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1916년 10월 22일 ~ 1976년)
시조시인으로 호는 정운(丁芸)이다.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시인 이호우의 여동생이다. 《죽순》지 동인이며, 첫 시조집은 1954년에 발표한 《청저집》이다.
통일여자중학교의 교사로 있었으며, 남편은 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사별했다. 1945년 대구의 문예동인지 『죽순(竹筍)』에 시 「제야(除夜)」를 발표하면서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뒤 통영여자고등학교·부산남성여자고등학교 등의 교사를 거쳐 부산여자대학에 출강하기도 하였다.
1964년부산직할시(지금의 부산광역시) 어린이회관 관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대시학(現代詩學)』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문학을 통한 사회봉사의 공로로 1966년 눌월문화상(訥月文化賞)을 수상하였다.
그는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잊혀져 가는 고유의 가락을 재현하고자 하는 한편, 여성의 맑고 경건한 계시주의(啓示主義)와 한국적 전래의 기다림, 연연한 낭만적 정서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하였다.
대표작 「황혼에 서서」(1958)는 애모(愛慕)를 주제로 한 것이면서도 나약하지 않은 강렬한 자기 분신(分身)에 이르는 종교적인 애정을 노래하였다. 「아지랭이」에서는 현대시조의 연작 형식을 벗어나 자유시 이상의 자재성(自在性)을 보인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였다.
시조집으로 『청저집(靑苧集)』(1954)·『석류』(1968)가 있고 수필집으로 『춘근집(春芹集)』(1958)·『비둘기 내리는 뜨락』(1966)·『머나먼 사념(思念)의 길목』(1971) 등이 있다.
후기의 작품은 구도적인 면과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등 사색적인 면과 현실적 관심을 함께 드러냈다. 『한국문학』에서는 그를 기념하여 매년 정운시조문학상(丁芸時調文學賞)을 시상하고 있다.
시인 유치환은 혼자가 된 그녀를 사랑하였으며, 5천 통이 넘는 연서를 보냈다.
1976년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뇌일혈로 별세했으며, 사후 유작집으로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것"과 "언약"이 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