 몸도 무거운데, 니는 좀 들어가 쉬어라.
금 단 : 아입니더, 아버님 상차림은 꼭 지 손으로 할깁니더.
고모님도 고마 들어가 쉬이소.
어 머 니(E): 미음 준비가 와이리 늦노.
어 머 니 : 느그 아버지 배고프면 심통 부리는거 모리나.
금 단 : 다 돼갑니더.
어 머 니 : 그라고 오신 손님들한테 음식 아끼지 말고 풍족히 대접해서 보내야 된데이
아 낙 2 : 걱정 마이소. 하고 있심더.
어 머 니 : 우야꺼나 깨끈바시 해야 된다이. 초상집 음식 잘못 먹고 화입으면 우사스럽데이.
큰 고 모 : 아이구 형님도 별 걱정을 다 하는교.
첫째도 있고 둘째도 이씨고, 조카도 있는데 무슨 걱정을 하는교.
퍼득 드가입시더.
어 머 니 : 수고들 하이소
아 낙 2 : 걱정 말고 드가이소.
혜 리 : 동서, 아직도 샤워장 안 말들었대. 크게 힘든 일도 아닐텐데.
금 단 : 형님, 도시 생활처럼 맨날 맨날 샤워할 만큼 여 공기 그리 안 더럽십니더.
혜 리 : 동서 힘들 줄 나도 알아. 동서까지 꼭 그렇게 심통굳게 해야겠어.
동네청년 6(E): 서울서 오신 송사장님 누굽니까.
동네청년 7(E): 무슨 사장?
S# 57 상 가 마 당
동 네 청 년6 : 송사장님요.
팔 봉 : 박사장 아니고?
동 네 청 년6 : 송사장님요. 송사장님 안계십니까?
뛰어오는 혜리
동 네 청 년6 : 잠깐만요.
혜 리 : 여보세요. 어 미스터김, 엄 나야.
S# 58 옆 뜰
작 은 고 모 : 희망자 또 없나. 내 가고 또 이중에 후회하지 말고 보험 하나씩 들어주는게
좋을 긴데.
팔 봉 : 야,야 불쌍하지도 않노, 하나씩 들어주라.
청 년 2 : 하나씩 들었습니다.
작 은 고 모 : 하이구 연속극 시작했겠네.
청 년 7 : 그라믄 장가 못간 놈 색시 얻어주는 보험은 없는교.
작 은 고 모 : 니는 정신 상태가 썩어서 장가도 못간다 아이가.
S# 59 뒷 뜰
팔 봉 : 앗다 그 지짐이 그 맛있게네.
아 낙 2 : 아제요. 뭘 찾는교. 지짐이 하나 먹어 볼라요.
팔 봉 : 아니고 내 마누라 못 봤는교.
아 낙 2 : 하이구야, 마나님께서 여기서 일할 사람입니꺼. 별소리 다한다.
팔 봉 : 그네 타러 갔나. 어이구
아 낙 2 : 초상집 와서 지집 찾나. 예끼 이놈.
아주매요.
E) : 빨리 가자, 주방에 테레비 있다.
금 단 : 시간이 그리됐나.
지짐 뒤집는 금단
S# 60 안 방
TV 화면
(E) : 저 가시나가 문제라 카이
새 세상에 지 애미 모시고 사는 가시나가 어딯노.
남 자 1 : 엄마가 냉정하게 대하시니까. 얘가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잖아요.
여 자 : 나보고 냉정하데, 냉정한건 내가 아니고.
TV 보는 아낙들
동 네 청 년7 : 뉴스 좀 봅시다. 채널 좀 돌려보소.
동 네 청 년6 : 그래 뉴스 좀 봅시다.
뉴스 화면
뉴 스 :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늘 5.18 헌법 소환..
연 속 극 : 잘못 했습니다.
뉴 스 : 비난하면서
연속극,뉴스, 연속극, 뉴스, 연속극으로 화면 교차
호 상 (E): 충길아, 싸우지 말고 마당에 테레비 하나 더 갖다 놔라.
S# 61 돼 지 막 사 (꿈)
사이다 뚜껑을 튕기는 바우
박노인이 주는 사이다와 초콜렛을 먹는 바우
웃는 박노인의 얼굴
S# 62 돼 지 막 사
꿈에서 깨어나는 바우,일어난다.
라이타 집는 바우의 손
S# 63 빈 소 옆 방
부고 쓰는 사람의 손
(E) : 자 수표 70 만원이다. 세하려 봐라.
(E) : 형님요, 하루 종일 써도 얼마 못 쓰십니더.
동 네 청 년6 : (부고 쓰는 사람을 보며) 고마 인쇄소로 넘기쁩시다.
요새 일일이 쓰는 사람이 어딨는교.
호 상 : 쓰잘대 없는 소리. 다 예로 하는기라. 야물게 써라
동 네 청 년6 : 예 알겠심니더.
S# 64 빈 소
문열고 들어오는 바우 사이다 놓고 나간다.
동네청년6 (E): 이게 백이십팔만원하고 아까 70만원 줬제.
찬 길 (E): 예
동네청년2 (E): 그럼 합이 얼마고
찬 길(E) : 백구십 만원 입니다.
동네청년2 (E): 그럼 너한테 인계했다.
찬 길(E) : 예
사이다 놓는 바우 (사이다 C.S)
웃는 바우 (얼굴 C.S)
찬 길 : (찬우에게) 이 시간에 문상객이 더 오겠심니꺼.
술 한잔 하시고 눈 좀 붙이소
찬 우 : 괜찮아.
찬 길 : 내일은 바쁠낍니더. 날 밝으면 미국 동생 오는 데로 염 하고,
입관하고 성복제까지 하고 나믄 문상 오시는 분이 많을 낍니더.
찬 우 : 밤샘 잘해 나.
찬 길 : 아 참 서울 형수 돈 내 놨시미니더. 좀 쉬이소.
S# 65 안 방
큰 고 모 : 야 야 수의는 낙낙해야 된데이
금 단 : 알고 있심더.
작 은 고 모 : 나도 시아버지때 수의가 작아서 애 먹었데이
어 머 니 : 그만 하면 된다.
이때, 목욕탕 갔다 들어오는 혜리와 두 딸
혜 리 : (금단에게) 동서 혹시 오늘 서울서 전화 안 왔데.
금 단 : 지는 몰라예.
전화 거는 혜리
S# 66 팔봉차의 있는 곳
( 차 안 )
선 영 : 아빠 언제 갈랍니꺼.
팔 봉 : 으그 오자 마자 가나 응.
선 영 : 그라믄 차는 우짤깁니꺼.
팔 봉 : 아,
팔 봉 : 차는 내가 알아서 할끼고. 근데 니 와 아까 혼자 가 있노.
선 영 : 향내도 나고 머리도 아프고 해서 바람 좀 쐴려고 갔심더
팔 봉 : 내가 얼마나 찾아 다녔다고.
키스하는 팔봉과 선영
이 떄 차 위에 앉는 문상객. 팔봉 크랙션 울린다.
S# 67 빈 소
찬우 얼굴 (크랙션 소리에 깨는 찬우)
S# 68 회 상 (공터)
차 시동거는 찬우. 아버지
S# 69 회 상
도락구 위에서 신나하는 아이들과 어린 찬우,찬길,찬세,찬숙
S# 70 회 상
차 앞에서 사진 찍는 아버지, 어린 찬우, 찬길, 찬세, 찬숙
S# 71 빈 소
금단 커피들고 들어와서 찬우에게 건네준다
어 머 니 : 큰 아 니도 커피 많이 마시지 마래이.
찬 우 : 어이 캇,다시 한 번 할께요.
금 단 : 너무 길었어요.
찬 우 : 너무 길었고.
금 단 : 손이 덜덜덜덜 떨렸어요.(F.0)
제 3일 습, 반함, 염, 입관, 성복제 (자막)
s# 72 대 문 앞
조화 나르는 동네 사람
동 네 청 년2 : (조화들고가며) 어이구 이건 배우 협회 회장이 보냈네.
동 네 청 년4 : 그래.
S# 73 빈 소
차려진 향탕수
호 상(E) : 음..음..
호 상 : 갈 길이 천린기라. 고마 시작하자.
쳐지는 병풍. 홑이불 걷는 시자어른2.
어 머 니(E): 안됩니다.
어 머 니 : 저 쪼매만 더 기다립시다.
지금 미국에 있는 싯째가 읍내에 도착했다고 막 전화 왔습니다.
찬 길 : 저 어르신네,그라입시다. 쪼매만 더 기다립시다.
호 상 : 그래.
찬 길 : (시자어른에게 담배를 권하며) 시자어른 담배 한 대 피이소.
그 동안에 도착할낍니더.
호 상 : (담배를 던지며) 와카노 부정탄다. 향탕수 다 식었다. 봐라, 불에 데워온나.
얹어놔라.
작 은 고 모 : 예, 향탕수 가져나간다.
동 네 청 년 : (뛰어 오며) 찬세형 도착했심니더.
호 상(E) : 도착했나.
시자어른1(E) : 목욕 시켜도 되는기요.
시자어른2(E) : 올 사람 다 왔는교.
호 상(E) : 하모 하모 시작하자.
큰 고 모 : 야야 부산에 있는 니 여동생은 왜 안오노?
찬 길 : 고만 됐심더.
S# 74 대 문 앞
어 머 니 : 못 나도 다 니 아버지 자식이다.
찬 세(E) : 어무이요.
어 머 니 (E) : 찬세야.
찬 세 : 어무이요
어 머 니 (E) : 찬세야
아 낙 2 : 찬세왔나. 니 댁은 안 오고.
아 낙 1 : 그 동넨 물이 좋은 갑다. 인물이 훤허네.
작 은 고 모 : 조카야 온다고 욕 봤제. 아이고 아이고.
팔 봉 : (작은고모를 잡으며) 야 야 봐라 봐라. 니는 시도 때도 없이 우노.
니 찬세 아이가? 나 모르겠나?
호 상(E) : 밖에 왜이리 시끄럽노.
호 상 : 산 사람 인사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 카네,
죽은사람부터 먼저 챙기자 카이 .
어 머 니 : (찬세에게) 고마 들어가서 니그아버지 봐라.
팔 봉 : 들어가자. 고만울고, 니도.
아 낙 2(E) : 호상 아제 괌 지르는 통에 시겁하겠네.
아 낙 1(E) : 니한테 카나.
S# 75 빈 소
곡소리 들려오고 아버지 얼굴을 닦는 시자 손
호상 우는 가족들을 보며
호 상 : 상주들 그만 지곡해라
작은 고모 (E): 아이고 오빠야
호 상 : (밖에서 우는 작은고모를 보며) 고만 그치라.
시자어른 헷갈린다.
큰 고 모 : (돈 가지고 들어오며) 시자어른 저승길이 험하고 멀다카든데,
깨끈바시 씻어주이소.
시자어른1 (E): 요즘 저승길에 목간통이 생겼다매.
시자어른2 (E): 하모
호 상 : 에헤, 별소리 다한다.
시 자 어 른2 : 아따 손톱 짜르다. 아 참 엔간히 깎아놨네.
왼 손톱 깎는 시자어른1
손톱 깎는 시자어른 1.2.
시 자 어 른1 : 손톱 짜르게 깎았다.
호 상 (E) : 조발랑 여기 있다.단디 넣라.
조발랑에 손톱 넣는 시자어른
발톱 깎는 시자어른
수의 안에 삼베 옷을 집어 넣는 시자어른 1.2의 손
시자어른1 (E): 옷도 좋다
호 상 (E) : 그런 소리 하는기 아니다. 천천히 단디해라.
윗어른 3 (E) : 잘해야 한대이
바지 입히는 시자어른
지켜보는 상주들. 팔봉 보기위해 기웃기웃
바지 올리는 시자어른
.
시 자 어 른1 : 이리 좀 더 올리쁘까
청 년2,4.(E) : 좀 거들어 드릴까예.
시 자 어 른 1 : 거들어주소.
지켜보는 상주.윗어른.찬세 성경책 들고 들어온다.
찬 세 :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면 내 육체가
성경책을 뺏는 찬길
호 상 : 이게 무슨 소리고. 어 허, 너 미국가서 예수쟁이 됐나.
어 허, 참 얄궂데이.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호 상 : 아무것도 아닙니다. 윗 옷 입히는 시자어른 1,2와 도와주는 동네 청년2,4.
호 상 (E) : 옷 하나 입히는데 뭐가 그리 힘이드노.
버선 신기는 장면
시자어른1(E) : 버선 신기자
시자어른2(E) : 신기보자
손을 악수로 싸는 시자어른
빈소로 들어오는 어머니
시자어른 (E) : 옷은 다 됐제. 빗 가온나. 머리 빗기고로.
호 상 (E) : 빗 여기 있다.
어 머 니 : 목욕하고 머리 빗고 아따 잘 났다.
망자 머리 빗기는 시자어른
어 머 니(E): 아따 잘 났다.
어 머 니 : 느그 아버지 참 잘났제.
팔 봉 : 저의 형님이야 웡캉 미남 아닙니까.
시자 어른 (E): 아지매 속 깨나 많이 섞었겠다.
호 상 : 이 사람들 빌 소리를 다 한다.
반함하는 아버지 얼굴
시 자 어 른1 : 백석이요. 천석이요. 만석이요.
윗 어 른3 (E): 아따 이사람 이자 부자 되겠다.
시 자 어 른1 : 구슬 물리라. 인자 돈은 우짜꼬.
호 상 (E) : 이 사람 구슬 물리슴 됐지. 돈까지 물리면 무거워 못간다.
빈소로 들어오는 큰고모, 작은고모, 금단, 혜리.
호 상 (E) : 자 다 됐다. 마지막으로 얼굴 볼 사람 들어와 보거라.
작은 고모(E) : 오빠 아끼던 둘째 며느리가 만든 옷까지 입으시고. 흑흑.
큰 고 모 : 오빠 이승에서 팔아먹은 전답 저승에서 부자되서 꼭 도로 찾으시소.
오빠-
윗 어 른 4 : 어 이사람들 정승처럼 뻔히 서 있지만 말고,
멀리 가는길에 저승길에 그 노자돈 좀 내 놓는기라.
팔 봉 : 형님요 좋은데로 가이소.
상 위에 수표 올려진다. (T.S).
시자 어른(E) : 저승길에 수표 바꿀때 없다. 현찰로 해라.
팔 봉 : 아 그러십니까
돈 세는 팔봉. 노자 돈 내는 동네 청년.
동 네 청 년2 : 아제요, 좋은데로 가이소.
동 네 청 년4 : 험한 길에 편하게 가이소.
팔 봉 : 형님, 현찰 여기 있습니다.
슬피우는 작은고모,큰고모,금단.
금 단 : (망자 앞에 다가가며) 아버님 생전에 지가 뭐 잘못 모셨습니꺼.
아님 지가 뭘 잘못 했습니꺼.
지가 잘못한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 가르쳐주시면 안됩니까.
이게 뭡니까. 아버님, 그리 기다리시던 손주도 못 보시고
이래 눈 감으시면 우얍니꺼. 억 억.
우는 가족들.
빈소 밖으로 나오는 어머니
슬피우는 금단
호 상 : 지곡해라. 볼 사람들 다들 봤나. 허이고만 지곡 하라카이.
팔 봉 : 울음 그치라. 울음들 그치라. 지곡들 하이소.
아버지 시신
호 상(E) : 이자 염하고 입관하자.
작 은 고 모 : (금단에게) 조카야 그만 울어라.
금단 일으켜 세우고 작은고모 나간다.
나가는 혜리
조발낭 머리 위에 올려놓고 멱목을 씌운다.
망자를 포에 씌우고 묶는다.
호 상(E) : 봐라 어설프게 묶었다가는 사지 다 흩어져 저승길 못간다.단디 묶어라.
소렴포로 묶는 시자어른
팔 봉 : 어이구 살살 좀 하소. 아프겠소.
시 자 어 른1 : 뭐라카요?
팔 봉 : 뭐라카요
관 빈소 안으로 들어온다.
(E) : 조심, 조심.
(E) : 살살 놓이소
시신이 입관된다.
호 상(E) : 인제 곡해도 된다.
곡소리 울려 퍼진다.
윗 어 른 3 : 관이 이게 뭐꼬. 솔다.
호 상 : 헐렁한거 보다 이게 낫습니다.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호 상 : 낫다카이
윗 어 른 3 : 낫다고.
관 문이 닫치자 관 앞으로 뛰어드는
큰고모,작은고모,금단,팔봉,찬길,찬세 통곡한다.
입관하는 망자(아버지)를 지켜보는 바우.
빈소 안으로 들어오는 어머니
S# 76 뒷 뜰
입관하자 슬피우는 동네 아낙들
아 낙 1 : 야 야 야. 아이고 아이고, 찌짐이 다 탄데이.
지짐 뒤집는 아낙4
S# 77 빈 소
오열하는 찬길, 찬세, 팔봉, 작은고모, 큰고모, 아낙1 들
속에서 술 먹는 바우.
못 박는 시자어른 1,2. 콘티 보고 있는 찬우
오열하는 찬길, 찬세, 금단, 작은고모, 큰고모, 팔봉, 아낙2.
콘티 보고 있는 찬우
찬 우 : 캇
S# 78 대 나 무 밭
흔들리는 대나무. 대나무 자르는 사람1,2.
S# 79 빈 소 앞
사진 찍기위해 모인 가족,친지 어른들.
선 영(E) : 자 찍심더. 여기 보이소. 하나 둘 셋.
작은고모 (E) : 봐라 봐라. 사진 밑에다가 성복제 기념이라고 세기는게 안좋겠나.
팔 봉 (E) : 하모하모
호 상 : 자 다 됐으면 성복제 지내라
윗 어 른 3 : 뭐라캤노
호 상 : 성복제 지내자 캤습니다. 상차림은 다 됐나.
아 낙 2 (E): 예 다 됐심더.
S# 80 빈 소
윗 어 른 2 : (혜리보며) 맏 며느리는 와 상복 안 입노.
혜 리 : 예, 이게 상복입니다.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호 상 : 상복이라 안캅니까. 됐습니다. 어디 맏 며느리 뿐입니까.
셋째도 지 식으로 안 입었습니까. 앞으로는 지 식으로 할 사람 많이 늘어날 낍니더.
자 시작 하입시다. (상 위에 바나나를 보며) 이게 뭐 꼬.
동 네 청 년 1: 뭐 잘못된게 있습니꺼.
호 상 : 봐라. 아무리 좋은과일 놔두고 수입품 젯상에 올리는게 아니다.
팔 봉 : 바나나가 몸에 좋은건데요. 형님도 좋아하실겁니다.
윗 어 른 3 : 좋은과일 놔두고 수입품, 안된다, 안돼.
작 은 고 모 : 아재요. 그냥 사온거 빼고 달고 뭐 있습니까.그냥 올려 놓입시더.
윗 어 른 3 : 안된다.
동 네 청 년 4: 우루과이 라운드 문제도 있고 빼는게 좋겠십니다.
윗 어 른 3 : 뭐라카노?
동 네 청 년 4: 우루과이 라운드요.
윗 어 른 3 : 우루과이라...좋은건가.
동 네 청 년 4: 나쁜깁니다.
윗 어 른 3 : 빼라우 빼,빼.
호 상(E) : 혼백 상자 열고
청 년1(E) : 예
분향하는 손
팔 봉(E) : 야 이거 우는 것도 습관 되겠다.
동네청년2(E) : 초상집 우는게 일 아닙니까.
팔 봉(E) : 그래. 니 말이 맞다.
잔 올려지는 손.
절하는 윗어른. 팔봉, 큰고모, 작은고모 곡한다.
팔 봉 : 어이고, 형님. 많이 드이소.
빈소를 들여다보는 바우
호 상 : 아이고 아이고. 모두가 죄인인기라.어이고 어이고. 살아 생전에 잘 할일이지
뭐가 잘났다고 울고 불고 난리고. 아이고 아이고
그만 울고 문상객 맞을 차비하란 말이다.
갈 길이 천린기라. 바깥 상주들도 절하고 고만
절하는 찬우,찬길,바우.
찬세는 기도만 한다.
윗 어 른 2 : (찬세를 보며) 니는 와 절 안하고 뭐하노.
동 네 청 년4 : 크리스챤입니다.
윗 어 른 3 : 뭐라꼬?
동 네 청 년4 :크리스찬.
윗 어 른 3 : 크리스차.
(E) : 국회의원님 오십니다.
뛰어오는 동네청년
동 네 청 년7 : 국회의원님 오십니다.
울다가 밖으로 나오는 작은고모
작 은 고 모 : 뭐라꼬. 국회의원님 오신다꼬
동 네 청 년7 : 야.국회의원님 오십니다.
S# 81 대 문 앞
대문안으로 들어가는 국회의원,비서
국 회 의 원 : 수고 많십니다.
동 네 청 년6 : (악수하자) 예. 안으로 드시죠.
국 회 의 원 : 원로에 수고가 많습니다. 하하하.
안으로 들어가는 국회의원
동 네 청 년7 : 또 선거철이 임박했제.
동 네 청 년6 : 지난 달까지만 해도 꽃 하나 기껏 던져놓고 비서만 보내드만,
뻔질나게 댕기쌌는다고.
S# 82 빈 소
절하는 국회의원. 곡소리 들려오고 -
민주당 합천 위원장 조화
S# 83 뒷 뜰
비서에게 보험가입을 권하는 작은고모
작 은 고 모 : 선거철이라 억수로 바쁘시겠지만서도 보험 하나 들어줄 시간 없겠십니꺼.
비 서 : 의원님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작 은 고 모 :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S# 84 Insert
신한국당 조화
민주당 조화
S# 85 빈 소 앞
동네 청년 6이 화환을 다시 바꾸자
야당의원의 비서 뛰어들어간다.
국회의원 비서: 여기서 뭐하는거야.
야당의원 비서: 그래 너 잘 만났다. 국회의원에 당선 돼가지구 공약 실천한게 뭐가 있어.
하나도 없잖아.
국회의원 비서: 국회의원을 뭘로 보는거야.
야당의원 비서: 뭘로 보긴 뭘로봐 국회의원 화환을 발로 차는 야당의원 비서,
곡하다 말고 뛰어오는 팔봉
팔 봉 : 뭐하는거야 지금. 당신들 좋은말 할때 여기를 떠나거래이.
어 뭐하는거야. 여기가 권투장인줄 알아.
가회면민들이 정치하는 놈 믿고 살아왔는줄 아나. 빨리 못가겠어.
야당의원 비서: 여러분, 인제는 바꿔야 됩니다.
박수 치는 사람들
국회의원 비서: 여러분, 야당은 절대로 안됩니다.
박수치는 사람들
팔 봉 : 누가 야당이고, 여당이고 뻑하면 합치고 뻑하면 죽일놈들이고.
윗 어 른 3 : 뭣들혀, 이거 뭣들혀.
비 서 들 : 죄송합니다.
윗 어 른 3 : 이것이 이것이 돼지 멱따는 소리 아니여.
비 서 들 : 죄송합니다.
S# 86 상 가 마 당
윗 어 른 3 (E): 나가라우 가가
조화를 불에 태우는 바우
(E) : 대구 이 사장님 오십니다.
S# 87 빈 소
대구 이사장 빈소로 들어간다.
팔 봉 : 누고?
찬 길 : 아버지한테 신세진 분입니더.
대구에서 사업을 하고 계십니더.
팔 봉 : 돈 많나
찬 길 : 뭐 좀 되는 모양입니더. 아이고, 아이고.
절하는 대구 이사장. 갑자기 휴대폰이 울린다.
휴대폰을 꺼내는 대구 이사장
대 구 이사장 : 여보시오. 여보시오.
휴대폰을 놓고
상주와 절하는 대구 이사장
대 구 이사장 :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찬우,찬길,찬세: 감사합니다.
휴대폰 벨소리 울리자 팔봉 이사장에게 갖다준다.
호 상 : 상주들 들어와 봐라.
대구이사장(E): 그래 왠일이고, 뭐라꼬 부도라고, 김상무 너는 뭐하는 자식이고.
빨리 가서 목을 빼든지 사생결단을 내고 오니라. 나는 못참겠다. 빨리가라.
호 상 : 예도 모르나. 감사햡니다?
찬 길 : 처음이라서.
호 상 : 그럼 죽을 애비가 여럿 있나. 모르면 배워야지 자, 몇자 적어왔다.
지가 죄역이 심중해서 그 화가 부친에게 미쳤습니다.
찬우,찬길,찬세: 지가 죄역이 심중해서 그 화가 부친에게 미쳤습니다.
호 상 : 원로에 문상까지 와 주시고 위로까지 해주시니
찬우,찬길,찬세: 원로에 문상까지 와 주시고 위로까지 해주시니
호 상 : 슬픈 감회를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찬우,친길,찬세: 슬픈 감회를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호 상 : 너무 길다 싶지?
찬 세 : 네
호 상 : 그럼, 원로에 수고하시니 죄송합니다.
찬 길 : 그게 낫겠십니더.
호 상 :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일어서는 호상,찬우,찬길,찬세
호 상 : 갑자기 상사를 당하시니 망극합니다.
찬우,찬길,찬세: 원로에 수고하시니 죄송합니다.
호 상 : 됐다.음.그라고 곡을 할때, 응 곡 할때 아랫배에 힘을 줘가지구
아이고, 아이고,아이고 하는기라. 한번 해봐라
찬우,찬길,찬세: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문 여는 윗어른
윗 어 른 3 : 뭐라카노?
윗 어 른 4 : 곡하는거 아닙니까
찬우,찬길,찬세: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호 상 : 됐다. 문상객들 오는갑다. 나가봐라
S# 88 몽 타 쥬
봉투에 돈을 빼는 손. 장부에 기록한다.
S# 89 대 문 앞
동 네 청 년6 : 면장님 오십니까.
동 네 청 년7 : 어서 오이소
S# 90 몽 타 지
봉투에 돈을 빼는 손
서랍 속에 쌓이는 돈
S# 91 대 문 앞
동 네 청 년6 : 지서장님 오십니까.
동 네 청 년7 : 어서 오이소.
S# 92 뒷 뜰
음식 만드는 아낙들의 분주한 모습.혜리 화장하고 있다.
아 낙 1(E) : 호상은 호상인갑다.와 이리 손님이 많노.
지팡이 들고 뒷뜰로 오는 바우.
바 우 : 아이고 아이고.
사과를 집어 보화에게 갖다주자 바우의 손을 치는 보화.
바우, 지팡이 들고 뛰어간다.
S# 93 대 문 앞 (팔봉차)
뛰어나와 팔봉의 차 유리를 치는 바우.
차 안에 있는 선영 놀란다.
선 영 : 야 야.
차 밖으로 나오는 선영, 바우를 붙잡는다.
선 영 : 야, 뭐야. 야.
뛰어나오는 팔봉
팔 봉 : 자슥이. (바우를 잡고) 자슥이. 놔라 놔라.(때리며)이 문딩이 자슥아.
팔봉 바우를 들고간다.
S# 94 뒷 뜰
음식을 담고있는 작은고모,아낙1.
화장하는 혜리.
큰 고 모 (E) : 첫째야 서울서 전화왔다.
혜 리 : 네
작은 고모(E) : 퍼득 가져가이소.
야채 바구니에 떨어지는 루즈.
끓는 국솥에 썰려지는 두부.
아 낙 1 (E) : 국이 몇 솥째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아이가.
S# 95 저 수 지
팔 봉 : 자슥아 니 맘대로 뛰어봐라. 콩알 만한 새끼가 상가집을 개판으로 만들고있네.
그네 위에 묶인 바우.
라이타로 새끼줄을 태우는 바우.
S# 96 몽 타 쥬
소주를 따르는 손.
술 마시는 노인.
(E) : 시원하네. 자네도 한잔해라. 국 한,두 그릇 더 갖고 오이소.
국 그릇에 루즈를 발견하고 몰래 감추는 노인.
S# 97 대 문 앞
티코차가 멎는다.
고마담,미스민,미스리 차에서 내리고 티코 떠난다.
고 마 담 : 고마워, 미스터 김. 얘 내 옷 어때?
옷 매무새 만져 주는 미스 민
비디오 맨(E) : 캇 캇 캇.
비 디 오 맨 : 첫 캇트 부터 이거, 아니 여긴 초상집 아이가.
요정도 들어와갔고는 곡을 해야 될거아이가 아이. 다시 다시 다시.
고 마 담 : 아이 알았어. 알았어.
비 디 오 맨 : 그럼 할 수 없어. 티코는 보냈뿐나.
고 마 담 : 갔지.
비 디 오 맨 : 아 이럴때부터 찍어야 되는데.그럼 할 수 없지. 그럼 요 모퉁이에서 돌아서 나와.
고 마 담 : 요기서
비 디 오 맨 : 저 모퉁이서 울어야 될거아이가.
고 마 담 : 맞어.요기서 울면되지.
비 디 오 맨 : 나오면서 울어.
고 마 담 : 울어.
비 디 오 맨 : 나는 옆에서 딱 잡고 있을께. 잘해.
미 스 리, 민 : 예
고 마 담 : 잘 박아줘.
모퉁이로 가는 고마담, 미스민, 미스리.
비 디 오 맨 : 큐
고마담,레지들: 아이 아이고. 아이고. 박주사 어른,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S# 98 상 가 안
고마담,레지들: 아이고 아이고 박주사 어른.
S# 99 빈 소
찬 길 : (찬우 보며) 로타리 다방 레지들입니더.
고 마 담 : 아어쩐 일입니까, 박주사어른. 아이고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더니만.
아이고 박주사 어른이 그렇게 간단 말입니까.
미 스 리 : 이제 제 커피는 누가 팔아줘요.
아버지 영정사진 위에 커피를 놓으며
미 스 민(E): 이제 우리 로타리 다방은 어떻게 돼요.
S# 100 뒷 뜰
아 낙 1 : 별일이 다 있제. 우째 다방 가시나들이 문상을 다 오노.
아 낙 3 : 하이고 돌아가신 양반 커피를 블랙으로 마셨으니까 살도 못했을끼다.
아 낙 5 : 돌아가신 양반 다방 가시나들 하고 안있나.
(귓속말 하는 아낙5)
웃는 아낙들.
아 낙 2 : 지랄한다. 설마 우리 아제가 그랬을라꼬.
금 단(E) : 와카십니꺼.
금 단 : 문상 오는데 그기 뭐 나쁩니꺼.
S# 101 빈 소
고 마 담 (E) : 블랙커피 한 잔 받으세요.
미 스 리 (E) : 홍차도 드세요.
미 스 민 (E) : 어르신 좋아하는 쌍화차예요.
고 마 담 : 얘, 절하자.
절하는 고마담,미스민,미스리. 비디오 촬영하는 비디오 맨.
비 디 오 맨 : 돌아가신 어른 참 사진빨 기똥차게 받네.
고 마 담 : 아이고 박주사 어른, 로타리 다방 식구들은 무심하게 잊어버리시고.
아이고 아이고.
비 디 오 맨 : 캇.캇.야 야 절 히는거 한 번만 더 찍자. 영 그그림이 아니다.
프,궁둥이를 조금 더 들고. 그래 그래.다시 다시 큐다.
다시 절하려는 고마담,미스민,미스리.
윗 어 른3(E) : 아니 너희들 시방 뭐하는거냐,어?
팔봉 뛰어들어오며
팔 봉 : 아니, 문상도 좋지만은 이거 지나친거 아닌가. 이거.
고 마 담 : 돌아가신 영감님 기념이라도 될까해서 일부러 모신겁니다.
비 디 오 맨 : 맞십니다. 이게 다 남는거 아닙니꺼.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호 상 : 남는거라 안캅니까.
윗 어 른 3 : 응.
S# 102 빈 소 앞
상주와 절하는 고마담,미스민,미스리.
미 스 민 : 감독님, 요즘 맥주 그 영화 만드시는데 개봉 언제해요?
한재석 실물도 잘생겼어요?
미 스 리 : 커피 드세요. 한재석 잘생겼죠. 너무 너무 좋아해요.
미 스 민 : 뭐가 좋냐. 으그 난 그런 타입 딱 질색이더라.
고 마 담 : 너희들은 상식 많아서 좋겠다.
미 스 민 : 언니. 우리는 독서광이잖아.
고 마 담 : (찬우 보며) 아휴, 사진보다 실물이 참 젊으시네요.
호 상 : 어허어이. 아니 문상 끝났으면 빨리 갈기지 상주 잡고 그게 무슨 말솜씨고.
미 스 민 : 어르신 돌아가시면 문상 갈께요.
호 상 : 나 느들 무서워서 나 안죽어.
미 스 리 : 미리 절부터 받으실래요.
호 상 : 예이, 이 고얀 것. 자 빨리.
고 마 담 : 커피 가져가라.
호 상(E) : 어허 어이 고얀것.
커피 포트 챙기고 나오는 미스민,미스리,고마담.
미스민 신발이 없다.
미 스 민 : 어, 내 신발.
S# 103 상 가 마 당
하이힐을 돌리는 바우.
미 스 민 : 어 저기 있다. 얘.
미 스 리 : 꼬마 일루 갖고 와야지.
뛰어가는 바우.
미 스 리(E): 어머 얘. 갖고 가면 어떡해.
바우 쫒아가는 미스리.
미 스 리 : 왜 이렇게 빠르니. 기다려.
뛰어가는 바우. 쫒아가는 미스리.
넘어지는 바우. 떨어지는 하이힐을 동네청년이 집는다.
(E) : 이리 이리 이리
웃는 바우.
하이힐을 던지는 동네청년4.
동네 청년7이 하이힐을 받아 또다시 던진다.
동네 청년7(E): 바우야,받아라.
땅에 떨어진 하이힐을 집어서 힘껏 던지는 바우.
하늘을 Back으로 날라가는 하이힐.
팔 봉(E) : 저 저 저 내차. 내차.
S# 104 대 문 앞
마르샤 차 위에 떨어지는 하이힐.
맨 발로 뛰어나오는 팔봉, 하이힐을 집는다.
S# 105 Insert
종이컵 안에 따라지는 커피.
S# 106 빈 소 옆 방
밖을 내다보는 호상, 윗어른3, 윗어른4.
S# 107 상 가 마 당
문상객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고마담,미스민,미스리.
S# 108 빈 소 앞
곡하는 찬우,찬길,찬세.
S# 109 뒷 뜰
아낙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고마담,미스민,미스리.
S# 110 안 방
고마담,미스민,미스리를 보고 방문을 닫는 큰고모.
전화하는 혜리.
S# 111 뒷 뜰
술상 들고 나가는 고마담,미스민,미스리.
그 모습을 찍고있는 비디오맨.
비디오맨에게 인사하는 선영.
선영을 찍기위해 점점 다가가는 비디오맨.
S# 112 상 가 마 당.
문상객에게 술 따라주는 고마담, 미스민, 미스리
술상들고 가는 고마담.
술상들고 가는 고마담 모습.
그 모습을 찍는 비디오맨
S# 113 옆 뜰 (상가마당)
문상객들에게 술 따라주는 고마담.
그 모습을 찍는 비디오맨
S# 114 빈 소 옆 방
호상이 방문을 닫자 문에 부딪히는 윗어른3.
S# 115 대 문 앞
대문 밖으로 나오는 비디오맨. 선영을 따라간다
선영을 뒤따라가는 비디오맨. 켜지는 조등.
S# 116 상 가 안 (밤)
노래하는 미스민,미스리
박수치는 사람들
S# 117 빈 소 옆 방 (밤)
(E) : 너무합니다. 너무합니다. 박주사어른 너무합니다.
윗 어 른 : (문닫으며) 자들좀 말리라. 그 보자보자 하니깐 노래까지 부르네.
내버려두노 응? 여기가 무슨 니나노 집이가
호 상 : 초상집은 흥청돼도 됩니다. 고만 놀라고 놔두이소.
(E) : 뭐라꼬
노래소리 듣는 찬우, 찬길, 찬세.
호 상(E) : 고만 놀라고 놔두이소.
윗 어 른4(E) : 놔두라캅니다.
박수소리 커진다.
S# 118 상 가 마 당 (밤)
동 네 청 년2 : 초상집이 너무 슬프면 안되는기라. 신나는 노래 한자리 더해라. 미스리,미스리.
미스리,미스민에게 술병 마이크를 건네주는 동네청년2.
동 네 청 년6 : 신나는거 한 번 해봐라. 신나는거.
고 마 담 : 민아-.돌아가신 박주사 어른 좋아하시던 그거 한 번 해봐.
미스리.미스민: O.K.
S# 119 다 방 (회상)
노래 부르는 미스리,미스민.
노 래 : 원,투,쓰리,포, 비내리던 호남선 완행열차에 흔들리는 찻창 너머로.
신나하는 아버지와 고마담.
S# 120 상 가 마 당 (밤)
노 래 : 빗물이 흐르고 내 눈물도 흐르고...
춤추는 미스민,미스리 다리.
노래 부르는 미스민,미스리.
춤 추고 노래 따라 부르는 바우.
S# 121 뒷 뜰 부 엌 (밤)
일하고 있는 금단.팔봉 마누라 찾는다.
팔 봉 : 아...
금 단 : 지는 못 봤십니더.
S# 122 상 가 마 당 (밤)
고마담과 춤추고 노는 동네청년4.
고마담과 춤추고 노는 남편을 보며 인상이 굳어지는 아낙5.
아낙6이 아낙5에게 다가오며
아 낙 6 : 아주버님도 잘 노시네예.
뒷뜰로 가는 아낙5.
S# 123 뒷 뜰 (밤)
바가지를 들고 뛰어오는 아낙5.
아 낙 5 : 내나고 이런 초상집은 첨 본다카이.
솥뚜껑을 열고 물을 퍼담자 보고있던 금단이 놀라 만류한다.
금 단 : 큰일 납니더. 찬물 좀 타이소.
박수소리 커진다.
(E) : 와 와 한 번 더.
S# 124 상 가 마 당 (밤)
(E) : 원 투,원 투 쓰리 포-
춤추는 고마담과 동네청년4에게 뿌려지는 물벼락.
아 낙5(E) : 그 때 만난 그 사람,좋아한다.
춤추는 바우
심수봉의 '미워요'노래가 시작된다.
S# 125 논 밭 (짚단 있는 곳)
노랫소리 이어진다.
비 디 오 맨 : 요래 있는걸 사진하나 딱 박았으면 좋겠다.
원래 그래 카메라빨이 잘 받습니꺼.
선 영 : 와 예
비 디 오 맨 : 내가 탁 보면은 탁 한 눈에 오데예.
선 영 : 그래예
비 디 오 맨 : 혹 저 모델 같은거 한 번 해보실 의향이 없으십니꺼.
선 영 : 지두예 생각을 안해본거는 아닙니더.사진 찍히는걸 웡캉 좋아합니데이.
비 디 오 맨 : 아 그래예. 하이고마 그라믄 됐네예.
선영을 덮치는 비디오맨.
S# 126 대 문 앞
차 있는 곳으로 나오는 팔봉, 선영을 찾는다.
S# 127 논 밭 (짚단 있는 곳)
비디오맨과 선영의 섹스 진행중.
짚 집는 선영 손.
S# 128 상 가 마 당
노래 부르는 미스민,미스리.
따라 부르는 바우.
S# 129 논 밭 (짚단 있는 곳)
비디오맨 땅 위로 누워지고 그 위에서 행위를 하는 선영.
(E) : 윽 윽..아 아..
(E) : 보화예, 보화예. 여보.
팔봉 부르는 소리에 놀라는 선영.
S# 130 저 수 지
마누라를 찾는 팔봉.
팔 봉 : 보화예.
노래가 끝난다.
S# 131 상 가 마 당
미스민.미스리: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노래 마치고 박수소리 커지자 갑자기 슬피우는 미스리.
미 스 리 : 엉 엉.박주사 어른, 내가 죽일년 입니다. 진짜로 죽일년 입니다.
미 스 민 : 얘,왜 그래.
아 낙1 : 아니 니가,니가 그럼 박주사 어른을 돌아가시게 했단 말이가 응.
고 마 담 : 이양. 야 이양아 갑자기 왜 그래.술 취한거 아냐 얘.
미 스 민 : 너 갑자기 왜 그러니?
미 스 리 : (고마담을 보며) 언니,그때 있잖아.
S# 132 다 방 (회상)
귓속말로 미스리에게 얘기하는 아버지.
S# 133 상 가 마 당
고 마 담 : 귓속말로 뭐라고 그러셨는데.
미 스 리 : 그날요 박주사 어른 소원만 풀어드렸어도...흑 흑.
사 람 들 : 소원이 뭔데?
미 스 리 : 하룻밤만 같이 잤어도 십년은 더 사셨을텐데.
웃는 고마담과 사람들.
고 마 담 : 야,얘 약 먹었네. 약 먹었어.
그 광경을 지켜보는 혜리.
웃는 금단.
S# 134 빈 소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로
빈소에 뛰어들어오는 자전거포 주인.
자전거포 주인: 아재요.
호 상 : (통곡하는 윤사장을 보며) 윤사장 자네 와카노
자전거포 주인: 내가 죄인 입니더. 내가 살인자 입니더.이거는 중요한 사실입니더.
호 상 :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이고.
자전거포 주인: 내가 폐달만 봐드렸더라도 돌아가시지 않았을텐데.
호 상 : 폐달...
S# 135 자 전 거 포 (회상)
자전거포 앞에 자전거를 대는 아버지
아 버 지 : 여보게 한군. 이 폐달이 잘 돌아싸서 자전거 못타고 다니겠다.
손 좀 봐주라.
아무 대답도 없는 자전거포 주인.
아 버 지 : 이 사람 귀가 먹었나, 사람 말이 말같잖나.
자전거포 주인: 보면 모르는교.바빠 죽겠는데 자전거 폐달 하나 갖고 며칠째 조르는교.
다음에 시간있을때 오이소.
그냥 자전거를 타고 말없이 가는 아버지.
S# 136 빈 소
통곡하는 자전거포 주인.
청 년5 : 지명에 죽은 사람 몇 사람 되겠노.
자전거포 주인: 얼마나 중요한건지, 니 아나.
청 년2 : 하모 자전거 폐달이 중요한기라.
사 람 들 : (자전거포 주인을 일으키며) 자 일어나입시더.
자전거포 주인을 일으켜 나가는 사람들.
(E) : 자 일어나입시다. 초상집에 기둥뿌리 뽑을 일 있나.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갑시다.
S# 137 대 문 앞
갑자기 차 시동 소리나고 타이탄 트럭이 앞으로 빠지자,
오줌 누며 서로를 마주보는 남자 문상객들과 고마담,미스민,
미스리가 화들짝 놀란다.비명소리.
고마담,레지들: 뭐야!
문 상 객 2 : 로타리 다방 가시나들 아이가?
고마담,레지들: 악,뭐야!
미 스 민 : (오줌 싸다말고) 볼라면 봐라.
S# 138 Insert
사그라드는 모닥불
S# 139 빈 소 앞
금 단 : 인자 그만 우이소.
찬 길 : 와 이럴때 말고 내 울 시간이 어디있노?
내가 아버지한테 울기조차 못 할 불효자식으로 살아왔나.
금 단 : 어데예.내 당신 맘 다 압니더.
찬 길 : 언젠가 우리 싸울때에 어버지 어머니 때문에 참는다고 한 말,
그 때 당신 천사 같았데이.
금 단 : 천사되기 참 쉽네예. 고런 말로 천사되믄
찬 길 : 당신 전문대학 다니고 내 고등학교 졸업하고 놀 때
금 단 : (찬길 입을 막으며) 인자 학교 얘기 고만 치우소.
S# 140 빈 소 옆 방
금 단(E) : 그게 당신 팔잔데 우짜겠는교.
찬길과 금단의 대화를 듣는 찬우,회상에 잠긴다.
아 버 지(E) : 봐라. 느그 형님은
S# 141 대 청 마 루 (회상)
아 버 지 : 이집의 장손이 되서 학교를 끝내야 안 되겠나.
그리고 찬길이 니는,아버지 형편이 좀 풀리거든 거때 학교가자잉.
어 린 찬 세 : 아버지 그라믄 지는 학교 안가도 됩니꺼.
어린 찬길이 찬세를 쥐어박는다.
S# 142 빈 소 앞
금 단 : 간호사 된거 보다는 박찬길씨 마누라 된게 백배 낫심니더.
찬 길 : 그때 죄금 남은 논 밭때기 팔아가지고 나도 대학교 들어갔을낀데.
금 단 : 그라믄 우리 이래 같이 안살낀데.
찬 길 : 그리, 그리 되나.
S# 143 빈 소
독경소리 흘러나오는 카셋트를 끄는 찬세 손.
찬송가를 틀어 놓는 찬세.
찬송가 소리를 듣고 뛰어들어오는 찬길.
찬 길 : 니 뭐하는 짓이고.
찬송가가 흘러나오는 카셋트를 끄는 찬길.
찬 세 : 아버지가 언제부터 절에 댕깄다고 집에서 독경소리 냅니꺼.
찬 길 : 뭐라꼬?
찬 세 : 두고보이소. 아버지가 틀림없이 제 기도를 들어 줄낍니더.
병풍에서 울면서 나오는 바우.
찬 길 : 바우야.바우야 니와 거기서 나오노.
이 때 들어오는 금단.
금 단 : 너 언제 거기 드갔노. 밥 문나? 밥 무러가자.
병풍 정리하는 찬길.
혜리가 들어온다.
혜 리 : 삼촌 저하고 얘기 좀 해요.
찬 길 : 예
혜 리 : 형님 앞으로 땅 있어요?
찬 길 : 녜?
혜 리 : (토지세 고지서를 보이며) 몇 년 전부터 여기 토지세가 나오거든요.
아버님 살아계실때 여쭤본다는 것이 제가 깜빡했어요.
찬 길 : 아 이거요.그런게 있심다. 부담스러우시면 지가 내겠십니다.
혜 리 : 알다시피 형님은 아무것도 몰라요.나라도 좀 알아야겠어요.
찬 길(E) : 이 땅은 재산이랄 것도 없고예
찬 길 : 가문에서 공유해 오는 땅 입니다.
그래서마 형님 앞으로 세금이 나가는 모양입니더.
혜 리 : 그렇다면 왜
찬 우(E) : 됐어.
찬 우 : 그만하지.
혜 리 : 당신 그 우유부단한 성격...
찬 우(E) : 그만해.
혜 리 : 뭐요?
찬 우(E) : 당신 일 핑계로 여기 오지말 걸 그랬어.
혜 리 : 그래요. 그게 당신 생각이라면 나 당장 올라갈께요.
S# 144 빈 소 앞
찬우와 혜리의 다투는 소리를 듣고있는 어머니와 금단.
찬 우(E) : 그래.그렇게 해. 날 밝으면 애들 태우고 올라가. 아니면 죽은듯 있든가.
혜 리(E) : 왜 내가 죽은듯 있어야 돼요.
빈소 안으로 들어가는 금단.
S# 145 빈 소
금 단 : 형님...
혜 리 : 동서,가만있어.
찬 길 : 죄송합니다. 지가 명백하지 못했습니다.
찬 세 : (찬길에게)형님.
찬 세 : 땅 있으면 파입시다. 쥐고 있어봤자 여기 땅값 더 안오릅니더.
찬 길 : 뭐라꼬. 니 땅 팔아 묵으려고 여기 왔나.
아버지 영정사진.
S# 146 신 작 로
누구를 기다리는듯 앉아있는 어머니.
어 머 니(M) : 이 영산댁이 팔자 좋다. 참 좋다. 이만하믄 됐지. 무언 욕심을 더부리노.
어머니에게 옷을 걸쳐주는 금단.
금 단 : 어무이예 그만 드가입시더.
어 머 니 : 춥은데 니는 뭐할라꼬 나왔노.
금 단 : 올 내일 언제라도 안 오겠십니꺼.
찬숙이가 온 듯 일어나는 어머니.
찬 숙(E) : (절규하며 우는 소리) 아버지
S# 147 집 마 당(회상)
찬숙의 머리를 잡고 대문 밖으로 끌고 나가는 아버지
찬 숙 : (절규하며) 아버지,아버지예.
아 버 지 : 이년이 애비 얼굴에 먹칠해도 분수가 있지.
찬 숙 : 아버지
아 버 지 : 니는 오늘부터 내 자식이 아니다.
찬 숙 : 그게 아니고 예, 흑 흑.
아 버 지 : 그 놈이 누군줄 알고 그 짓을 했노.
그 집구석이 네 애비를 잡아묵은 개지기 새끼다.
아무리 세월이 변했다캐도 마을 종놈의 새끼하고 그 지랄을 해.
나가라 이년아.
찬 숙 : 아..아버지.
S# 148 신 작 로
차소리 가까이 들리자 다가가는 어머니와 금단.
헤드라이트 빛나고 차가 멎는다.
찬숙과 태식이 내린다.
태 식 : (찬숙을 잡으며) 이 가시나가 미쳤나.
찬 숙 : 니는 무슨 낯짝으로 따라 와갔고 마 사람 속을 뒤집어놓고 그러나.
안 그러믄 나 여기서 꽉 죽어쁜다.
태 식 : 니 웃기지마라. 나는 이 집 사위 될 자격이 있다.
와 솔직히 니 과거를 이해하고 덮어 줄 사람 나밖에 더 있나.
찬 숙(E) : 웃기지마라. 우리 아버지가 알면은 니 그냥 안둘기다.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지른다.
어 머 니 : 찬숙아. 찬숙아.
태 식 : 장인 어른 돌아가셨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온기고.
어 머 니(E) : 찬숙아
찬 숙 : (고개 돌리며) 엄마,엄마.
어 머 니 : 찬숙아
찬 숙 : (눈물을 흘리며 뛰어나가며) 엄마아 엄마아
절규에 가까운 울음을 토해내는 찬숙.
찬 숙 : (안으며) 엄마
어 머 니 : 그래 내 다 안다. 다 알어. 다 안다.
찬숙의 울음소리 계속 들린다.
모녀 상봉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는 금단.
모녀 상봉을 바라보는 태식.
절규에 가까운 울음소리 계속된다.
찬 숙(E) :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는 금단.
어 머 니 : 아버지도 널 생각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찬숙은 절규에 가까운 울음소리 계속 토해내고
태식은 가방을 집는다.
제 4 일 빈상여 놀이 (자막)
S# 149 신 작 로
떠나는 혜리차
저 만큼 멀어져 가는 혜리차가 보인다.
뛰어나오는 찬길.
S# 150 상 가 마 당
팔 봉 : 아이고 춥다. (동네청년5를 보며) 밤 샜나?
동 네 청 년5: 야
팔 봉 : 가 눈 좀 붙이라.
졸고 있는 태식을 보는 팔봉.
S# 151 빈 소
빈소를 지키는 찬숙,어머니,금단,찬세,찬우.
찬길이 문 여는 소리에 눈 뜨는 찬우.
찬 길 : 형님, 형수 갔심더.
찬 우 : ...
태 식(E) : 아 와이라는 교.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S# 152 대 문 앞
대문 앞에서 맞는 태식과 때리는 동네청년5와 팔봉.
팔 봉 : 이 눔이 하나밖에 없는 조카를 신세 조진 놈이데이.
동 네 청 년1 : 이놈이 그놈 입니꺼
팔 봉 : 맞다.
태식을 때리는 동네청년들과 팔봉.
이때 절규하며 뛰어나오는 찬숙.
찬 숙 : (말리며) 아닙니더. 이 사람이 아니라예. 아닙니더.
찬숙이 태식을 때린다
찬 숙 : 이 빙신아 뭐 할라꼬 따라와갖고 얻어 터지고 자빠졌노.
얼른 가자. 얼른 가.
태식을 끌고 나가는 찬숙. 뛰어 나오는 찬길.
찬 숙 : 얼른 가자, 얼른 가.
찬 길 : (지팡이를 들고) 니는 어디 쳐박혀 있다가 와가지고
집안에 분란을 일으키노.
찬 숙 : (절규하며) 얼른 가자.얼른 가.
태 식 : 됐다 마.
호 상 : 고만 들어가서 조례상 준비하자. 내일 발인 할라면 바쁠끼다.
오는 손님도 많을끼고 상여도 메야하고. 자,들어들 가자.
S# 153 옆 방
담배 피는 찬길 모습
S# 154 몽 타 쥬
윗어른2가 소주를 한 잔 마신다. 안주를 먹는 입.
대화하는 문상객들
소주 먹는 문상객
담배 피며 고스톱 치는 사람
담배 피는 사람
떡 먹는 사람
고스톱 치는 사람
대화하는 문상객
이쑤시는 사람
곡 하는 상주들
S# 155 상 가 마 당
검은 양복을 입고 다시 나타난 태식.
동네 청년1이 들고 오던 술상을 가로 채 문상객들에게 나눠준다
호 상(E) : 내일 발인이니까 바쁘다. 갈 길이 천린기라.
산역도 마쳐야겠고 오는 손님도 많을끼다. 저 저승갈 상여도 메야하고.
S# 156 안 방
금 단 : 어무이예
안방 문을 여는 금단.
어 머 니 : 와
어머니에게 귓속말하는 금단.
찬숙이 문 열고 뛰어나온다.
S# 157 상 가 마 당
뛰어나온 찬숙이 음식 나르는 태식을 붙잡고 끌고간다.
찬 숙 : 낯짝도 두껍지.
찬 숙 : 이 인간이 뻔뻔스럽게도 하이고 이 옷은 어데서 줒어 입었나
태 식 : 상복 입으니까 억수로 섹시 하데이.섹시.
태식의 발을 밟는 찬숙.
태 식 : 악
호 상(E) : 일 손 모자란다. 상여 멜 사람들 다 어디갔노.
태 식 : (귓속말로) 일손 모자란단다. 일손.
뛰어나가는 태식.
뛰어가는 태식이 호상을 보고 인사한다.
호 상 : 우째 됐노. 산역할 사람들 보냈나.
동네청년7(E) : 네. 지가 모시고 올라갈낍니더.
호 상 : 하모. 잘했다.
태식을 보는 찬길. 찬세가 찬길을 말린다.
찬 세 : 형님. 그만 용서 하입시더.
찬 길 : ...
팔 봉 : (뛰어오며) 야 야 손님 온다.
상주들의 곡소리 시작되고 문상객들 들어온다.
S# 158 안 방
태식을 보는 어머니와 금단. 방문을 닫는다.
S# 159 빈 소
문상객들이 상주와 절하고 팔봉은 빈소에서 내려온다.
울리는 민방위 사이렌소리.
S# 160 상 여 있 는 곳
상여를 만들고 있는 태식,윗어른3,바우,사람들.
호 상(E) : 뭐꼬. 민방위 훈련인갑다.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태 식 : 훈련인가 본데요
윗 어 른 3 : 민방위, 숨어야한다.
사람들 흩어지고 바우 뛰어간다.
동네 청년 2 : 돌아가신 어른 알뜰히 잡수시고 가실라카는구만.
사람들 끌어모아 놓고 훈련까지 시킬라카나.
S# 161 뒷 뜰 부 엌
민방위 사이렌소리 울리자 우왕자왕하는 아낙들.
사이렌소리 계속 들린다.
아 낙1 : 피해야 된데이.훈련 받아야 된데이.
아 낙2 : 나도 숨어야하나.
모두 흩어진다.
S# 162 상 가 마 당
민방위 방송소리 들린다.
동 네 청 년 3 : 요럴때 우짜노. 대피해야 되노 안해야 되노.
동 네 청 년 5 : 요럴때 (민방위 모자를 쓰며) 요 모자만 탁 써버리면
훈련하는기지 뭐꼬.
동 네 청 년 7 : 아이 씨팔.민 방위 부대장이 여기 있는데 무엇이 답답하노.
훈련 참석 안한다고 이름 적을끼가.
(E) : 형님, 허 대장님.
자고있던 민방위 부대장이 일어난다.
민방위 부대장: 시간이 벌써 그리 됐나. 훈련이가. 자 여러분 좌중하시고 제 말을 들으세요.
상가집은 자고로 치외법권 지역입니다.
하시던 일 그대로 하시고 여기 음식 드는 분은 계속 잡수세요.
그리고 부엌에 아주머님들도 음식 계속 내오시고 지지고 볶으시고..
S# 163 뒷 뜰 부 엌
아 낙2 : 법권 지역이라칸다.
아 낙1 : 나온나
뒷뜰로 들어오는 아낙들.
S# 164 상 가 마 당
민방위 부대장: (빈소를 가리키며) 저기 곡하시는 분 계속 곡하세요.
S# 165 빈 소
다시 곡하는 상주들
팔 봉 : 곡 하제.
S# 166 상 가 마 당
민방위 부대장: 저쪽 상여 만드시는 분 계속 만드세요.
S# 167 옆 뜰 (상여 있는곳)
호 상 : 자 하던 일 계속하자. 치외법권 지역이다. 온나 온나.
S# 168 대 문 앞(마르샤 밑)
차 밑에서 숨었다가 나오는 바우.
S# 169 옆 뜰(상여 있는 곳)
다시 상여를 만들기위해 모이는 사람들.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호 상 : 치외법권 지역이라 안캅니까.
윗 어 른 3 : 자 빨리 하라우,빨리.
바우가 뛰어온다.
S# 170 상 가 마 당
민방위 부대장 : 자 이 허대장이 다 책임집니다. 모든것은
동 네 청 년7 : 허대장이 책임진다칸다.
민방위 부대장 : 내가 책임질테니까 한 잔 하시라고
동 네 청 년7 : 일루 오이소.
상가 마당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S# 171 몽 따 쥬
조전
맥주 빼는 손
소주 빼는 손
절하는 상주들(두루마기 입은 사람)
절하는 상주들(두루마기 입은 문상객)
절하는 상주들(양복 입은 문상객)
상 위에서 사라지는 음식들.
S# 172 화 장 실 앞
금 단 : 보이소.부고가 신문에 났는데예.
찬 길 : ....
금 단 : 그라고마 고기가 많이 모질랄 것 같습니다.
S# 173 빈 소 앞
빈소에서 나오는 호상
찬 길 : 어르신네. 돼지 한 마리 더 잡아야겠십니더.
호 상 : 아무래도 그래야겠제. 상여에 오르고 내일 도시락까지 쌀라카면.
S# 174 뒷 뜰 부 엌
돼지 울음소리가 들린다.
갈고 있는 칼 위에 쏟아지는 그릇들.
돼지 모습
돼지 소리에 방문을 열고 나와보는 작은고모,큰고모,어머니.
돼지를 쫒아가는 사람들
상 사이로 가는 돼지.
빈소에서의 팔봉 모습
돼지를 쫒아가는 사람들
빈소 옆방에서 나와보는 윗어른1.2.
돼지를 쫒는 사람들
총 가지러 가는 팔봉
돼지를 쫒는 사람들
쏟아지는 상여꽃
쫒아가는 바우
도망가는 돼지
지팡이로 휘젖는 바우
도망가는 돼지
팔봉이 총 가지고 뛰어온다.
사람들을 쫒아가는 바우
팔봉이 총을 가지고 나타난다.
팔 봉 : 비키라 비키라.
돼지를 겨냥하는 팔봉.
바우가 가로 막는다.
총구를 내리는 팔봉
가로막는 바우
팔 봉(E) : 비키라 비키라
바우를 안고 빠지는 청년1
청 년 1 : 이리 나오니라
겨냥하는 팔봉
총에 맞는 돼지
총에 맞는 돼지
놀라는 아낙
놀라는 금단,어머니,찬숙
돼지를 보는 동네청년4와 동네청년7
총에 맞은 돼지를 보고 좋아하는 동네청년들.
피 흘리는 돼지.
분노에 찬 바우
(E) : 팔봉아제 총은 제대로 쏘네.
총을 들고 나가는 팔봉
팔 봉 : 야! 쓸개는 내끼다.
윗 어 른 3 : 뭐라카노?
호 상 : 쓸개는 지꺼라 안합니까.
윗 어 른 3 : 야꺼라고
34
뛰어가는 바우
놀라는 찬길,찬세.
총 들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팔봉.
지팡이를 들고 바우가 뛰어온다.
바우를 때리는 팔봉.
S# 175 대 문 앞
노신사와 노신사의 비서가 대문 안으로 들어온다.
동 네 청 년6 : 선생님 이 쪽으로 드십시요...이쪽으로 드시지요.
동 네 청 년7 : (뛰어오며) 야 야 니 아나.
동 네 청 년6 : 지도 모르겠어요.
S# 176 상 가 안
상가 안으로 들어오는 노신사와 비서.
노 신 사 : 김군. 김군은 여기서 기다리라.
비 서 : 예
통곡하면서 빈소로 들어가는 노신사.
S# 177 빈 소
오열하는 노신사
노 신 사 : 어르신. 절 알아 보시겠습니까.(절하며) 사십년전 어르신 곁을 떠나 도락구 몰고
도망질쳤던 윤기사 올습니다요.
S# 178 안 방
금 단 : 어머니예 윤기사가 누굽니까.
어 머 니 : 뭐라고? 윤기사라캤나.
S# 179 집 마 당 (회상)
집안으로 뛰어들어오는 어린 찬길.
찬 길 : 아버지 아버지 큰 일 났심니더.
아 버 지 : 뭐라꼬
찬 길 : 아버지예 우리 도락구가 없어졌심니더.
아 버 지 : 도락구가 없어졌다고? 윤기사는 어데갔노.
찬 길 : 윤기사 아재도 없고 차도 없어예.
어 머 니 : 뭐라카노
도락구 없어졌다는 소리에 놀라는 찬우.
S# 180 공 터 (회상)
도락구 위에서 신나하는 아이들
S# 181 공 터 (회상)
슬픔에 잠긴 아버지와 어린 찬우, 찬길, 찬세.
S# 182 공 터 (회상)
도락구 위에서 신나하는 아이들
S# 183 공 터 (회상)
아 버 지 : 찬우야 들어가거라. 지까지 놈이 도망을 가면 어디를 가겠노. 돌아 올끼다.
S# 184 빈 소
호 상 : 이 나쁜놈. 아니 한 가정 망가뜨려놓고 무슨 낯짝으로 다시 나타났노.
벼락도 안맞고 용케도 잘 살아왔네.
윗 어 른 4 : 도락구 윤기사라꼬. 에이 괘씸한 놈.
윗 어 른 3 : 뭐라꼬
윗 어 른 4 : 도락구 윤기사라 했잖습니꺼.
윗 어 른 3 : 도락구 윤기사. 예 이놈!
팔봉이 말린다.
팔 봉 : 이 놈의 자슥, 윤기사. 내 형님한테
찬길이 말린다.
어 머 니 : 좀 고정들 하이소. 이 사람아 윤기사.
윤기사를 보는 어머니
어 머 니 : 와 인자 왔노. 이 무심한 사람아.
노 신 사 : 면목 없십니다.차마 살아계시는 면전에 나타날 수가 없었읍니다요.
지금이라도 죄값을 달게 받겠습니다요.
어 머 니 : 이제 고마 됐다. 됐다. (영정을 보며) 보소 이제 다 용서하시고 고마 눈 감으소.
아버지 영정
어 머 니(E): 마 우짜겠는교.
어 머 니 : 이제 고만 됐다.
노 신 사 : 김군
김 군(E): 네
노 신 사 : 이리 가져오너라.
돈가방을 여는 노신사.
가방에 가득 찬 돈.
노 신 사(E): 어떤 것으로도 용서 받을수 없지만 거두어 주이소.
윗 어 른(E): 돈 아이가.
S# 185 상 가 마 당
돈이라는 소리에 몰려가는 아낙들.
S# 186 빈 소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소리
돈 구경하는 사람들
작 은 고 모 : 놔라 돈 첨 봤나.
가방 속의 돈
작은 고모(E) : 언니야 얼매 되는교.
큰 고 모 (E) : 일억도 넘을끼다.
아 낙(E) : 일억도 더 되겠다.
떨어지는 영정
윗 어 른(E): 돈 가치로 따지믄
S# 187 빈 소 앞
윗 어 른(E): 이 집 전답에 택도 없데이.
청 년7(E): 와이라고 있는교, 퍼뜩 조합에 전화 걸어서 예금 하입시더.
호 상(E : 봐라, 돈 첨봤나. 돈 구경하다가 해 저물겠다.
S# 188 빈 상 여 놀 이
상여 모습
상여 멕이는 사람
우는 가족들
앞으로 가는 빈 상여 (BACK 부감)
장남 찾는 노랫소리
S# 189 빈 소
호 상(E) : 큰 상주 부르고 쌌는데 뭐하고 있노. 퍼뜩 가라.
찬 세 : 어르신네 꼭 이래야 되겠십니꺼.
찬 길 : 찬세야.
호 상 : 슬픈 상주들 달래 주고, 마지막 가는 길에 집 한 번 둘러보고
동네사람 맛있는 음식 나눠먹고 그래야 니 아부지 좋은데 간다.
쓸데 없는 소리
호 상(E) : 조목 조목 따져보면 옛날 사람 말 다 일리가 있는 기라.
S# 190 빈 상 여 놀 이
상여 위에 올라 타는 찬우
우는 가족들
상여 위에 탄 찬우
슬픔에 젖은 마을 아낙들, 둘째 찾는 노랫 소리
상여 위에 탄 찬길
상여 위 찬길
상여 위에 탄 찬길
상여 뒷 모습, 사위 찾는 노랫소리
절규하는 찬숙, 우는 가족들, 찬숙을 용서하는 찬길
호 상 : (태식에게 두건과 완장을 주며) 이 사람아, 받게 받아
절규하는 찬숙, 태식을 떄린다. 사위 찾았다는 노랫소리
찬 숙 : 이 등신아
슬피우는 아낙들
상여 위에 탄 태식
팔봉 보는 바우의 눈
상여 위에 탄 팔봉, 통곡한다.
솥 안의 돼지 고기
우는 팔봉 얼굴
팔봉 보는 바우의 눈
돼지 코 썰어지고
돼지 다리 썰려지고 흥겨운 상여 노랫소리
흔들리는 상여틀
흥겨운 상두꾼 모습, 움직이는 발
상여 모습
흥겨운 상두꾼 모습
상두꾼의 발
S# 191 논 두 렁 (금단,찬길의 대화)
금 단 : 참 잘했심더 그만하믄 오빠노릇 다 한기라예. 그게다 사람 사는거 아니겠십니꺼.
찬 길 : 당신이 그리 힘들어서 우야겠노. 괘않나.
금 단 : 야도 니가 알아서 가만 있네예.
상주가 여 나가 있으면 우야는교, 그만 드갑시더.
차 폭발
놀라는 금단과 찬길
S# 192 상 가 마 당
놀라는 가족들
큰 고 모 : 불! 불! 아이가
작 은 고 모 : 아이고 불이다.
놀라는 호상
놀라는 팔봉, 뛰어간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아 낙1(E) : 혼불인 갑다
아 낙2(E) : 아이다
놀라는 아낙들
아 낙1 : 혼불이 저리 크나
아 낙5 : 아입니더.
팔봉차에 불끄는 사람들. 우왕좌왕한다.
아 낙5(E) : 팔봉 아제 차에 불났는 갑십니더.
S# 193 대 문 앞
불타는 차를 바라보는 금단 (B.S)
웅크리고 있는 바우
불타고 있는 차, 불길이 치솟는다.
불타는 차 위에 화환을 던지는 윗어른3
불타는 차를 놀라서 보는 큰고모, 작은 고모
치솟는 불길
바우를 발견하는 팔봉
바우를 들어올려 때리려 한다.
뛰어 나오는 어머니,
어 머 니 : 안돼. 안된다. 그 아이 한테 손대면 안된데이.
놀라는 금단, 찬길, 호상 및 사람들 모습.
어머니 행동에 놀라는 작은 고모,찬세
어 머 니(E): 안된다 와이러는교.
팔봉, 바우 떄리자 애절하게 말리는 어머니.
어 머 니 : 와 이러는교. 이 손 놓소. 야도 아버지 자슥이다.
한 발 나오는 금단
어 머 니(E): 느그들 동생이데이
대문 앞으로 나와보는 찬우
어 머 니(E): 느그 아버지
바우를 감싸안는 어머니
어 머 니 : 원망하지 마라
치솟는 불길 속에 솟는 검은 불길
발인 (자막)
S# 194 몽 타 쥬
담에 기대어져 있는 만장
고기 먹는 상두꾼
구경하는 할아버지
구경하는 할머니
구경하는 동네 사람들
S# 195 상 가 안
관 들고 나가는 동네 청년들
대문으로 향하는 관 (관 시야)
박 위에 앉아 있는 어머니
호 상(E) : 자, 일어서이소.
호 상(E) : (일어나는 어머니) 자 이자, 이 집안 액기 모두 다 가져 갈깁니다.
관으로 깨는 박
S# 196 몽 타 쥬(정막한 상가집)
정막한 상가 마당
정막한 뒤뜰 부엌
장독대
꺼진 연탄
정막한 빈소 앞
쓰러져 있는 조화들
S# 197 신 작 로
동구 밖 지나가는 상여
오열하는 안상주들
호 상(E) : 안상주들은 그만 울고 드가거라. 응
장지로 따라오지 못하게 막는 호상, 윗어른3, 동네 청년들
동구 밖 지나는 상여 뒷 모습
바우 안고 뛰는 동네 청년
동구 밖 지나는 상여 앞 모습
요령 매기는 소리꾼, 상두꾼
동구 밖 지나가는 상주들, 팔봉
지팡이 짚고 걷는 바우
오열하는 안상주들과 아낙들
손에 들려진 영정 사진(T.S)
동구 밖 벗어나는 상여
동구 밖 벗어나는 상여를 바라보는 어머니
S# 198 산 길
장지로 향하는 상여를 바라보는 찬우
S# 197 에 필 로 그
기저귀 널고 있는 어머니
금 단 : (방에서 뛰어 나오며) 어무이예, 지가 할낀데예.
어 머 니 : 얼라는 자나.
금 단 : 예, 잡니더.
어 머 니 : 냅도라 내가 할꼬마.
찬 우(E) : 캇! 수고했어요. 여보세요, 응, 나야. 응, 끝났어. 나 지금 올라가
그리고 작가 오은희씨 알지. 그래 연락 좀 해나줘. 그래
-끝-
첫댓글 소중히 받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