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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스크랩 [이수역/사당역맛집] 돈불리 - 제주직송 생돼지로 돼지보쌈을? 최고 재료들의 멋진 융합
늘푸른나라 추천 0 조회 1,092 13.11.15 11: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가 아주 좋아하는 후배가 있습니다. 미각이 뛰어나고 사업도 그쪽 일을 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자기 선배가 맛있는 보쌈집을 냈다고 가보자고 합니다.

저야 뭐 맛있는 곳이라 하고 당연히 후배가 쏘는 것일 테니, 당근 오케이죠. ㅎㅎ



이수역 맛집 <돈불리>입니다.

이집의 오너쉐프분은 유명한 한정식집인 <경복궁>에서 10여년 쉐프로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돈불리>라는 우리말도 아니고 서양말도 아닌 이름은

2011년 문을 닫을 때까지 세계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칭송받던 <엘불리>에 대한 오마쥬라고 합니다.

<엘불리>의 요리명장 페란 아드리아처럼 요리연구에 온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쉐프의 음식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는 음식점은 믿을 수 있습니다.

기대가 커집니다.





묘한게 아주 젊고 전위적인 식탁이 눈에 띱니다.

이 식당 쉐프님의 사모님이 디자인하신 거라고 합니다.

사모님도 쉐프시라니 요리도 예쁘게 디자인 되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주에서 직송된 생돼지를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보쌈집들이 수입산 냉동돼지고기를 사용합니다.

그러니 이게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냉동과정은 제대로 되었는지,

냉동 후 제대로 관리가 되었는지, "먹거리X파일"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전혀 믿을 수가 없죠.

<돈불리>는 믿을 수 있는 제주 서귀포산 생돼지고기를 사용하니,

단가는 조금 비싸더라도 확실히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


새우젓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웰빙재료를 다루는 올가 홀푸드를 사용하네요.

주인장도 제주산이고..ㅋㅋㅋ...재료의 퀄리티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식재료에 대한 고발이 자주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시대에 아주 훌륭한, 바람직한 컨셉이죠.

한 번 더 기대가 ?구칩니다.




보쌈부터 주문하니 곁찬들이 깔립니다.








재료가 좋은 것을 써서 그런지 모든 곁찬이 아주 좋습니다.

마지막 것은 보쌈을 싸먹을 케일 절임입니다. 보기에 비교적 어린 잎인 것 같습니다.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케일은 녹황색 채소중 항암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채소죠.

상추에도 깻잎에도 명이나물에도 싸먹어봤지만, 케일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저 계란탕인 줄 알았더니.........





북어 건더기가 제법 들어있는 북어계란입니다.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국물이 아주 훌륭한 북엇국에에 제가 좋으다 하는 계란까지....

가깝기만 하다면 이 북어계란국만 먹으러도 갈 것 같습니다.




글구 요거이 올가홀푸드의 새우젓.



짜지 않고 은은한 자연스런 감칠맛이 돌면서 돼지고기의 맛을 제압해버리지 않아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모듬보쌈.

모듬보쌈은 대자만 있는데, 메뉴판 올킬을 의도하고 싸이즈를 작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왼쪽이 매운맛, 중간이 갈비맛, 오른 쪽이 일반 수육입니다.







특이하게 잘 볶아진 숙주가 함께 나오고 싸먹을 상추나 김치는 없습니다.

숙주는 비타민 B6, 식이섬유, 아스파라긴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해열작용, 숙취해소를 위한 해독작용, 독소, 특히 중금속 배출작용,

변비해소, 이뇨작용 등등이 뛰어난 건강 채소죠.

맛에 있어서는 비린내가 적고 돼지고기와의 궁합이 뛰어나

한식당에서도 이자까야 같은 곳에서도돼지고기숙주나물 볶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고소하고 달달하니 아주 맛있는 요리라 개인적으로도 좋아합니다.


<돈불리>의 쉐프님은 돼지고기와 숙주의 융합에 관심이 무척 많으신가 봅니다.

이집의 요리에는 숙주가 꽤 자주 등장하네요.

생각해보면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쉽기도 하구요.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고.

그런데 아무도 실제로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돈불리>가 시도한 것이죠.

그 시험정신 및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맛만 좋다면 말이죠. ㅎ













당근 그냥 먹어봅니다. 잘 삶았습니다. 비쥬얼보다 맛이 훨씬 낫습니다.

잡내도 없고 비게와 살의 비율도 적당해서 전혀 퍽퍽하거나 흐믈거리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삽겹살 부위로만 했기에 <평안도만두>나 <백촌막국수> 등과의 비교는 어렵지만,

질좋은 고기를 사용한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보쌈수육입니다.


그리고는 새우젓을 찍어서도 먹어보고, 케일에 싸서도 먹어보고,

물론 숙주나물을 듬뿍 얹어서도 먹어보면서 그 맛을 비교해 봅니다.

결론은, 맵고 단 보쌈김치 같이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밋밋할지 몰라도,

새콤하게 절여진 쌉사름한 케일이 감싸안은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와 고소하고 달달한 숙주의 조화가,

숙주의 아삭함과 돼지고기의 부드러움과 케일의 텍스츄어의 어우러짐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보쌈 광인데, 가끔은 요렇게 보쌈을 먹어줘야겠네요.

갈비맛도 매운맛도 괜찮습니다. 특히 매운맛이 인기가 좋다는 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쌈김치의 매콤 달달한 맛이 아쉽기도 하다는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도 먹고, 김치도 나와서 김치와도 먹으면,

거기에 굴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는데......아쉽아쉽....^^






신메뉴로 직화바싹불고기.





일견 돼지고기를 사용한 파불고기 같은데 역시 밑에 숙주가 깔려있습니다.

복분자 효소액도 뿌려져 있습니다.

<돈불리>, 웰빙음식에 대한 세심한 추구가 아?에 듭니다.








바싹이라는 이름은 붙어있지만 바싹의 느낌은 약하군요.

불맛은 그닥 강하지 않지만, 부드러운 게 참 좋고,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덜 달게 했으면 좋겠지만, 이 시대의 대중은 단 것을 지향하니.....


아삭한 숙주의 담백한 맛이 묘하게 불고기와도 잘 어울리는군요. 하긴 콩불도 인기가 좋죠.

조금더 불맛을 살려 바싹 구워주면서 이 부드러움을 지켜낸다면

<역전회관>의 바싹불고기처럼 인기몰이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기국수와 비빔국수. 각기 6천원.








제주도의 별미라 할 수 있는 고기국수. 전혀 맵지는 않습니다.

제주도에선 대부분 서울 사람들의 입맛에 지나치게 느끼해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것이죠.

이집의 고기국수는 진하면서도 그렇게 많이 느끼하지 않고, 역하지 않습니다.

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느끼함을 잡았는지...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은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적절하게 통제된 돼지육수의 맛이 좋은 국수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고기도 실하게 나오면서 6천원이면 아주 착한거죠.








비빔국수는 좋은 비빔국수입니다만지금까지 다른 음식들이 개성이 있었기 때문에

개성이 부족한 비빔국수이날 가장 아쉬웠던 음식이 되버렸습니다..

잘 삶아진 돼지고기 몇조각 넣어주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이미 배가 뻥뻥해졌지만 돼지들이 멈출 순 없죠. 생돼지버섯전골.

배가 부른 상태여서 저녁때 양이 아니라 점심 때 2인분의 것으로 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점심때 반찬도 내줄 수 있냐고 했죠. 구제불능의 욕심장이들입니다. ㅎㅎㅎ



이 반찬들의 맛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멸친줄 알았는데 뱅어볶음입니다. 고소하고 좋네요.




그리고 나온 생돼지버섯전골.

점심시간에 제공되는 2인분 양인데 엄청납니다. 이게 1만2천원, 대박입니다.

새하얀 육수처럼 보이지만 밑에 다대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매콤 칼칼한 전골이 되겠군요.






오, 훌륭합니다. 버섯이 아주 넉넉히 들어있고, 돼지고기도 풍성합니다.

이게 1만2천원어치라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착합니다.

(저녁에는 4인분 정도 나오는데, 2만원이랍니다. 대~~박!)


게다가 육수는 돼지육수가 아니라 사골육수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좋을 맛입니다.

진하면서도, 너무 맵지 않게 살짝 얼큰하고, 버섯의 기분좋게 알싸한 뒷맛이 참 좋습니다.

속이 기분좋게 따끈해집니다.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니 앞으로 자꾸 생각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보쌈엔 꼭 국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보쌈이 부드러우면서 달짝지근한 맛이었으니, 이런 얼큰한 전골과 잘 어울리겠습니다.

속을 달래가면서 술 마시기에도 좋으니 술꾼들에겐 대박입니다.

아니 이정도면 누구에게나, 특히 주변의 직장인들에게는,

왕대대박!!! 입니다. 그쵸?




라면을 안 먹을 수 없지요. ㅋㅋㅋ 이젠 라면이든 볶음밥이든 없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육수가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피날레로서의 라면으로 적절합니다.

라면 원래의 자극적인 맛이라면 먹을땐 좋을지 모르지만 먹고나면 거북해지게 되죠.



엄청난 양의 식사였습니다. 늘 그렇듯이......ㅋㅋㅋ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이렇게 먹고 나서도 거북하지 않습니다.

아주 속이 편하게 부릅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 음식이라 그럴까요?

조미료 같은 화학적 감미제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서 그럴까요?

아니면, 맛을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해서 그럴까요?

이 모두가 융합되어, 마치 질좋은 맛있는 돼지고기와 건강한 숙주가 융합하듯이,

우리의 몸이 편하게, 맛있게,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의 주제인 융합을 음식점에서 만나는 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요리학적 연구를 지향하는 <불리>이니

앞으로도 계속 더욱 훌륭한 융합을 향해 진화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해 봅니다.




돈불리

02-546-2995

서울 동작구 사당동 10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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