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840
천수경 강의091
동봉
참회의 장
이참게理懺偈(6)
죄의자성 본디없고 마음에서 일어난것
마음만약 없어지면 죄업또한 사라지네
죄도업도 없어지고 마음또한 공했을때
바야흐로 이름하여 진참회라 하리로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是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罪亡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이 이참게理懺偈를 접할 때마다
저는 육부중도六不中道를 생각하나이다
마음에서從心 일어난起 죄罪가
마음이 멸滅할 때 함께 없어진다亡고 하는
간단하지만 매우 명확한 법칙 때문이나이다
마음이 일어나니 죄가 생겨났다가
마음이 가라앉으니 죄도 없어지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저희는《반야심경》을 펼치나이다
이른바 여섯 가지 부정의 '육부중도'이나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법칙이 있사오니
첫째는 생명의 법칙이요
둘째는 감성의 법칙이며
셋째는 물리의 법칙이나이다
생멸生滅 2글자에 생명 법칙이 들어있고
구정垢淨 2글자에 감성 법칙이 들어있으며
증감增減 2글자에 물리 법칙이 들어있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생명의 법칙은 듀얼Duel이나이다
둘의, 이중의, 쌍둥이의 세계이나이다
살아있으면서 늘 죽음과 함께하고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늘 살아있나이다
삶과 죽음은 시간적으로 이어진 상태이기에
삶 뒤에 언젠가는 죽음이 다가온다 하오나
이 둘이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기에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호흡한다 하옵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감성의 법칙도 알고보면 듀얼이나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다른 게 아니라
같은 것의 두 가지 다른 느낌이나이다
어느 방향角angle에서 보느visual냐에 따라
같은 세계가 완전하게 달리 보이나이다
이를 프레임 효과prame effect라 일컫나이다
저는 이를 무학 효과無學效果로 부르나이다
킹메이커며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의 '보살의 눈'을 가리키나이다
아! 지혜로우신 관세음보살이시여
봄 느낌視覺visual sense에서 그러하듯
들음 느낌聽hearing sense과
냄새 느낌嗅覺smell sense 과
맛 느낌味覺taste sense과
닿음 느낌觸覺tactual sense에서도 그러하며
앎의 느낌知覺perception은 세분화되지만
크게 아름다움과 추함을 벗어나지 않사옵니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물리의 법칙도 또한 듀얼이나이다
늘어남과 줄어듬을 벗어나지 않나이다
높음과 낮음
넓음과 좁음
깊음과 얕음
둥근 것과 모난 것
긴 것과 짧은 것 따위로 대별되고
고체固體solid
액체液體liquid
기체氣體gas로 구분하나이다
이들에 대한 최종관심이 무엇이나이까
대저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일 따름이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많은 이들은 얘기하나이다
"불교佛敎는 오직 마음 심心 자 하나뿐"이라고
오로지 이 마음 하나를 밝히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전생에 보살행을 닦으셨고
금생에 이 땅에 오시어 출가하시고
수행하시고 도를 깨달으셨으니
오직 마음 하나를 깨달으신 것이며
중생들에게 마음 하나 바르게 가르치시고자
45년 간 누리를 누비신 것이라고 말이옵니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누구도 이 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나이다
하오나 실체가 없는 마음의 세계에서
팔만사천 가지 실체 없는 번뇌가 생기옵고
팔만사천 가지 번뇌 치유법이 생겨났나이다
번뇌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생겨난
사참법事懺法의 세계와
이참법理懺法의 세계도
바로 이 실체 없는 마음에서 생긴 것이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한 마디로《반야심경》육부중도가
이렇다 표기할 수 없는 마음에서 나왔사오나
이 육부중도의 세 가지 법칙 안에는
불교의 모든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겼나이다
이른바 '반야방정식般若方程式'이나이다
이 '반야방정식'은 제가 붙인 이름이온데
아인슈타인의 방정식 'E=mc제곱'만큼이나
12글자 속에 마음의 세계를 비롯하여
생명, 감성, 물리 법칙을 다 담은 까닭이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거룩하신 우리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오늘날도 아닌 2,600여 년 전 그 먼 옛날에
생명의 제1법칙을 불생불멸不生不滅로
감성의 제2법칙을 불구부정不垢不淨으로
물리의 제3법칙을 부증불감不增不減으로
아름답게 완벽하게 풀어내셨나이다
이참게의 아름다움을 접할 때마다
시나브로 떠오르는 반야방정식
바로 제1의 법칙 '불생불멸'이옵니다만
제2 제3의 법칙도 함께 생각해 보겠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무생물이 아니라 생명生命의 세계에서는
일어남起이란 곧 살아있음生이나이다
죽은 것이 일어날 수는 없고
움직일 수는 없사옵니다
제가 움직인다 표현한 것은 스스로의 힘이지
다른 것에 의한 움직임은 아니나이다
바람이 불면 풀과 나무도 움직이고
눈, 비, 구름, 안개, 미세먼지도 움직이나이다
이는 스스로의 힘이 일으킨 게 아니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생명계에서 사라짐滅은 곧 죽음이나이다
따라서 일어나고起 사라짐滅은
다른 말로 삶과 죽음의 세계이오며
반야방정식의 제1 주제 생멸生滅이나이다
제1 주제 '생멸'에 부정사 '불不'을 붙여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표기하고 있사옵니다
마음에서 일어난 죄의 세계도
실제로는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사옵니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마음이 본디 일어나起고 사라짐滅이 없는데
마음에서 생긴 죄가 기멸이 있겠나이까
만일 기멸이 있다면 죄도 마음도
'질량質量'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나이다
질량이 있다면 필경 기멸이 있겠으나
질량이 없기에 기멸도 있을 수 없사옵니다
글쓰기 삼매에 든지 어느새 꼬박 3시간 반
스마트폰에 충전하는 것을 깜빡했사옵니다
배터리 잔량이 6%로 바닥에 깔려 있사옵니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앞으로 10분을 버티지 못할지 모르나이다
만약 배터리가 온전히 다 방전되면
전원은 이내 꺼지고 작동은 멈출 것이나이다
생명의 세계도 전자와 다르지 않사옵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생명력力이라 하는데
힘力이 곧 에너지energy고
힘이 곧 칼로리calorie고
힘이 곧 파워power이나이다
표기만 다를뿐 에너지가 다하면 죽음이나이다
크신 지혜 관세음보살이시여
파워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사옵니다
하오나 눈으로 볼 수 없고 보이지 않는다 하여
파워, 칼로리, 에너지가 없는 게 아니옵듯
스마트폰의 배터리도
생명의 에너지도
보이지 않으나 분명 없는 게 아니나이다
마음과 죄도 그와 같아 보이지는 않사오나
분명 인연을 따라 일어나고 또 사라지나이다
어즈버! 죄 없어지고 마음까지 소멸하여
죄와 마음 두 가지가 모두 텅 비고 나면
이런 상황을 무엇이라 하겠나이까
그러하나이다
'진정한 참회眞懺悔'라 하겠나이다
정말 진정한 참회가 되고 나면
마음도 죄도 다시는 생기지 않겠지요?
아!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나이까
제발, 콩즈孔子Kongzi의 '종심從心경계'였으면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
[돌에 '생명의 법칙'이 적용될까? ㅡ 사진/동봉]
05/02/2017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