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5대, 리프트 장착 차 1대 뿐
오산센터 등 생존권 보장 위한 5대 요구안 발표
"장애인이 제일 많이 살지만 장애인이 제일 살기 나쁜 곳이 경기도이다"
경기도 오산 지역 장애인들이 지역 내 장애인이동권 문제 등 자립생활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오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아래 오산센터),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경기지부는 4일 늦은 2시 오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2010년 420경기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과 함께 장애인의 생존권 보장을 위하여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오산지역 및 경기도를 만들기 위하여 오산지역장애인들의 생존 5대 요구안 쟁취를 위한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산시 장애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 이동권 보장 ▲활동보조서비스 지원 확대로 자립생활 강화 ▲노동권 및 소득 보장 ▲장애인 교육권 보장 ▲ 장애인복지 5개년 계획 수립 등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5대 요구안 가운데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이야기한 것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었다. 오산센터는 "오산시는 단일노선으로 5대의 저상버스가 도로상황과는 별개로 달리고 있다. 6200여명의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콜택시 숫자는 8대로 오산시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용자가 많은 출퇴근 시간에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전, 48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기막힌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오산 지역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리프트 장착 차량이 1대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들은 장애인이 탑승 가능한 특별교통수단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저상버스 승하차에 알맞게 도로 높이를 개선하고, 오산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활동보조서비스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각 지역에서는 최대 월 300시간과 2,3급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음에 반해 오산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타 지역의 최대시간에도 훨씬 못 미치는 활동보조 시간을 배정하거나 2,3급 장애인에 대한 지원 대책은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오산센터에 따르면 오산시는 지난해 장애인 85명에게 월 평균 30시간, 하루 1시간의 활동보조시간을 제공했다.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경기도가 장애인이 제일 많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동권도 엉망이고 활동보조 지원도 엉망"이라면서 "예산이 없다고 하는데 오산시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라면서 "우리의 힘이 여기에 모인 걸로 끝나지 않고 오산시에서 끝까지 투쟁하도록 하자"라고 덧붙였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병태 공동대표는 "경기도에 콜택시가 1,000대 정도 필요한데 실제로 도입된 것은 40대를 넘지 못한다"라면서 "저상버스도 부족하고 콜택시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서울 인천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장애인 인권은 밑바닥"이라면서 "가만히 있으면 장애인의 인권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 우리의 인권을 향상시키자"라고 전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경기지부 신승우 지부장은 "오산 시청 화장실, 저상버스 문제 등 시가 알아서 장애인이 살기 편하게 고쳐주지 않는다"라면서 "역사는 우리가 나서서 권리를 주장하고 싸워야 바뀐다"라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들은 오산시청에 '오산시 장애인 생존권을 위한 5대 요구안'을 제출하고, 시에 면담을 요청했다. 오산시에서는 오는 11일까지 면담 일정과 관련해 답변을 주기로 했다. 끝으로 이들은 오산시청 광장에서 오산역까지 행진하며 오산 지역 장애인의 현실을 알렸다.
출처- 비마이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