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가 : 이럴줄 알았어. 부모님께 이제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
빨리 했어야지.
엄 : 무섭지 않았을까?
가 : 그럼 하지를 말았어야지.
엄 : 가연이도 하지 말라는 거 하는데. 엄마가 무서워도.
가 : ....
가 : 그래도 여기 월매가 하는 말은 앞뒤가 안 맞아?
엄 : 어떤 부분이?
가 : 언제는 결혼시키고 싶어 한 사람이 이제 떠난다고 이렇게
말하는 건?
엄 : 속상하니까
가 : 속상해도 동네 사람들하며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엄 : 어쩌면 그동안 결혼 한 걸 몰랐는데 확인 받기 위해서!
가 : 그렇게 말하면 그럴수도
가 : 엄마 여기서 눈 뜨고 있는 그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변사또는 눈 뜨고 있어 ㅎㅎㅎ
가 : 엄마 여기 춘향이 꿈 해몽 이상해
엄 : 어디가
가 : 해석하기 나름이지. 거울이 깨지면 잘 쓰던 것이 깨어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안 좋은 것일 수 있는데 여긴 좋은 쪽으로
모두 이야기하고 있어
엄 ; 아마 그 당시는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많지 않았을까
계급사회고 먹을 것이 지금처럼 풍부한 시기도 아니니까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하지 않았을까 진짜 나쁜게
아니면
가 : 그러니까 슬프네. 춘향이는 이유도 없이 맞고 원래 엄마가
첩이 되었으니까 기생도 아닌데 불려나가고
엄 : 그러니까 신분이 있다는 것은 무서운거지
가 : 지금도 있는데.
엄 : 어디서
가 : 예전에 많이 이야기 했잖아. 금수저 흙수저라고
엄 : 아 그렇네. 그래고 전 보다는 나아졌지.
가 : 어 그럴수도 있네.
이렇게 지금과 비교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변사또의 잘못은 춘향이 남의 부인을 데리고 와서 수청을 들라한것만 여기서는 나오는데 너무 심하게 벌을 받는 것이 아니냐
고통 받는 춘향이를 보면서 월매가 춘향이를 낳지 않았어야 맞다, 신분사회에서 춘향이는 잘 되어야 첩까지 인데 그럼 그의 자식들이 받는 대우는 노비일건데 이야기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예를 들어서 지금도 그렇게 되어야 하냐는 질문에선 말을 못했다.
한동안 다른 부분을 읽으며 이야기 나누다가 뜬금없이 서로 화목하면 좋은데 많은 부분이 힘들긴 할거라는 말을 했다. 혼자서 생각을 했나보다. 힘없이 말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아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행복한 결말을 보고는 진짜 있었냐는 말에 기대를 무너뜨리는 말이지만 없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랑은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었더니 그것도 슬프단다. 하하하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서 판소리로 들은 이유를 말해주니 꿈해몽도 그렇고 이 시대에 안 태어난 것이 다행이라는 말에 웃었다.
우리고전을 같이 읽으니 새로운 재미가 있어 좋아서 다음엔 어떤 책을 읽을지 생각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