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18만 진해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0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내고향 진해시를 민주주의의 기본인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은 채 ‘자율통합’이란 미명 아래 강제통합을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한나라당 소속 시 의원들을 앞세워 강제통합을 배후에서 주도한 오만방자한 MB정부와 국회의원 김학송을 심판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
‘잃어버린 진해 되찾기’라는 단호한 각오를 밝히는 지금 이 순간, 극히 열악하고 어두운 고향의 현실을 생각하면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우리 18만 진해의 부모형제들이 강제통합의 여러가지 후유증으로 너무나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육군대학 이전에 이어 해군 작전사령부의 이전으로 깊은 침체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경기는 이제 바닥을 모를 정도로 급전직하 하고 있습니다.
통합을 빌미로 부동산 가격은 거의 2배나 급등했습니다. 집없는 서민들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그 부모들은 치솟은 전세금, 월세금을 마련하느라 숨을 헐떡거리며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입니다.
구멍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가중된 경기침체로 허리가 휘청거리고, 하루하루 눈물로 한숨짓고 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북한의 거리’를 방불케 하는 서부지역을 쳐다보면 마음이 너무나 쓰리고 아픕니다. 과거에 대표적인 상권이었던 중앙시장이 인적이 휑하고 가게 임대 광고가 곳곳에 나붙은 썰렁한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영세한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은 공개입찰은 물론 수의계약에서 마저도 창원, 마산 업체에 밀려 줄줄이 미역국을 먹으면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박봉에 시달려온 택시 기사들은 더욱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든 수입으로 하루살이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진해 시청이 구청으로 격하된 뒤 공무원 수는 통합 이전에 비해 거의 3분 1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전출된 공무원들은 뿔뿔히 흩어져 ‘떠돌이 유랑민’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창원, 마산 출신에 비해 인사상 부당한 차별대우까지 감수하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파로 주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장사해온 많은 식당들이 파리를 날리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가 있습니다.
MB정부는 각종 인센티브로 사탕발림을 하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강제통합의 대의명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공약은 ‘빛좋은 개살구’로 드러나고, 18만 진해 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어 왔을 뿐입니다.
강제통합이 되자마자 창원, 마산과의 형평성 운운하며 기존의 하수도요금을 40% 이상 올리고, 쓰레기 봉투값을 30% 가까이 인상시키는 등 18만 진해 시민을 우롱했습니다.
그러나, 고교 학군통합과 관련해서는, 학력 수준의 상대적인 격차 운운하며 아예 창원, 마산과 학군을 통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율배반적인 이같은 부당한 처사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
또 옛 해군 시운학부 부지의 활용 문제를 당사자인 진해 출신 시 의원들이 아니라 마산, 창원 출신의 시 의원들이 수적 우세로 밀어부쳐 일방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더군다나 이 부지의 매각대금을 진해를 위한 특별예산에 집어넣는 대신 타지역 사업에 자의적으로 쓰여질 수 있는 일반예산으로 돌림으로써 진해 시민의 이익과 자존심을 짓밟았습니다.
이처럼 진해 시민의 주권은 깡그리 무참하게 묵살되어 왔습니다. 아니 그런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진해는 아예 힘없는 ‘식민지’로 전락되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창원과 마산이 정실 부인에게서 난 적자 취급을 받고 있다면 진해는 첩에서 난 서자 취급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18만 진해 시민 여러분!
바로 이것이 MB정부의 통합 지시 한 마디에 국회의원 김학송이 민심을 철저히 무시한 채 배후에서 한나라당 소속 시 의원들을 조종해 성사시킨 강제통합의 처참한 현실입니다.
저는 불과 두 달만에 100년 된 장구한 역사를 가진 진해시를 영원히 파묻어 버리려고 하는 음모에 맞서 ‘졸속통합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말과 글과 행동으로 결연히 맞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민들의 분노에 눈 감고, 귀 막은 채 유신시대나 군부독재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날치기 기습’ 강제통합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습니다.
오죽하면, ‘한 지붕 세 가족’인 창원시 의회가 통합이후 지역 이기주의로 서로 첨예하게 싸우다가 급기야 1년4개월여만에 3개 시의 분리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겠습니까?
도대체 누가 통합을 원했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합입니까?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벌렁거리고, 속이 뒤틀립니다.
상식적으로 구청에서 시청으로 승격되는 것이 순리지, 어째서 시청에서 구청으로 격하되는 것이 순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주민투표없는 강제통합은 정당성이 결여된 원천무효입니다. 진해의 운명은 반드시 18만 진해 시민의 손으로 직접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깡그리 무시한 채 안하무인식으로 강제통합을 자행한 ‘매향노’는 과연 누구입니까?
자기를 3번이나 뽑아준 18만 진해 시민들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고 배후에서 강제통합을 주도한 국회의원 김학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봇물터지듯 솟아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총선 출마를 통해 ‘공공의 적’인 국회의원 김학송을 심판하는 길만이 18만 진해 시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최우선적인 시대의 부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18만 진해 시민 여러분!
‘구 육대부지내 공공기관 유치’ 운운은 국회의원 김학송이 도의원 시절부터 약 20년 동안 써먹어온 ‘감언이설 단골메뉴’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또 속으시겠니까? 더 이상 속는다면 이는
18만 진해 시민의 자존심과 진해의 미래를 휴지처럼 내팽겨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늦지만 이제라도 사람을 제대로 바꿔야만 무기력하게 쓰러진 진해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젊고, 참신하고, 유능한> 새 인물을 긴급 수혈해 갈기갈기 찢어져 난파된 진해를 구해야 할 절대절명의 시점입니다.
저는 도저히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18만 진해 시민들과 힘을 합쳐 강제로 빼앗긴 주권을 반드시 되찾아 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진해시의 깃발아래 빈부의 양극화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더불어 함께’ 오손도손 잘 살도록 하는 데 신명을 바칠 각오입니다.
이번 총선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발휘해 바닥 민심을 무시하고 겉만 화려할 뿐 속은 텅 빈 공약을 남발해온 국회의원 김학송을 심판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 다함께 손에 손잡고 ‘잃어버린 지난 12년’ 동안 그가 뿌려놓은 ‘끼리끼리’ 해먹는 낡은 정치의 유산을 과감히 청산하고 진정으로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저는 ▲개방성 ▲투명성 ▲공정성 ▲합리성의 4대 원칙 아래 18만 진해 시민의 뜻을 하늘같이 떠받들겠습니다. 특히, 민의를 수렴해 육대부지 이용의 극대화와 신항만 경제특구의 활성화를 두 축으로 서부와 동부가 고루 발전하는 진해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1. 12. 13
창원시진해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최 충 웅
첫댓글 젊고/ 참신하고/ 유능하고/ 사리를 분별 할 줄 알고/ 10년 앞을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자, 최충웅님이길 원하며
언제나 낮은 자의 자리에서 겸손하고 온유하며 진해를 사랑하며 희생정신이 투철하시길 바래봅니다.
현재와 미래의 진해를위해 최선을다해 노력해주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어제 육대앞에서 '통합반대 촛불시위'할때 어깨띠 두르고 처음으로 선거운동하시던 후보시군요..출사표처럼 당락을 떠나서 진정으로 진해를 사랑하고 아껴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해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정치인이 되지 마새요 제발!!!!!!!!!!!!!!!!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가 출마의 변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은 권할만한 일이지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