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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기사를 믿냐고?
가짜 뉴스와 과잉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지금 우리에게 뉴스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포털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를 보는 십 대에게 언론과 뉴스는 어떤 의미일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들과 팩트 체크조차 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넘쳐나면서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 중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매년 발간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뉴스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쭉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46개 나라 중에서 40위로 꼴찌 그룹이다.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빠르게 소비되는 요즘 뉴스에서 가치를 찾는 당연한 일조차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언론 쫌 아는 10대》는 요즘 청소년들이 뉴스와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언론에 숨겨진 ‘생각’들을 읽고 ‘나만의 진짜 관점’을 만드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책이다.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여론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뉴스를 둘러싼 프레임 알아차리는 법,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법, 언론의 진정한 역할까지 다루고 있다. 현장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가 이모로 등장해 실제로 조카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듯 여러 사례로 이해를 도우며 언론의 세계로 안내한다. 똑똑한 뉴스 리터러시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인생관을 만드는 법을 알려 준다.
가짜가 아닌 사실 그대로만 보도하면 좋은 뉴스일까?
어젠다세팅과 프레임, 여론 형성 등등
나도 모르게 휩쓸리는 기사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뉴스를 똑똑하게 보고 읽는 힘이 필요해!
언젠가부터 뉴스마다 ‘MZ 세대’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등장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해당하는지 몰랐던 사람들도 반복적으로 관련 기사에 노출되면서 자의반 타의반 ‘MZ 세대’가 되었다. 이와 같이 언론은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현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제들을 정하고 반복적으로 보도하는데, 이를 ‘어젠다세팅(agenda setting)’이라고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언론의 어젠다세팅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이는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거나 사회적 에너지만 낭비하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같은 내용을 각 언론사마다 저마다의 특정 시선으로 다루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 다수의 의견을 보도하면서 소수 의견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게 되고 언론의 시선에 따라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면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나아가 점점 더 복잡 다양해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언론 쫌 아는 10대》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의 뉴스 제목과 가짜 뉴스의 유형, 뉴스의 배치에 숨겨진 의도 등을 예로 들면서 뉴스 리터러시에 대해 십 대가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언론과 뉴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여 주면서,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 지라시, 제보자와 같은 뉴스를 둘러 싼 흥미로운 정보들도 제공하여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읽고 쓰는’ 기자 이모와 ‘보고 찍는’ 십 대 조카가 나누는
요즘 언론과 뉴스 이야기들
현명한 언론 소비자로 살아갈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안내서
《언론 쫌 아는 10대》의 가장 큰 장점은 기자인 이모와 요즘 십 대인 조카가 나누는 대화 형식에 있다. 지루하지 않게 때로는 친구처럼 농담을 주고받으며, 이모는 기자의 현장 경험에서 얻은 사례들을 들려준다. 10여 년 동안 현장에서 기자로 활동한 저자의 경험이 빛을 발하는 포인트다. 연예인과 관련된 가짜 뉴스나 영화 등 요즘 십 대들이 관심 있는 주제들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일상에 곧바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단순히 언론과 뉴스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청소년들이 왜 언론과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올바른 소비와 관심이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똑똑한 미디어 리터러시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일깨워 준다. 또한 언론 소비자이자 미디어 생산자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를 건넨다.
저자 소개
지은이 정민지
호기심 많던 고등학생의 눈에 TV 뉴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건 현장을 누비는 기자의 모습이 멋져 보였어요. 진로가 정해지는 순간이었죠.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스물네 살에 드디어 기자의 꿈을 이뤘답니다. 전주MBC를 거쳐 채널A와 동아일보에서 기사를 썼어요. 날마다 새로운 사건을 취재하고, 각계각층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10년여 만에 언론사를 나와 지금은 폭넓은 주제로 글을 쓰며 기고와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어요.
청소년들이 언론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하거나 혐오의 말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뉴스를 잘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과, 비판적인 언론 소비자이자 적극적인 언론 생산자로서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주제들을 골라 담았습니다. 다양한 사례와 생생한 취재 경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언론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힘이 길러질 거예요. 지은 책으로는 기자 생활의 애환을 담은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와 일상 에세이 《낯익은 타인을 대하는 법》, 《가장 가까운 위로》 등이 있습니다.
이메일 mandoo1505@gmail.com
그린이 이혜원
서울의 끝자락, 아름다운 도봉산 아래 터를 잡고 일하고 있는 행복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문구디자인 회사에서 제품디자인과 일러스트 작업을 맡아 활동한 뒤 현재는 프리랜서로서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작업한 책으로 《왜 에너지가 문제일까?》,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꼬불꼬불한 컬링 교과서》,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인류세 쫌 아는 10대》 등이 있습니다.
추천의 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을 품고 삽니다. 물론 지금 내 생각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진 건 아니지요. 무엇을 읽고 보았는지, 친구들과 어떤 대화를 하고 경험했는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오늘날에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미디어가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언론과 뉴스를 제대로 읽어낼 줄 알아야 세상을 똑똑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십 대들에게 ‘언론’은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소일거리쯤으로 보일 수도 있지요. 《언론 쫌 아는 10대》는 십 대들이 세상을 밝게 보려면 왜 뉴스와 언론을 알아야 하는지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길잡이입니다._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언론학 박사
본문 중에서
“무조건 속보 경쟁에서 이겼다고 좋은 기사인 건 아니야. 다른 기자가 쓴 기사가 며칠 뒤에야 보도가 됐는데, 소방 진입로를 막은 불법 주차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 도착 시간이 늦어졌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냈어. 이런 걸 심층 보도라고 하지.”
“심층? 바닷속 심층, 할 때 그 심층?”
“응 맞아.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깊숙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그걸 취재해서 쓴 기사가 심층 보도야. (중략) 하루만 지나도 뉴스(News)는 낡은 올드스(Olds)가 된다고 하지만, 이런 심층 기사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도 하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야.”_42쪽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언론이 어디까지 취재하고 보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해. 가령, 자살 보도에도 기준이 있어. (중략) 사회적 의미가 있으면 보도를 할 순 있어.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과 연관된 자살 사건이어서 조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언론이 보도를 하면 사회적으로 고민하고 분석해서 제도를 만들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독거노인의 쓸쓸한 죽음이나 취준생이 홀로 고시원에서 사망한 사건 같은 경우들이지.”(중략)
“무조건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사회적으로 알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가 기준이 되겠네.”
“알 권리라고 무조건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과 충돌하는 사안이라면 파급력을 생각해서 신중히 보도를 하고, 그 기사로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공공성을 잘 따져 봐야 해.”_92쪽
지라시라는 말 들어 봤지? 보통 ‘찌라시’라고 발음하지. 미국 언론사 AP통신에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볼 때 ‘어느 언론사인가’ 보다 ‘누가 그 기사를 공유했나’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해. 언론사 명성이나 신뢰도와 관계없이 뉴스를 공유한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이 뉴스를 믿을지 말지를 정한다는 거지.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를 믿으면 가짜 뉴스의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제대로 취재하지 않고 이런 지라시 수준의 허위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서 보도하는 무책임한 기자들도 큰 문제야._117쪽
“그렇다면 이모, 언론이 소수 의견을 다수 의견인 것처럼 말해서 여론을 거꾸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거야?”
“그건 뉴스의 수용자, 즉 독자나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어. 매스미디어 이론 중에 ‘탄환 이론’이 있어. 미디어가 어떤 것을 말하면 사람들이 총 맞은 것처럼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거야. 비슷하게, ‘피하 주사 이론’이라는 표현도 있어. 주사를 놓듯이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거야.”
“총을 맞듯, 주사를 맞듯, 둘 다 비유가 와 닿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이렇게 매스미디어의 강력한 영향력을 강조한 이론들이 힘을 얻었어. 왜냐면 히틀러 시대를 겪으면서 대중들이 미디어에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는 걸 발견했거든. 히틀러는 선전부장 괴벨스의 전략 덕에 독재가 가능했는데, 괴벨스는 “거짓말도 백 번 하면 믿게 된다”라고 말하고 다녔대. 미디어의 영향에서 개인은 벗어날 수 없다는 거지.”_148쪽
“그렇다면 인포데믹(Infordemic)은 들어 봤어?”
“아니, 그건 또 뭐야? 그것도 전염병 같은 거야?”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팬데믹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정보 전염병’이야. 인포데믹 시대에서는 과도한 정보의 홍수 속에 맞는 정보와 틀린 정보가 마구 섞여 있어서 혼란스럽지. 사람들은 올바른 정보를 잘 선별해 내지 못하고 말이야.”
“그런데 정보가 많아서 뒤섞여 있긴 하지만 장점도 있는 것 같아. 예전보다 훨씬 소통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자유로운 의견 표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니까, 사람들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맞아. 그런 장점이 있어. 다만 사람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특정 정보만 편식하는 경향을 보여. 유튜브도 알고리즘에 맞춰서 각 사용자가 좋아할 확률이 높은 영상들을 추천해 주잖아. 기사나 정보들도 마찬가지지. 사람들은 자기가 본래 가진 신념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심리를 보여. 그걸 심리학에서는 ‘확증 편향’이라고 한단다._169쪽
차례
들어가는 글_‘읽고 쓰는’이모가 ‘보고 찍는’ 조카에게
1. 언론, 그게 왜 중요한데?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
언론이 도대체 뭐기에
요즘 누가 기사를 믿냐고?
언론은 민주주의의 파수꾼
[더 알고 보니] 언론의 사명은 권력 감시와 비판
2. 뉴스가 되는 기준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기자, 뭐부터 할까?
뉴스는 여러 문을 통과해야 해
뉴스 가치가 정해지는 기준들
매체마다 좋아하는 뉴스가 다르다고?
[더 알고 보니] 엠바고와 오프 더 레코드, 꼭 지켜야 할까?
3. 언론의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기사의 모든 단어는 선택의 결과야
그 만두, 정말 쓰레기였을까?
중요한 것을 골라내는 ‘어젠다 세팅’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걸까?
[더 알고 보니] 영화 속 ‘두 얼굴의 언론’
4. 국민의 알 권리,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 권리, 그게 뭔데?
개인의 사생활 vs 국민의 알 권리
초상권 문제와 범죄자 언론 신상 공개
어디까지가 ‘국민의 알 권리’일까?
[더 알고 보니] 공공을 위해 용기를 낸 사람, 제보자
5. 우리를 속이는 걸까, 우리가 속는 걸까?
보이는 게 다는 아니야!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틀, 프레임
황우석 신화의 민낯: 진실 보도 vs 애국주의
프레임에 감쪽같이 속지 말자
[더 알고 보니] 양쪽 주장을 똑같이 듣는다고 공정할까?
6. 언론의 흑역사, 오보와 가짜 뉴스
‘엄친딸’의 진실과 거짓
오보는 왜 나는 걸까
오보보다 심각한 가짜 뉴스 문제
오보와 가짜 뉴스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더 알고 보니] 코로나보다 빠르고 위험한 ‘가짜 뉴스’
7. 언론은 어떻게 여론을 만들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침묵의 나선’
언론은 여론을 왜곡시킨다
여론에 가장 민감한 건 정치권
목소리를 내는 소수, 달라지고 있는 세상
[더 알고 보니] 여론 조사를 보도하면 안 되는 기간이 있다?
8. 한 명 한 명이 뉴스를 만드는 세상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읽는 한국인
필터 버블을 터트리자!
언론 신뢰도 1위가 유튜브라고?
미디어 리터러시와 똑똑한 언론 소비자
[더 알고 보니] 미디어 권리, 십대들의 목소리가 여론이 되려면
나가는 글_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은 ‘관심’