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평화학교 학생과 교사 15명은 설악마을공동체(김경태 대표)와 함께 2018년9월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송산1리(노난귀 이장) 다목적 건물 외벽에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송산1리에서는 소나무와 부엉이를 테마로 한 벽화그리기를 특별히 요청했는데, 학생들은 그림그리는 재주가 없었기에 자신없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자세로 2박3일동안 성실히 최선을 다한 학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청평에 방문하게 되면 해븐지버거 건물 맞은편에 있는 송산1리 마을회관의 벽화를 감상해 주십시오.
특강과 도안을 보내주신 김규태화백님~~, 도안을 그려주고 그림지도를 해주신 설악마을공동체 그림패봉사자님~~, 맛있는 식사를 후원해 주신 송산1리 어르신들~~, 수변카페에서 식사를 사주신 가정연합 이기성회장님~~, 입학설명회와 선물을 보내준 UP선학대학원대학교 학생대표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학생의 소감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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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그리기 소감문 / 9월 14일 작성, 황진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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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대신 청평에 가서 송산1리 마을회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였다. 학교에 들어 온 뒤 처음으로 해보는 야외 활동이라서 기대가 되었고 벽화그리기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기대 되었다. 하지만 그림에 영 소질이 없는 나 때문에 '벽화 그리기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도 있었다.
청평에 도착한 뒤 맨 처음 마을회관 건물을 봤을 때 너무 예쁘게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우리가 정말 이 그림들을 지우고 다시 그려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청평성지에 우리 학교의 이름으로 벽화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수많은 식구님들과 공직자 분들 그리고 참부모님께서 지나 다니시는 청평성지에 벽화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영광이고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벽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첫째 날은 건물 벽에 사포질을 한 후 바인더를 바른 뒤 흰색 페인트를 칠해 이전에 있던 그림들을 지우고 건물 벽을 새하얀 도화지처럼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모든 일이 처음해보는 것이라 서툴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였다. 커다란 건물 벽이 조금씩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힘을 얻었던 것 같다.
나는 첫째 날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베이스 작업의 중요성이다. 맨 처음 사포질을 할 때 사포질을 한 흔적도 잘 안 남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작업이라 생각해서 대충하였다. 하지만 흰색 페인트를 바를 때 사포질을 대충한 벽은 페인트가 잘 칠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쪽 벽은 페인트를 몇 번 더 칠해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사포질이라는 베이스 작업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나중에 더 고생하게 된 것이다. 사포질 작업을 통해서 베이스 작업이 눈에 보이지 않고 중요해 보이지 않아도 전체적인 작업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잘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서 내가 나중에 어떠한 일을 진행하든 눈에 보이지 않고 필요 없어 보이는 작업이라도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는 부엉이 화가로 유명한 김규태 화백님의 간증을 들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간증이었지만 한 평생을 참부모님의 말씀만을 믿고 따라 나오신 화백님의 인생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동적이었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나도 화백님처럼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1인자가 되어서 꼭 참부모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 정하지 못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참사랑평화학교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둘째 날은 하얀 벽면에 그림을 그려가며 색칠을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내가 어떤 일을 해야 될지 몰라서 이리저리 방황했다. 구름그리기, 그라데이션넣기, 소나무 밑그림등 다양한 일들을 해본 다음에 나는 단순한 색칠을 가장 잘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라데이션이나 무늬를 그리는 작업들은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에 가장 간단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색칠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색칠을 하면서 사람들마다 각자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처럼 단순한 색칠을 하는 사람, 더러워진 벽을 다시 하얗게 칠해주는 사람, 꼼꼼하게 덧칠을 해주는 사람, 그라데이션을 하는 사람 등 각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할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아주 쉬운 색칠하는 작업을 누구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그림을 보면서 큰 힘과 뿌듯함을 느꼈다.
둘째 날 작업이 끝나고는 야간7시부터 선학UP대학원대학교 설명회를 들었다. 설명회를 들으면서 참부모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전력투입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선학UP대학원대학교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 참사랑평화학교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학교가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가 받는 교육들과 생도들이 받는 교육이 비슷하다는 말을 들으니 학교프로그램에 더욱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박 3일 간의 일정동안 정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고 열심히 작업했다. 비록 우리가 작업을 마무리 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이번 벽화그리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참사랑평화학교 학생들끼리 더욱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진행되는 많은 일정들 속에서 지금처럼 서로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은 2학기 열심히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끝-
(글 : 황진우 학생, 사진 : 참사랑평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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