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장 1-37절. 조창훈목사강해(칼빈주석에 근거)
출 26:1 너는 성막을 만들되 가늘게 꼰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 놓은 열 폭의 휘장을 만들지니
성막- 교회의 모형
요컨대 이 성막은 교회의 모형이었다. 따라서 여기서 확실한 것은 성막의 외형적인 장식이 영적 은사의 탁월성을 지칭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교회가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치장될 것이라는 뜻인데 그 이유는 모든 종류의 은총이 그 속에서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의 장식의 제일가는 탁월성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새롭게 만들어 주는 가르침과 관련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풍유적 해석- 겸손한 무지와 쓸데없는 사변 절제
일반적인 암시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그치고 세목으로 들어가겠는데 독자들은 여기서 자신들의 가려운 귀를 긁어 주는 기만적인 얘기를 기대하지 말기 바란다. 건덕이 되는 한계를 스스로 지키는 것보다 더 유익한 일도 없다. 그리고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이론을 펴 나가는 것보다 더 유익한 일도 없다. 그리고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이론을 펴 나가는 내용을 일일이 여기에 열거하는 것도 구태의연한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실오라기 하나 하나에 신비를 내포시키는 것이 결코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설령 어느 부분도 신비한 의미가 없지는 않다 하더라도 지각 있는 사람치고 이점을 인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쓸데없는 추론을 즐기는 것보다 차라리 우리의 무지를 고백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이러한 중용에 대한 우리의 적절한 스승을 들자면 히브리서의 저자를 꼽을 수 있는데 그는 율법의 그림자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실체 사이의 유추를 솔직하게 제시하면서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싶을 정도로 몇 가지 유추를 솔직하게 제시하면서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싶을 정도로 몇 가지 핵심 문제만 다루고 있는데 우리는 이 중용의 자세를 본받는 가운데 너무 샅샅이 캐는 탐구심과 무리한 억측을 삼가야겠다.
30절에서 다시 산 위에서 보여 졌던 성막의 구조가 얘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눈에 보이는 성막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신앙의 안목을 가지고 하늘을 향하는 가운데 그들이 바라보는 이 그림자와 모형 저편의 영적인 원형(pattern)을 사모하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여기서도 우리는 너무 꼬치 꼬치 캐는 일이 없어야겠다. 두 받침을 신 구약으로 보거나 그리스도의 두 성품으로 보는 풍유적 해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신자들이 이 둘의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두 받침이 각각 널빤지 밑에 놓이게 된 것은 경건에는 이 세상의 생명과 오는 세상의 생명에 대한 약속이 있기 때문이거나 좌우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시험을 양쪽으로 저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식의 구구한 해석을 얼마든지 무제한으로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성막의 덮개가 수양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은 교회가 흠없는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해서 보호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풍유적 해석을 내린다. 그러나 나는, 그 위에 덮는 해달의 가죽은 무엇을 뜻하는가? 왜 염소의 털로된 덮개는 제일 밑에 두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보건대 절제(sobriety)가 우리의 최선의 길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출 26:2 매 폭의 길이는 스물여덟 규빗, 너비는 네 규빗으로 각 폭의 장단을 같게 하고
출 26:3 그 휘장 다섯 폭을 서로 연결하며 다른 다섯 폭도 서로 연결하고
출 26:4 그 휘장을 이을 끝폭 가에 청색 고를 만들며 이어질 다른 끝폭 가에도 그와 같이 하고
출 26:5 휘장 끝폭 가에 고 쉰 개를 달며 다른 휘장 끝폭 가에도 고 쉰 개를 달고 그 고들을 서로 마주 보게 하고
출 26:6 금 갈고리 쉰 개를 만들고 그 갈고리로 휘장을 연결하게 한 성막을 이룰지며
출 26:7 그 성막을 덮는 막 곧 휘장을 염소털로 만들되 열한 폭을 만들지며
출 26:8 각 폭의 길이는 서른 규빗, 너비는 네 규빗으로 열한 폭의 길이를 같게 하고
출 26:9 그 휘장 다섯 폭을 서로 연결하며 또 여섯 폭을 서로 연결하고 그 여섯째 폭 절반은 성막 전면에 접어 드리우고
출 26:10 휘장을 이을 끝폭 가에 고 쉰 개를 달며 다른 이을 끝폭 가에도 고 쉰 개를 달고
출 26:11 놋 갈고리 쉰 개를 만들고 그 갈고리로 그 고를 꿰어 연결하여 한 막이 되게 하고
출 26:12 그 막 곧 휘장의 그 나머지 반 폭은 성막 뒤에 늘어뜨리고
출 26:13 막 곧 휘장의 길이의 남은 것은 이쪽에 한 규빗, 저쪽에 한 규빗씩 성막 좌우 양쪽에 덮어 늘어뜨리고
출 26:14 붉은 물 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윗덮개를 만들지니라
출 26:15 너는 조각목으로 성막을 위하여 널판을 만들어 세우되
출 26:16 각 판의 길이는 열 규빗, 너비는 한 규빗 반으로 하고
출 26:17 각 판에 두 촉씩 내어 서로 연결하게 하되 너는 성막 널판을 다 그와 같이 하라
출 26:18 너는 성막을 위하여 널판을 만들되 남쪽을 위하여 널판 스무 개를 만들고
출 26:19 스무 널판 아래에 은 받침 마흔 개를 만들지니 이쪽 널판 아래에도 그 두 촉을 위하여 두 받침을 만들고 저쪽 널판 아래에도 그 두 촉을 위하여 두 받침을 만들지며
출 26:20 성막 다른 쪽 곧 그 북쪽을 위하여도 널판 스무 개로 하고
출 26:21 은 받침 마흔 개를 이쪽 널판 아래에도 두 받침, 저쪽 널판 아래에도 두 받침으로 하며
출 26:22 성막 뒤 곧 그 서쪽을 위하여는 널판 여섯 개를 만들고
출 26:23 성막 뒤 두 모퉁이 쪽을 위하여는 널판 두 개를 만들되
출 26:24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각기 두 겹 두께로 하여 윗고리에 이르게 하고 두 모퉁이 쪽을 다 그리하며
출 26:25 그 여덟 널판에는 은 받침이 열여섯이니 이쪽 판 아래에도 두 받침이요 저쪽 판 아래에도 두 받침이니라
출 26:26 너는 조각목으로 띠를 만들지니 성막 이쪽 널판을 위하여 다섯 개요
출 26:27 성막 저쪽 널판을 위하여 다섯 개요 성막 뒤 곧 서쪽 널판을 위하여 다섯 개이며
출 26:28 널판 가운데에 있는 중간 띠는 이 끝에서 저 끝에 미치게 하고
출 26:29 그 널판들을 금으로 싸고 그 널판들의 띠를 꿸 금 고리를 만들고 그 띠를 금으로 싸라
출 26:30 너는 산에서 보인 양식대로 성막을 세울지니라
출 26:31 너는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짜서 휘장을 만들고 그 위에 그룹들을 정교하게 수 놓아서
휘장- 율법의 그림자의 희미함 의미
휘장을 통해서 무엇보다 율법의 그림자의 희미함을 나타내 보여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완전한 계시의 시기가 아직 이르지 않았으며 하나님께 대한 영적 예배가 휘장을 통해서 감싸여지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약속된 메시야, 곧 그의 오심으로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 메시야를 향해 믿음을 확대하도록 하려는 뜻에서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셨을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마 27:51) 율법의 의식에 종지부가 찍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이 때 그의 생생하고 명백한 형상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으며 모든 의식의 완전한 실체가 나타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옛날 백성들에게 여러 덮개를 통해서 희미하게 보여졌던 것을 복음의 빛 아래 있는 우리들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대하는 셈이다(고후3:14).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정면에서 친근하게 바라보는 것을 막는 휘장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 상징을 통해서 성육신이란 은밀하고 불가해한 신비라는 사실을 배워야겠다(딤전3:16).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자신의 몸을 성전과 비유하시고 있는데 이것은 신격의 추안함이 거기에 거하고 있기 때문이다(요 2:19).
출 26:32 금 갈고리를 네 기둥 위에 늘어뜨리되 그 네 기둥을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서 네 은 받침 위에 둘지며
출 26:33 그 휘장을 갈고리 아래에 늘어뜨린 후에 증거궤를 그 휘장 안에 들여놓으라 그 휘장이 너희를 위하여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리라
출 26:34 너는 지성소에 있는 증거궤 위에 속죄소를 두고
출 26:35 그 휘장 바깥 북쪽에 상을 놓고 남쪽에 등잔대를 놓아 상과 마주하게 할지며
출 26:36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수 놓아 짜서 성막 문을 위하여 휘장을 만들고
출 26:37 그 휘장 문을 위하여 기둥 다섯을 조각목으로 만들어 금으로 싸고 그 갈고리도 금으로 만들지며 또 그 기둥을 위하여 받침 다섯 개를 놋으로 부어 만들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