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으로 올해 45만6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0.89%를 차지했다. 지난해 42만4000명보다 3만2000명(7.5%) 증가했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에 20만7300명(2022년 19만1300명)이 살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넓혀보면 한국 부자의 70.6%인 32만220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한국 부자의 45.0%가 살고 있었다.
2023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747조원으로 지난해 2883조원 보다 4.7% 감소했다.
금융자산별로 보면 △10억원~100억원미만 보유한 '자산가'는 41만6000명으로 한국 부자의 91.2%(2022년 38만5000명, 90.7%) △100억원~300억원 미만 보유한 '고자산가'는 3만2000명으로 6.9%(2022년 3만1000명, 7.3%) △300억원 이상
자료=KB경영연구소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9000명으로 1.9%(2022년 9000명, 2.0%)를 차지했다.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자산가 25억5000만원, 고자산가 176억2000만원, 초고자산가 1313억9000만원으로 추정됐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6.2%와 금융자산 37.9%로 있었으며 그 외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일부를 차지했다.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1년에 59.0%까지 증가한 후 2022년(56.5%)과 2023년(56.2%)에 소폭 감소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이 부동산자산 80.2%, 금융자산 15.6%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부자들의 금융자산 규모는 일반 가구 금융자산의 2.4배에 해당했다. 일반 가구는 총자산이 거주용 주택 한 채와 약간의 금융자산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았다.
한편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11.3%)에 비해 3배 정도 많았고 축적된 자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부동산투자'(24.5%)가 '금융투자'(13.3%)에 비해 2배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도 상속·증여 등으로 부자가 된 경우도 20%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