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7일 주일예배 설교
성경: 창세기12:1-9
제목: 믿음의 선진들
설교: 김석림목사
김예찬집사가 한빛동산 주보에 올린 글을 먼저 소개합니다.
길 / 김예찬
출장을 갔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내비게이션이 고장이 납니다. 당황하여 어디로 갈지 모를 때 회사로 돌아가고 있는 동료의 차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만난 갈림길, 다른 차들은 모두 직진을 하지만 제 동료는 우회전을 합니다. 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답은 당연히 우회전입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 상황에서 우리들은 반대의 선택을 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인생이라는 수많은 길 가운데서 우리는 ‘누가’ 그 길을 걷는지를 보지 않고 많은 사람이 걷는 길, 또는 넓고 편한 길을 맹목적으로 걸어갑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도착지입니다. 같은 목적지를 두고 먼저 출발했던 ‘믿음의 선진들이 걸은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매주 설교말씀의 성경본문과 제목을 화요일까지 김예찬집사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면 거기에 맞추어서 글을 쓰고, 목요일까지 보내옵니다. 그러면 금요일에 주보에 올립니다. 시인으로서, 목사로서 볼 때에 김예찬집사는 문학에 관한 감성이 풍부하고, 거기에 영적인 영감까지도 풍부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이제 발견하고, 하나님을 위해 쓰게 됩니다. 칭찬과 격려를 함께 보냅니다.
오늘 성경말씀 본문 (창12;1-9)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장차 큰 민족을 이루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으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격을 보지 않으십니다. 그는 나이가 75세로 노년에 이르렀고, 자녀도 갖지 못했고, 이미 생리적으로도 끝났고, 가업으로 우상을 팔아서 살아가는 일에 종사했고,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그러한 자격이나 환경, 조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이런 거는 바꾸라, 변화되라," 먼저 선행조건으로 요구하지 않으시고,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그 모습 그대로 부르십니다.
"너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지금까지 살아온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너를 통해서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나는 광야에 길을 내는 전능하신 하나님이고, 사막에 강을 내는 생명의 하나님이다."(사43:18-19 참조)
"그리고 지금까지는 네가, 네 힘으로, 너를 위해서, 네 뜻대로 살아왔지만, 그것이 지금의 네 모습이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네 생명도, 인생도 내가 주관하고, 너를 이끌고,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는 일에 너를 쓰겠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말씀과 약속을 주십니다.
(히11장)에는, 우리보다 앞서 간 믿음의 선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이름 앞에 공통적으로 붙인 단어가 "믿음으로"입니다. 하나님 기뻐 받으시는, 믿음으로 제사를 드린 아벨, 그 앞에도 "믿음으로 아벨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믿음으로 노아는, 그리고서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이렇게 아브라함이 나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그를 부르실 때, 자격이나 조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을 주십니다.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아브라함이 평생 의지하고, 붙들고, 자신을 보장해준다고 믿고 살아온 모든 터전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약속하시는 땅으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곳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약속을 말씀하십니다.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라." 과연 일반적인 상식, 지식, 판단으로 나라면 선뜻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아브라함은 지금 나이가 75살이고, 아직 대를 이을 자식도 없는데,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만약 나라고 한다면 따를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현재 내가 붙들고 있는, 내가 누리고 있는, 그리고 나를 보장해준다고 믿고 의지하는 것들을 선택하겠습니까?
그런데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생명의 주권자도 하나님이시고, 인생의 주관자도 하나님이심을 믿고, 그동안 자신을 보장해준다고 믿고, 붙들고, 의지하던 것을 내려놓습니다. 대신에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인생의 주권자 하나님께 인생을 맡깁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 하나님말씀과 약속을 따르고자 결단합니다. (4절)"이에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갔고." 이것을 하나님은 믿음으로 인정하십니다. 이것이 우리 앞서 간 믿음의 선진들, 그들의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 때부터 아브라함의 생애는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고, 하나님이 이끄시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순종하고,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이삭을 100세에 주셨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생명의 하나님께서 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을 통해 이스라엘이라는 큰 민족,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셨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주셨고, 그들을 통해 예수님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도, (롬3:24)"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처럼 하나님 앞에 의롭다함을 얻었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사람, 일꾼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시오니"(막14:36),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19:26)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오늘 인간의 지식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지식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님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
(마7:13-14)에서 예수님은, 인생에게 두 길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믿음의 선진들이 걸어간 길,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인생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내 인생을 맡기고, 하나님의 뜻, 하나님 이끄심 따르는 삶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창조하시고, 이 땅에 보내주시고, 토기장이가 목적을 가지고 그릇을 만들 듯이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만드신 목적과,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 목적을 깨닫고, 그 목적을 향해, 하나님 이끄심 따라서 살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목적지에는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이 열려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길은, 내가 내 인생의 주권자가 되고, 내가 의지하는 것을 붙들고, 의지하고, 그렇게 내 뜻대로 살 것이냐, 그러나 내가 붙잡고 의지하던 것들이 영원할 수 없고, 100년도 못 사는, 아침안개와 같은 인생, 내 건강도, 내 생명도, 내 소유도 한 순간에 무너져버리고, 그러면 그 때 모든 것을 누가, 무엇이 보장해 줄 수 있습니까? 결국 그 목적지에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이 있음을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인생은 숙제가 아니고 축제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숙제와 씨름하고, 숙제를 오늘 다 못 풀면 찜찜하고, 몸도 마음도 무겁고, 지치고, 내일 또 숙제가 쌓여 있고, 그렇게 인생을 숙제로 살아갑니다. 여러분도 학창시절을 경험했으니까 아시지요. 학생들에게 제일 싫은 게 무엇입니까. 바로 숙제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길, 주님이 동행하시고, 생명의 길로 이끄시고, 그러므로 우리에게 은혜로 허락하신 오늘, 그리고 새 일을 행하시려고 예비하신 내일, 그리고 주님 맡겨주신 사명의 길, 그것은 매일 풀어내고, 감당해야할 숙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사명, 숙제가 아닌,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하나님나라의 축제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에게 무거운 짐을 져주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시는데, (마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우리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예배 가운데 부르시고, 먼저 주님의 십자가 앞에 모든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게 하시고, 지치고 상한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주님의 말씀, 사랑의 손길로 치유하시고, 참된 평안을 주시고, 하나님 주시는 참된 안식, 쉼을 주십니다. 그리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사명의 자리, 그리고 주님이 파송하신 세상의 직장, 사업장, 가정, 그 자리에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감당하도록 힘과 능력과 지혜도 주시고,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넉넉하게 감당케 하십니다.
아브라함을 불러내시고, 인간의 영역에서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영역, 하나님의 시간 안으로 이끄신 하나님, 우리도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고, 하나님께 내 인생을 맡기고,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을 믿음으로 따르는 삶, 하나님은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숙제를, 감사와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하늘의 축제로 바꾸어 주십니다. (찬송438장-내 영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