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푸르름이 가득하였던 소년. 청년 시절의 잊혀진 기억을
찿으려고 오늘 하남시 둘째 딸 집에 왔다가 잠시 시간 만들어
한강 상류인 광나루(광진교) 얼음 위에 올라 옛 추억을 하나
둘씩 되쇠김하는데,
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
천호동에 가서 잠시 여유있는 시간있으면 반드시 광진교 다리
밑 물가에 가서 멍 때리고 20 ~ 30분 강물을 보며. 또는 천호대교
7번째 교각을 보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며 쉬다 오면서
광진교 입구에 후배가 하는 철물점에서 믹스 커피를 마신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
광진교 다리 아래는 얼음이 얼어 내가 위에 올라 갈 수 있다.
소년 시절 겨울철에는 썰매 타고 친구들과 얼음치기하면서
놀던 반세기 넘는 기억을 회상하니 가슴이 뭉클하고 떨쳐지지
않는 울림이 나의 마음을 불렉홀로 빠지듯이 흔들어 놓는다.
얼음 위에 털석 앉아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하면서 이 곳에
내 어릴 때 흔적은 모두 없어졌지만 그래도 미세한 흔적이라도
찿아 보았지 반세기의 세월의 흔적을 삼제(뿌리체 뽑듯이)
되어 아쉬움을 뒤로 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흔들림없이
나를 반겨 준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하남시로 옮긴다.
아 !.
시간이 변하고.
계절이 변하고.
내 얼굴에 주름이 하나 둘씩 깊게 그려지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현재까지 몸과 마음에 큰 상처없이 살아온 것에 감사
를 느끼면서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간이라
생각하며 추억의 큰 보물인 광나루에서 푸른 강물을 보며 큰
소리로 소년 시절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하늘에 있는 친구 및 멀리 있는 사람들의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는 기다림이라는 작은 희망을 찿으려고 노력하면서 내일을 위해
나는 걷고 또 걷는다.
수원에서 광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