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들고 중국이 팔았더니, 놀라운 일이” 여럿 먹여살렸다, 뭐길래
입력 2022. 11. 14. 19:49
지난 주말 진행된 ‘승리의 여신: 니케’ 오프라인 행사장에 유저들이 몰린 모습 [네이버 블로그]
지난 주말 진행된 ‘승리의 여신: 니케’ 오프라인 행사장에 유저들이 몰린 모습[레벨 인피니트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기대 이상 ‘대박’에 제작사 상장까지 추진…한·중 힘 합친 게임, 이 정도였어?”
한국 게임사가 제작하고, 중국 텐센트 게임즈 자회사가 유통한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여러 회사에 호재가 되고 있다. 리니지 같은 MMORPG 장르가 점령한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트렸다. 흥행에 힘입어 국내 제작사는 최근 상장을 추진, 관련 투자사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은 최근 내부적으로 상장 추진을 확정지었다. 조만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된 회사로, 회사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는 ‘블레이드&소울’ 등의 원화가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다.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김태형 시프트업 창업자 겸 대표 ['승리의 여신: 니케 '유튜브 채널]
이달 초 출시된 ‘니케’의 영향이 컸다. 미소녀들이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의 슈팅(FPS) 게임이라, 대중적 인기를 얻기 보다는 마니아층이 확고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니케는 지난 13일 국내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달성,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마저 제쳤다.
글로벌 시장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같은 날 싱가폴, 홍콩 구글 플레이에서는 매출 1위를, 일본, 대만, 태국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북미에서 기대 이상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선 매출 3위, 캐나다에선 1위에 올랐다. 시프트업 내부에서는 니케가 출시 전 예상했던 가장 좋은 성과를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벨 인피니트 제공]
시프트업의 상장 추진 소식에 관련 투자사도 수혜를 입고 있다. 지난 2020년 시프트업에 시리즈 C시리즈 투자를 단행했던 대성창투 주가는 14일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대비 4.24% 오른 3320원에 마감했다. 전거래일인 지난 11일에는 16.24% 오른 3185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시프트업에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니케의 성공은 한국과 중국의 합작품이라 볼 수 있다. 니케의 유통은 중국 텐센트 게임즈가 지난해 12월 론칭한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가 맡았다. 글로벌 대기업의 영향력과 서브컬처 장르 게임 개발에 특화된 국내 제작사의 기술이 시너지를 냈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6년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세를 탔다. 이번 니케는 시프트업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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