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제일 생각이 많이 나는 선생님은 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이다.
6학년때 선생님께서는 정말 얘들이 많이 따랐다. 수업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 주시고, 놀때는 확실하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유독 나랑 4명 친구들은 선생님을 많이 따라서 방과후에도 반에서 선생님 수업준비하시는 거나 반꾸미는 것을 매번 도와드렸던 기억이 난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집에 부모님이 안계신 날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그날 6시까지 밥도 사주시고 놀아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땐 그냥 재밌고 맛있고 그랬는데 지금 다시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학교 정규수업시간이면 몰라도 방과후까지 학생을 책임져 주시는 선생님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6학년이 끝날때 까지 선생님께서 몸이 약하신걸 몰랐다. 겨울방학이 끝나니까 선생님께서 아프시다고 봄방학 할 때까지 나오시지 못했다. 딱 졸업식날 하루 오셨는데 그때는 내가 졸업하는거에 기쁘고 중학생이 된다는 거에 기뻐서 선생님께 정말로 감사인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것 같다. 중학생이 됐을 때는 선생님께서 천안으로 가셔서 뵈러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지금까지 선생님이 너무 뵙고 싶다. 연락할 방법도 없어서 너무 궁금하고 가끔 졸업앨범 볼 때마다 6학년때 생각이 나서 은근 아련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